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국내 구석구석

(담양)온돌방보다 따뜻한 정이 넘치는 곳, 죽향문화체험마을

릴리c 2010. 1. 2. 23:13

온돌방보다 더 따뜻한 정이 넘치는 곳, 죽향 문화체험 마을

 

아파트생활에 익숙해져서 살다보니  우리의 전통한옥을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긴 겨울 밤, 따뜻한 온돌 아랫목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형제들과 도란거리던 어린 시절이 그립다면,

혹은, 마음의 고향 같은 쉼터를 찾고 싶다면, 담양의 전통한옥에서 하룻밤 묵어도 좋을 일이다.

일년 내내, 한옥체험을 할 수 있는 담양의 <죽향문화체험 마을>.

 

이곳에서 담양의 역사와 문화를 느끼고 체험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우리의 전통문화 속에 들어가 있음을 직접 느끼게 된다.

원하는 사람은 한옥에서 민박을 할 수 있고, 국악, 판소리 체험,

이슬만 먹고 자란 죽로차 다도 체험, 사물놀이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우리의 전통을 만끽해 볼 수 있는 장소는 그리 흔치 않다.

  

 우송당(소리 전수관) 전경.

새타령의 귀재 명창 이날치, 창작판소리의 대가 박동실 등 판소리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진 담양.]

우송당(又松堂)은 박동실이 청년시절 판소리를 익히고 배운 강학장소로서 길이 보존하기 위해 이곳에 복원하였다.

우송당은 국악교육전문 장소로서 남도민요, 판소리, 풍물 등 국악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자율적인 국악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우송당 앞마당에서 떡메를 치고 있는 모습.

가운데 서서 판소리로 흥을 돋궈주는 이는 판소리 전수자 김영희 씨.

 

  

 

방금 찌어낸 찰떡에 고소한 콩고물을 묻혀낸 인절미.

말랑말랑 고소고소~~ 음~~~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그 때 정신없이 집어먹었는데, 지금 사진을 보니 꼴깍~~~ 다시 생각나는 인절미다. 

 

죽향문화체험마을에 가면 엿판을 메고 쇠가위를 철커덕거리며 온마을을 다니는 이 분을 만날 수 있다.

기분 좋으면 판소리를 구성지게 불러대기도 한다.

담양에서 만든 이 엿은, 쌀과 생강을 고아 만든  것으로, 입안에 붙지 않고 아삭거려 두고두고 잊을 수 없는 맛을 선물한다.

 

초등학교 5학년의 김미소 어린이.

친구들과 한창 뛰어놀고 싶을 나이건만, 아무도 보는 이 없는데도 혼자 열심히 창을 연습하고 있다.

한 쪽에는 하다 만 숙제가 널려 있다.

꼭 이름을 날리는 명창이 되세요~!!!

 

소쇄원의 광풍각을 재현해 놓았다.

눈내린 풍경이 푸른하늘과 어울려 눈시리게 아름답다.

 

 

광풍각에서 새끼를 꼬고 계시는 동네 어르신.

전국 새끼꼬기 대회에서 상을 받으셨다고 한다. 판소리의 고장답게

새끼를 꼬면서도 연신 우리가락을 흥얼거리신다.

 

  

명옥헌(鳴玉軒)

주변 계곡에 흐르는 물소리가 마치 '은쟁반에 옥구슬이 굴러가는 소리'와 같다 하여 명옥헌이라 하였다 한다.

 

 

명옥헌 앞의 연못.

정면에 세운 '1박2일 촬영장소'라는 팻말이 명옥헌의 경관을 해치고 있다.

TV 오락프로그램이 중요 문화재보다 우위에 있는 것 같아 씁쓸했다.

동행했던 담양의 문화관광과 담당자에게 얘기는 했지만, 팻말이 옮겨질지는 두고 볼 일이다.

 

 

 

한옥 민박체험을 할 수 있는 예향당(藝鄕堂).

70평방미터 짜리 방 1개와 43평방미터 짜리 방 4개가 연중 민박 가능하다.

 

문만 열면 대숲이 내다보인다.

이곳에 한 사나흘 묵노라면, 마음을 휘젓는 집착심도 욕심도 다 내려놓을 수 있으려나...

 

이곳에서 민박을 할 경우 가장 큰 매력은(물론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문만 열면 근사한 대나무숲을 방안에 앉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다.

