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스케치
방송인 김광한 부인이 본 ‘광진 가족사랑 촬영대회’
가슴 두근 거리는 누드 촬영, 살풀이춤···잊지 못할 장면
김선식 지부장과 전회원 비 속에 행사 진행 모습 감동
1980~90년 대 팝컬럼니스트로 이름을 떨친 방송인 김광한 씨의 부인 최경순 씨가 서울지회 광진지부 인터넷 다음 카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씨는 뒤늦게 취미로 사진을 하면서 광진 카페에 가입, 번개 모임 등에 참가해오면서 광진지부 회원들과 끈끈한 정을 쌓아오고 있다. 최씨가 지난 6월9일 경기도 남양주시 하늘농원에서 열린 제4회 광진가족사랑 촬영대회에 참가한 소감을 사진과 함께 협회 편집국에 보내왔다.(편집자 주)
DSLR 카메라를 사고 그 무게에 짓눌려 후회하기를 잠깐, 철커덕! 하는 셔터소리에 매료되어 이것저것 찍는 재미에 빠져있던 지난 해, 처음으로 ‘누드모델 촬영’이라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모델을 향해 셔터를 누르던 그 때의 여운이 채 사라지지도 않았는데, 벌써 1년이 지났다.
그리고 올해 역시 ‘특별한’ 행운이 주어져 두 번째 참가한 ‘제 4회 광진 가족사랑 촬영대회’. 심장의 고동소리가 귀에 들릴 정도였던 작년의 두근거림보다는 덜했지만, 여전히 내 가슴은 뛰었다. 인체의 아름다운 곡선을 빛으로 그려내는 작업이 그랬다.
밤 늦게부터 비가 내릴 것이라던 일기예보는 하루 앞당겨 전날 밤부터 내리기 시작했고, 행사 당일 아침까지도 주룩주룩 그칠 줄 모른다. 야외에서 행해지는 행사인 만큼 제발 그쳐주기를 빌면서 행사장으로 향했다.
개막식이 진행되고 있다.
이경우 실장의 회원윤리강령낭독.
일찌감치 도착한 김선식 광진지부장님을 비롯해 임원들이 준비에 여념이 없다. 개막식을 위한 텐트와 현수막을 설치하느라 빗속을 분주히 오가는 분들, 행사를 위한 작은 소품 하나에 이르기〮까지 준비가 빈틈없이 이뤄지고 있었다. 빨간색 봉을 흔들며 주차 안내를 맡은 사람 역시 모두가 광진가족들.
내릴 듯 멈출 듯 빗방울이 떨어지는 가운데 살풀이춤으로 행사 1부가 시작됐다. 춤사랑예술단의 최정옥 단장님이 직접 살풀이춤을 보여준다. 한(恨)과 슬픔을 품어 안고 이를 기쁨의 세계로 승화시키겠다는 인간의 감정을, 흰옷과 흰 천으로 풀어내는 춤사위가 여간 아름다운 게 아니다. 뷰파인더 속으로 보이는 그녀의 눈 속에 슬픔과 기쁨이 교차한다. 수십 대의 카메라가 쏟아내는 셔터소리가 살풀이 춤사위 속으로 녹아내리는 것 같다.
잠시 휴식을 가진 후 하얀색 당의로 바꿔 입은 최정옥 단장님이 ‘신칼대신무’라는 춤으로 다시 등장, 한지를 잘게 오려 막대에 가득 붙여 만든 신칼을 들고 춤을 춘다. 현란한 기교는 보이지 않으나 살풀이 못지않은 슬픔이 깃들어 있다는 생각에, 춤이 끝난 뒤 ‘신칼대신무’ 유래를 물었다. 임금이 세상을 떠나자 자식인 공주가 아버지의 죽음을 애도하고 넋을 위로하기 위해 추었다는 설명, 그래서 흰색 당의를 입은 것이라고 한다.
대회사하는 김선식 광진지부장.
격려사하는 노광희 서울지회장.
격려사하는 조규영 고문.
축사하는 김재성 사진뜨락 회장.
