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河回마을 별신굿에 얽힌 전설 한 조각

릴리c 2009. 12. 1. 15:59

11월 28일~29일, 안동팸투어를 다녀왔다.

안동 하면 하회마을과 함께 하회탈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하회별신굿 탈놀이 공연관람과 탈에 얽힌 전설,

춤사위를 배울 기회가 있었던 것이 무엇보다도 인상깊고 의미 있는 일이었다.

우선 전설을 앎으로써 하회탈과 별신굿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되고자

탈에 얽힌 이야기와 별신굿에 대한 유래를 옮겨본다.

 

 

河回마을 별신굿에 얽힌 전설 한 조각

 

한류스타 류시원의 친족이 거주한다 하여 하회마을하면 ‘류’家가 떠오른다.

원래는 하회마을에 류 씨 집안이 먼저 자리 잡은 것은 아니었다.

맨 처음 허 씨가 좋은 자리를 잡아 정착했고, 다음에는 안 씨가 좋은 자리를 잡았다.

결국 류 씨는 비어 있는 강가에 지금의 자리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현재는 가장 명당자리로 알려져

운명적으로 류 씨 집안이 하회마을을 대표하게 되었던 것 같다.

 

옛날 이 마을에 허씨가 들어와 터를 잡고 살 때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우환이 계속되자 마을사람들은 걱정이 대단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허씨 집안의 한 도령이 잠을 자는데 꿈속에서 신령이 나타나 하는 말...

“신이 노하셨노라... 신의 노여움을 풀기 위해 어서 즐거운 잔치라도 벌이거라.

또한 신을 즐겁게 하기위해 탈을 만들고 춤을 추면 마을의 재앙이 사라질 것이다.

 그런데 주의할 점은, 탈을 만드는 것을 절대로 누가 보면 안된다...

만일 다른 자가 보게 되면 너는 그자리에서 피를 토하고 죽게 될 것이다...

음~ 하~하~하~...”

이런 웃음을 남기며 신령이 사라졌다는...

 

허 도령은 산속 깊이 움막을 짓고 그곳에서 매일 목욕제배하고

먹지도 잠도 자지 않고 탈을 만들었다.

그러 마을에는 허도령을 사모하는 17살 김(안동김씨?)씨 집안의 처녀가 있었는데

도무지 허도령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연민의 정이 사무쳐 백방으로 찾아다녔다.

지성이면 감천이요, 사랑 앞에 불가능이 없다고...

김씨 여인은 허 도령의 움막을 발견하고 몰래 들여다보니

그곳에는 애타게 찾던 도령의 뒷태가 보이는 것이었다.

애교 섞인 목소리로 “도령님!” 하고 부르는 순간...

도령은 피를 토하며 즉사하고 말았다는....

 

허 도령이 죽기 전까지 만들던 탈이 바로 ‘이매’탈이다.

이매탈은 턱이 없는데,

바로 허 도령이 턱을 만들다가 완성하지 못하고 죽었기 때문이라는 것.

 

김씨 여인은 그로부터 한동안 허 도령을 그리워하다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마을에서는 김 씨 여인의 혼을 달래주기 위해 산에 성황당을 지어 위로하고 있다.

하회별신굿을 할 때는

이 성황당에서 신을 내려받는 제를 올리고 신을 받아서 굿 탈놀이를 시작한다.

 모두 열마당으로 이뤄져 있는 별신굿 탈놀이는

강신(降神), 무동마당, 주지마당, 백정마당, 할미마당, 파계승마당,

양반 선비마당, 당제, 혼례마당, 신방마당, 이렇게 10마당으로 이뤄져 있다.

 

 

강신(降神)

강신은 별신굿을 하기 위한 신내림 과정으로 화산(花山)중턱에 있는 성황당에서 진행되는 의례이다.

섣달 그믐날 내림대를 든 산주와 서낭대를 멘 대광대, 제관과 유사, 나머지 모든 광대들이

행렬을 지어 풍물을 울리며 성황당에 올라간다.

그곳에 도찾하면 서낭대를 당집에 기대어 세우고 산주는 내림대를 들고 

당 안으로 들어가서 주문을 외우며 신내림을 기원한다.

이때 서낭대에 매단 당방울이 올리게 되면 신이 내린 것으로 알고 산주와 모든 광대들으니 재배한다.

신내림이 되면 산주는 당방울을 내림대에서 서낭대로 옮겨달고

이때부터 서낭대는 성황님의 신체가 된다.

하산에 앞서 광대들에게 탈을 나누어주며 서낭대를 앞세우고

성황신으로 받드는 각시광대를 무동태우고 풍물을 울리며 마을로 내려온다.

이때부터 보름동안 마을을 누비면서 지신밟기와 탈놀이가 병행되는 별신굿이 이루어진다.

 

  각시탈 ..

 

별신굿이란 3, 5년 혹은 10년마다 마을의 수호신인 성황(서낭)님에게

마을의 평화와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굿을 말한다.

'별나다' '특별나다'는 의미로, '별난 굿' 또는 특별한 큰 굿'을 의미한다.

경북 안동 하회마을에서는 약 500년 전부터 10년에 한번 섣달 보름날(12월 15일) 내지는 특별한 일이 있을 때

 무진생(戊辰生) 성황님에게 별신굿을 해왔으며 굿과 더불어 성황님을 즐겁게 해드리기 위하여 탈놀이를 하였다.

  

놀이에 사용되는 탈은 원래 14개였으나

현존하는 것은 주지탈 한 쌍을 포함해 모두 11개가 남아 있다.

원본 하회탈 및 병산탈은 1964년에 국보 제121호로 지정되었다.

하회별신굿탈놀이는 우리나라 가면극의 발생이나 기원을 밝히는데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어

중요무형문화재 제69호로 지정되었다.

  

 

국보로 지정된 11개의 하회탈

 

 

각시, 양반, 선비, 부네, 할미

 

중, 초랭이, 이매, 백정

 

 

 

 

 "탈과 탈춤은 가장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인간의 문화로써

 

상호간 의사소통의 연결고리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탈을 쓰면 누구나 평등해지고 자유로워지며

 

세상의 굴레를 벗어버릴 수 있습니다."

 

 (하회별신굿탈놀이 보존회 회장 김춘택)

 

 

<자료참조 : 하회별신굿탈놀이 보존회>

http://www.hahoemask.co.kr/

 

 

다음엔 하회별신굿 탈놀이 10마당을 소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