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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풀이와 신칼대신무

릴리c 2009. 6. 20. 00:43

 

살풀이

 

내릴 듯 멈출 듯 빗방울이 떨어지는 가운데 하얀 천이 하늘을 나른다. 

한(恨)과 슬픔을 품어 안고 이를 기쁨의 세계로 승화시키겠다는 인간의 감정을,

흰옷과 흰 천으로 풀어내는 춤사위가 여간 아름다운 게 아니다.

 

뷰파인더 속으로 보이는 그녀의 눈 속에 슬픔과 기쁨이 교차한다.

수십 대의 카메라가 쏟아내는 셔터소리가 살풀이 춤사위 속으로 녹아내리는 것 같다.

 

 

 

 

 

 

 

 

 

 

 

신칼대신무

 

하얀색 당의로 바꿔 입은 최정옥 단장님이 ‘신칼대신무’라는 춤으로 다시 등장,

한지를 잘게 오려 막대에 가득 붙여 만든 신칼을 들고 춤을 춘다.

현란한 기교는 보이지 않으나 살풀이 못지않은 슬픔이 깃들어 있다는 생각에,

춤이 끝난 뒤 ‘신칼대신무’ 유래를 물었다.

 

임금이 세상을 떠나자 자식인 공주가 아버지의 죽음을 애도하고 넋을 위로하기 위해 추었다는 설명,

그래서 흰색 당의를 입은 것이라고 한다.

 

 

 

 

 

 

 

 

무용 : 최정옥님 (춤사랑 예술단 단장)

 

(2009. 6.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