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딸기
붉은색 보석을 주웠다.
길가
돌담 위로 뻗은 가지에
탱글탱글 윤기 흐르는 작은 열매, 루비다.
사랑과 정열을 담은
7월 탄생석 루비다.
오늘은 엄청 재수 좋은 날~
한 알 따서 입에 넣으니
달콤한 향기가 입안 가득~
두 번째를 넣으니
새콤한 추억이 새록새록~
아~ 오늘은 정말 재수 좋은 날~!
이태원 녹사평역에서 내려 길을 걷다가
참으로 오랜만에 산딸기를 만났다.
어린 시절,
풀숲 우거진 곳에서 나뭇가지를 살짝 들추면
사람손을 타지 않은
잘 익은 산딸기가 나를 반기곤 했다.
보물찾기라도 한 듯
기쁘고 즐거웠던 기억...
오랜만에 그때를 떠올리며
산딸기를 따먹었다...
공해에 더러워졌을 거라는 친구의 말은
내게 아무런 두려움도 주지 못했다.
달콤새콤한 맛...
추억의 맛이다.
(2008. 7. 2. 이태원 녹사평역에서 / pentax came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