대숲을 스치는 바람소리가 내게 속삭이듯 들린다.

따뜻한 방바닥에 누우면 금방이라도 소르르 잠이 들 것만 같다.

내부 시설은 편리하게 잘 갖춰져 있다. 샤워실과 주방기구는 기본.

 

한옥 민박문의 : 061)380-2690

 

 송강정(松江亭)

정철이 선조 17년(1584) 대사헌 재직시 동인의 탄핵을 받아 물러난 뒤

창평으로 돌아와 4년 동안 은거생활을 하면 머물렀던 초막을 죽록정이라 하였다.

지금의 정자는 1770년 후손들이 그를 기리기 위해 세웠으며, 이 때 이름을 송강정이라 고쳤다.

송강 정철은 임금에게 버림받은 자신의 심정을 이별한 여인의 심정으로

<사미인곡>과 <속미인곡>을 지었다.

 

 

 

송강정의 아궁이에선 솔가지와 대나무가 타고 있다.

연기에서도 솔향이 그윽하다.

 

부뚜막은 언제 보아도 정겹고, 그리움이 남아 있는 곳이다.

부엌의 신이라는 조왕신을 모셔놓은 작은 단지가 정겹다.(아래 사진의 하단 왼쪽 가마솥 뒤에 보이는 조그만 단지들)

옛날에는 집집마다 여인들이 조왕신을 모셨는데, 새벽에 부뚜막 위에 깨끗한 물을 떠놓고

집안의 무사함을 빌었던 것.

 

 

솔가지를 태우는 아궁이를 돌아나오니 송강정의 굴뚝이 이채롭다.

굴뚝을 통해 사방으로 퍼지는 연기 속에 한 해의 액운이 다 담겨 허공으로 모두 사라지기를...

빌면서 발길을 돌렸다.

 

면앙정에서는 가야금 체험을 할 수 있다. 가야금을 연주하는 사람은 강정덕 씨.

 

면앙 송순(1493-1582)은 현 봉산면 기곡리 출생으로

면앙정은 벼슬을 버리고 잠시 고향에 머물 당시 지어졌으며

면앙이 이곳에서 기대승, 고경명, 임제, 정철 등 후학을 길러냈던 유서깊은 곳이다.
<면앙정가>는 면앙정 주변의 경치와 사계절, 작가의 풍류생활, 임금의 은혜에 감사하는 내용을 담은 가사작품이다.

 

 

죽향문화체험마을 주변의 산책길.

마을 전체에는 고향같은 푸근함이 가득해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휴식이 되는 곳이다.

얕으막한 산등성이를 넘으면 대나무숲길이 나오는데 바로 그 유명한 죽록원이다.

 

 

 

한겨울인데도 대나무의 푸르름을 볼 수 있다는 게 행운처럼 느껴진다.

여름이면 이곳 연못엔 수련이 가득할 것이다.

 

 

 

죽향문화체험마을은 담양읍 운교리에 위치한 3만 평 규모의 한옥체험마을로

가사문학의 산실인 담양의 정자문화를 대표하는 면앙정, 송강정 등 정자와

소리전수관인 우송당, 한옥체험장 등을 집중 배치하여 한곳에서 담양의 역사와 문화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군에서 조성한 문화역사 공원이다.

명창 박동실의 판소리 무대였던 ‘우송당’에서는 판소리 체험을,

‘죽로말차연구소’에서는 대나무 이슬만 먹고 자라는 담양 특산품 ‘죽로차’ 다도체험도 할 수 있다.

또한, 3동의 한옥으로 구성된 ‘한옥체험장’은 4평형 방 4개, 6평형 8개 등 총 12개의 객실을 갖춰

연중 민박이 가능하다.

특히 남도 웰빙관광 1번지인 죽녹원과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이 인접해 있어

원스톱 담양관광이 가능한 곳이다.

 

          약도  길찾기
네이버지도
 
규 모 : 98,750㎡
우송당, 정자(면앙정, 식영정, 소쇄원의 광풍각, 송강정, 명옥헌), 시비공원,
잔디광장, 산책로, 한옥체험, 명옥장, 죽로차교육장
  • 위치 : 전남 담양군 담양읍 운교리 산106 일원
  • 문의처 : (061) 380-278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