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숭모

블라디보스토크, 안중근의사 기념비가 사라졌다고?

릴리c 2013. 7. 16. 08:30

사라진 안중근 의사 기념비/블라디보스토크

 

7월 15일 조간신문을 읽다가 깜짝 놀랐다.

아니, 충격이었다.

2010년 12월, 단 하룻동안의 짧은 블라디보스토크 여행 중에도 일부러 찾았던

안중근 의사(義士)의 기념비가 사라졌다는 기사 때문이었다.

 

[대학생 탐방단, 安의사 독립운동 발자취 추적하다 발견]
2002년 서울보건신학연구원이 安의사 長征시작 기려 만든 것… 기념비 거치대·철근만 남아
투먼 독립군 전투기념비도 공사장 한쪽에 방치된 상태
충격적 모습 목격한 학생들 "독립투사 흔적 초라해 안타까워"

"앗, 비석이 없어졌어요! 분명히 이 자리가 맞는데…."

지난 7일 오후 3시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주립의과대학교 안의 조그만 공터.  
안중근 의사의 독립운동 발자취를 따라 이곳을 찾은 한국 대학생 27명은

 텅 빈 기념비 자리를 보며 말을 잇지 못했다.

 대학생들을 인솔한 안중근의사숭모회 관계자들 역시 현장을 보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곳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가로 약 1m, 세로 약 2m(지지대 포함) 크기의 '안중근 의사 기념비'가

 세워져 있었다. 2002년 서울보건신학연구원이 블라디보스토크 주립의대와 협정을 맺으며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독립운동을 한 안 의사를 기리기 위해 세운 것이다.

 화강암으로 만든 비석엔 '인류의 행복과 미래, 민족의 영웅, 안중근 의사'라는 글귀가

  초록색으로 새겨져 있었다.
(기사 출처 : 조선일보)

 

 2010년 12월 8일, 아침 일찍 찾은 안중근 의사 기념비.

인류의 행복과 미래

민족의 영웅 안중근 의사

라는 초록색 글이 새겨진 비석.

 

 

 

 

 안중근 의사의 기념비가 있는 블라디보스토크 주립의대.

이 계단을 올라 맨앞에 보이는 건물의 왼쪽으로 약 50m쯤 가면

기념비가 세워져 있었다.

 

 

 

2010년 12월,

파워블로거들과 함께 크루즈 이스턴 드림호를 타고 떠난

블라디보스토크 여행은

비록 짧은 일정이었지만 내게 깊은 감명을 준

첫 러시아 여행이었다.

 

그곳의 주립의대 캠퍼스에 세워진 안중근 의사의 기념비 앞에서

어렵고 힘든 상황을 딛고 독립운동을 한 의사의 발자취를 느끼며

오늘의 내가 있음에 감사하고

한편으로 몹시 숙연해졌었는데...

 

그런데...

며칠 전 안중근의사 숭모회에서 대학생 탐방단을 이끌고

 안의사 발자취를 더듬는 답사 여행 중

 쇠뿔만 흉물스럽게 남고 비석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모습을 발견했다고 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하루 빨리 없어진 기념비를 찾아 

제자리에 세워지기를 바란다.

누가 왜 그런 짓을 했는지도 철저히 밝혀내야 함은 물론이고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될 것이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주립의과대학 캠퍼스에 2002년 세워졌던‘안중근 의사 기념비’(위)가 지금은 온데간데없이 흔적(아래)만 남아 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주립의과대학 캠퍼스에 2002년 세워졌던‘안중근 의사 기념비’(위)가
지금은 온데간데없이 흔적(아래)만 남아 있다. 기념비는 작년 철거된 것으로 추정된다.
 /안중근의사숭모회 제공

 

       
	해외 안중근 의사 기념비 있는 곳.

 

어떻게 생각하면

이번 기회에 안중근 의사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더 높아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 싶다.

안중근 의사(義士)를 병원의 의사(醫師)로 아는 젊은이가 있을 정도로

역사 인식이 잘못 되어 있는 게 사실,

이 참에

우리나라의 영웅 안중근 의사를 좀 더 깊이 있게

알 수 있는 교육과 언론의 관심이 확대되었음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