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스케치

기다림은 설렘이다

릴리c 2008. 7. 24. 20:50
 
로 산 노란색 장화가 신고 싶어
비오는 날만 기다리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
 
딱히 갈 곳이 없어도
비오시는 날엔
심부름을 자청했고
친구집 앞을 서성이기도 했다.
 
 
 
 
 
 
 
 
 
 
 
 
 
 
 
 
 
 
 
 
 
 
 
일 폭염 이 계속되던 7월 어느 날,
반가운 비님이 내려주었다.
노란색 장화대신
카메라를 들고 동네 중랑천으로 나갔다.
비에 젖은 해바라기를 찍던 그날이다.
 
누구나 찍는 흔한 풍경이지만
뷰파인더를 통해 보는 그들이
참 좋다.
너무나 좋다.
 
새로 산 장화를 자랑하고 싶던 그때의 마음이
이제 막 카메라와 친해지기 시작한 지금의 마음과
무엇이 다를까...
 
다림은 설렘이다...
 
(2008. 7. 12. 중랑천)

 

'풍경 스케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벌 받은 날  (0) 2008.08.07
사람들  (0) 2008.08.05
새들의 아침  (0) 2008.07.21
패닝샷 연습  (0) 2008.07.09
모자라서 아름다운...  (0) 2008.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