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는 아름답다
봄이 실종된 어느 봄 날 ,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고 햇볕 따가운 더위가 기습한 날이었다.
프로필 모델도 누드 모델도,
뷰파인더 안을 열심히 들여다 보는 카메라맨들도
모두가 지쳐 있을 터였다.
그러나
쉼없이 들리는 셔터소리는 마치
비발디의 '사계' 중 '봄'의 멜로디처럼 경쾌하고 산뜻하게 들렸다.
뜨거운 태양 아래 지친 기색 없이
그녀도 화사하게 웃고 있었다.
프로필 모델 : 이은주
누드 모델 : 최미정 / 주리
우리나라에서 누드 모델이라는 직업이 정착된 게 언제부터일까.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아마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인지 아직은 '누드모델'에 대한 선입견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 선입견이란 다름아닌 '벗었다'는 이미지에 너무 매달리는 게 아닌가 싶게
낯설어하고 쑥스러워 하는 것 같다.
내 자신만 해도 2년 전, 처음 누드촬영에 임했을 때가 그랬다.
마치 내가 벗고 서 있는 듯,
눈을 어디에 둘 지 몰라 당황해 했고
촬영이 끝날 때까지 내가슴은 두방망이질을 해댔으니까.
지금 생각해 보니
누드모델은 그저 모델일 뿐이고
여성의 아름다운 곡선을 빛과 조화롭게 그려내는 작업이니
카메라에 아름다움을 담으면 그만이다.
간혹 모델에게 눈쌀 치푸리게 하는 언동을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은 카메라를 소유할 자격도 없는 하급인간이다.
선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모델에게
최대한 예의를 갖추어 대하는 자세는 찍는 사람의 '됨됨이'를 가늠하게 해준다.
모델이 기분 좋아야
좋은 표정과 멋진 포즈가 나옴은 당연한 일이다.
이제는 누드모델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뙤약볕 아래서도 열심히 포즈를 취해준 모델들,
그녀들은 진정 아름다운 프로였다.
2010. 6.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누드모델의 사진은 블로그에는 적절치 않아 삭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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