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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튀니지...시디 부 사이드

릴리c 2007. 11. 6. 00:44

♣ 예술적 영감 충만한 시디 부 사이드 (sidi bu said)

  프랑스 문인인 앙드레 말로는 "하늘과 땅,바다가 하나가 되는 도시"라고 표현했다는데,

과연, 지중해와 맞닿은 이곳은‘튀니지언 블루'라는 색을 탄생시켰을 정도로 물빛이 푸르다.

파란 바다ㆍ파란 하늘ㆍ파란 대문으로 유명한 이곳의 집들은 모두 흰색이며, 창틀과 테라스,

대문이 파란색인데 심지어 쓰레기통마저 파랗게 칠했다(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모기는

파란색을 싫어하기 때문에 파랗게 칠하면 하늘이나 바다로 착각해서 집안으로는 절대

들어가지 않는대나 모래나~^^*)

  이 마을 골목을 걷노라면 여행자라는 느낌보다는 집동네를 편안하게 산책하는 것 같아

기분이 상쾌해진다.

예쁜 색감 때문에 ‘화보촬영’기분으로 셔터를 맘껏 누른다.

▲문이란 문은 모두 파란데 유독 이 집만은 빨강색이다. 뭔가 연유가 있을 법 했지만,

궁금증을 안은 채 시디 부 사이드의 강렬한 색으로 간직하기로 했다.

 

▲아랍의 특징이 느껴지는 색의 조합이다. 문 안쪽으로 지중해가...

 

▲볼수록 아름답게 느껴지는 파랑 대문...쇠장식 문양이 멋스럽다.

 

 

▲▼골목마다 안쪽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시디 부 사이드의 큰 매력이다.

  

 

▲담장마다 넝쿨져 늘어진 부겐빌리아가 시디 부 사이드의 아름다움에 한 몫 한다.

파란색으로 칠한 쓰레기통 마저도 애교스럽다^^*

 

 ▲입장료가 있는 줄도 모르고 들어가 사진 찍다가 봉변(?) 당할 뻔 했던 어느 갤러리.

달라는 대로 3달러 내고 찍을까 하다가, 하도 무섭게 다그쳤던 관리인(여자)이 겁나 그냥 나왔다.

그때 난 혼자였다.

 

▲벗겨진 대문에 파랑 페인트로 덧칠하는 모습

 

 

 

▲▼언덕길을 따라 양쪽에 늘어선 집들은 모두 하얀색 벽에 파란색 대문이다.

하얀색은 순수를, 파란색은 바다와 하늘을 의미하는데, 일설에 의하면

모기는 파란색을 하늘로 착각하여 집안으로 들어오지 않는다고 하니,

우리집 창문도 파란 칠을 해볼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양옆으로는 튀니지의 전통 채색 도기와 수공예품이 관광객을 사로잡는다.

(혹시 나중에 튀니지를 방문하시거든, 마음에 드는 기념품이 보일 때 사두라고

조언한다. 다른 곳에도 있겠지 하고 여러 번 지나친 것을 지금도 후회하고 있다.

똑같은 게 절대로 없기 때문이다. 모두 수공예품이므로...)

 


 

 ▲튀니지에 갈 땐 원색 의상을 입으시라. 흰색과 파랑 속에서 원색 옷을 입은 당신 그 자체가

그림이 되는 곳이다. 옷이 안되면 컬러풀한 스카프라도 챙겨가시길.

 

♣카페 데 나트(Cafe des Nattes)

 아름다운 색감에 넋이 빠져 언덕을 오르다보면, 우릴 반기듯 내려다보는 작은 카페가 보인다. 

소설가 앙드레 지드가 자주 드나들며 작품을 구상했다는 바로 그 '카페 데 나트'(Cafe des Nattes).

생 떽쥐베리와 고흐 그리고 모파상은 해가 질 무렵 지중해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셨다고 하며,

지금도 이곳에는 그들의 사인이 담긴 방명록이 남아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 진정한 색의 의미를 발견했다는 화가 파울 클레와 아우구스트 마케... 

 튀니지로 향하는 예술가들의 발길은 지금도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그들의 영혼을 풍족하게 채워주고 영감을 얻게 해준 곳.

예술가들이  왜 그토록 시디 부 사이드를 좋아하는지 알 것 같다.

골목을 들여다보며 사진을 찍노라면, 잠시 동안이지만 나또한 예술가가 되어

‘화보촬영'하는 기분 빵빵하게 맛보며 “예술인의 거리”를 산책한다.

골목골목 묘한 매력이 가득한 그곳에 다시 가고 싶다. 


  ▲시디 부 사이드를 '예술인의 거리'로 만들어준 카페 데 나트(Cafe des Nattes).

다음에 다시 가게 된다면 그때는 꼭‘카페 데 나트'에서 차를 마셔야지^^*

 

▲언덕을 다 올라가면, 발아래로 에메랄드빛 지중해가 펼쳐진다.

 

▲언덕에서 만난 튀니지 여인. 검은 의상에 빨간색 히잡을 두른 모습이 퍽 인상적이었다.

사진을 찍고 싶다니까 환하게 웃어준다.

튀니지에서 만난 사람들은 모두가 선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갤러리에서 만난 '그 여자'만 빼곤...

 

 ▲자스민 꽃봉오리 묶음을 1디나르(약 900원)에 팔고 있는 아저씨.

평소에도 좋아하던 자스민 향기가 이젠 '튀니지향'으로 기억될 거 같다.

 

예로부터 많은 예술가들이 많이 찾던  이곳에서는 인접한 카르타고의 이름을 딴

'카르타고 페스티벌'이 7~8월에 열린다고 한다. 

이 축제엔 각 나라의 문화를 소개하는 팀들이 모여드는데 올해엔 우리 한국도

참가했다고. 한자리에서 세계각국의 문화를 볼 수 있는 역동적인 페스티벌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