1부가 끝나고 12시에 정식 개막식이 열렸다. 김선식 지부장의 대회사에 이어 노광희 서울지회장과 조규영 고문의 격려사, 김재성 사진뜨락 회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개막식에는 각계 외부인사가 자리를 함께 했는데 그 면면을 보면, 중국 한민족신문사 기자, 광진경찰서 시민경찰과 광나루지구대, 사진뜨락까페, 자양동주민자치위원회, 생활안전 자양지회, 광나루지회, 화양지회, 중곡지회, 푸른광진21실천단, 동아영상, 광진경찰서 생활안전연합회, 광진구 새마을 직장공장, 광진구 새마을, 라이온스클럽, 녹색어머니회에서 각 단체의 대표나 임원들이 참석했고 특히 서울 13개 구(區) 각 지부장이 참석했다.
이 분들의 참석으로 이날 행사가 더욱 빛났음은 물론, 한편으론 광진지부의 위상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개막식이 끝나고 점심식사
그리고 드디어 하이라이트 ‘누드촬영’이 시작되었다. 등장한 모델은, 작년 촬영대회 때 능숙하고 세련된 포즈로 회원들의 인기를 모았던 최미정 씨와 새로운 모델 ‘늘씬녀’ 김은희 씨. 어느 쪽을 찍을까 망설이다가 뉴페이스 쪽으로……ㅎㅎ 남들은 한 번도 해보지 못한 누드모델 촬영을 두 번씩이나 경험하다니, 분명 난 행운아다. 인체의 곡선을 살피고 담아내기, 역시 가슴 뛰는 일이고 아름다운 작업이니까.
촬영지도위원과 모델 소개.
뜨거운 분위기의 야외 누드촬영장.
누드촬영을 마치고 3부 광진가족의 족구대회 등 회원 전원이 참가하는 게임이 펼쳐진다. 어릴 때나 어른이 되어서나 은근 기대하게 되지만 엇갈리는 희비에 한바탕 웃음보가 터지곤 하는 경품추첨, 그러나 결국 모든 회원에게 선물이 다 돌아가도록 마음 쓴 운영진의 배려가 돋보인다. 맥주 한 잔으로 건배하며 제4회 광진지부 촬영대회는 더 나은 내년을 기약했다.
올해도 행사장에서는 회원들의 사진전이 열렸다. 각자 생업이랄 수 있는 스튜디오 사진 외에 여가를 이용해 찍은 자연 속 소재와 풍경을 담은 사진들이 호평을 얻었고, 전시된 작품 50점은 그날 참석했던 내〮〮외빈들에게 모두 선물로 드렸다고 한다.
내가 처음 광진지부 인터넷 카페에 가입한 건 DSLR 카메라를 구입하고 나서다. 사진관련 카페를 검색하던 중 ‘한국프로사진협회’라는 타이틀에 왠지 믿음이 갔고, ‘광진지부’는 마침 내가 살고 있는 곳과도 멀지 않다는 생각에 가입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역시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나는 게임으로 회원간 화합과 단합을 다졌다.
개막식 직후 단체기념촬영.
회원 개개인에 대한 정보는 알지 못했지만, 카페 분위기로 보아 부부가 주축이 되어 있고 신입회원을 알뜰히 챙겨주는 데서 신뢰가 생기고 정이 갔다. 당시 예순 몇 번째로 가입했으니(2008년 2월) 이만하면 나도 ‘광진지부 카페’ 초창기 멤버인 셈이다(아싸~!).
처음 광진카페 회원들을 만난 건 ‘카페 번개’에서였다. 아마추어 모임 카페가 아닌 사진전문가들로 이뤄진 카페라는 점에서 신뢰를 갖고 참석했다. 집에서도 멀지 않은 ‘청담대교 야경찍기’. 많은 회원들이 부부동반으로 모였고 부인들이 음식을 준비해와 그야말로 가족 소풍을 방불케 했다. 그 후로도 몇 번 모임에 참석했지만 늘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그대로였다.
이런 모습이 광진지부의 오늘을 있게 한 원동력이지 않았을까 싶다. 언제나 세심한 배려와 자상함으로 회원들이 똘똘 뭉칠 수 있도록 마음 쓰시는 김선식 지부장님과 모든 분들의 수고가 광진지부를 있게 한 근본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처음 느꼈던 ‘가족적인 분위기’가 앞으로도 쭈욱 변치 말고 오래 가기를 진심으로 빈다. 광진지부 파이팅~!!!
글|사진·최경순 광진지부 카페 회원. 전문번역인. 방송인 김광한 씨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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