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향숙 시집 /천년의 시작 우리가 사는 동안 겪는 '그리움'은 얼마나 될까. 떠나간 사람을 그리워 하고, 만날 수 없어 그립고, 옆에 있어도 그립다 하고...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건 그만큼 사랑의 감정이 깊었다는 뜻일 것이다. 남녀간의 사랑뿐 아니라 부모, 자식, 형제, 동성 친구 혹은 언젠가 전철 안에서 스쳤던 첫사랑... 허향숙 시인의 첫 시집 표지를 보는 순간, 내 그리움의 양은 얼마나 될까 문득 궁금해져 내 안을 들여다 봤다. 그리움이 깊어 아팠던 날들을 보내고 이젠 어느 정도 무뎌졌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 그리움은 문신처럼 내 안에 딱 붙어 있었다. 시인의 그리움이 내 감정에 이입되어 가슴이 뻐근해져 왔다. 시집 속 '그리움의 총량'부터 찾아 읽었다. '내 그리움의 총량은 의식과 무의식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