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6월을 보내며...

릴리c 2008. 6. 30. 00:53
 
 
 
7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
 
 
7월은 나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
질 때는 고요히
노란빛으로 떨어지는 꽃
 
 
 
 
▲ 보리수열매 ... 한 개 따서 입에 넣었다가, 시고 떫은 맛에 화들짝~ㅎㅎ 
 
 
 
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눈물 흘리는 것일 테지요?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만이라도
내가 모든 사람들을
꽃을 만나듯이
대할 수 있다면
 
그가 지닌 향기를
처음 발견한 날의 기쁨을 되새기며
설레일 수 있다면
 
어쩌면 마지막으로
그 향기를 맡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의 꽃밭이 될 테지요?
 
7월의 편지 대신
하얀 치자 꽃 한 송이
당신께 보내는 오늘

내 마음의 향기도 받으시고
조그만 사랑을 많이 만들어
향기로운 나날 이루십시오
 
 
 
詩 이 해 인
 
 
(사진 : 지난 6월, 포천 뷰식물원에서 찍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고 인사를 건넨 게 엊그제인데
어느 새 한 해의 반이 지났다.
항상 그렇지만
시간의 흐름이 너무도 빨라
정신을 못차릴 지경이다.
 
그래도 지난 봄 이후 몇 달...
한가지 일에 몰두하느라
빠르게 흐른 세월이 그렇게 허망하지만은 않다.
'사진찍기'에 정신이 팔려 있는 동안은
너무나 행복했으니까.
 
작은 뷰파인더 속은
그동안 몰랐던 아름다움 가득한 세상이었다.
나뭇잎사귀에서도
굴러다니는 돌멩이 하나에서도
생명이 느껴진다.
 
What a wonderful worl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