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주인이 한턱 쏘는 날
3월16일 오늘은 음력2월1일.
주인이 한턱 쏘는 날,
조선시대 고된 노동의 주인공인 머슴과 노비들
그들만의 잔치가 펼쳐지는 머슴날이다.
주 40시간 근무하는 주 5일제도 불과 시작한지 몇 해되지 않는다.
토요일, 일요일과 같은 주말 개념이 없던 조선시대 머슴들은 어떻게 쉬었을까?
설, 한식, 단오, 추석과 같은 명절과 절기에 쉬지 않았을까?
정답은 땡!
▲ 김홍도의 논갈이
오히려 하루를 즐겁게 쉬는 양반이나 일반 양인들의 뒤치닥꺼리로 오히려 더 바쁜 하루를 보냈을 것이다.
물론 힘든 농사일이 널려 있는 농번기가 지나고 추운 겨울철에는 그나마 편안했을 것이다.
겨울말고도 꼭 하루를 쉬는 날이 바로 오늘, 머슴의 날이다.
음력 2월.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잠에서 깨어 나오다는 경칩과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춘분이 드는 달.
모든 만물이 생동하고 햇살이 따뜻해지는 봄은 바야흐로 본격적인 농사가 시작되는 시기다.
▲ 김홍도의 점심
머슴날, 주인들이 머슴들에게 일 년 농사를 부탁하고 위로하는 뜻에서 술과 음식을 걸게 차려 한턱 쏜다.
이날 주인은 음식을 푸짐하게 장만하여 머슴과 노비들을 배불리 먹이고, 술을 듬뿍 내어 취하도록 마시게 했다.
정월 대보름날 볏단에 담아두었던 곡식을 꺼내 흰떡을 만들고 콩을 넣어 여민 다음, 시루 안에 솔잎을 깔고 이것을 올려놓고 푹 찐 송편을 먹였다.
일 년 내내 건강하고 좋은 일만 생긴다고 여긴 머슴들은 나이수 만큼 송편을 먹었다.
이른바 ‘나이떡’이다.
또한 머슴들에게 돈을 주어 장터에서 맘껏 쓰도록 했는데 이날 서는 장이 ‘머슴장’이다.
고된 농사일에 들어가기 전 하루라도 신명나게 즐겨라는 주인의 배려다.
▲ 김홍도의 벼타작
머슴날은 성인식도 겸한다.
성인으로 인정 받으면 품삯이 올라가는데 성인으로 인정 받기 위해 100근(60kg)정도 되는 돌을 들어올려야 한다.
일종의 체력테스트를 거친 스무 살은 이제 성인으로 온 품삯을 받는다.
주인이 마음대로 사고팔 수 있을뿐만 아니라 주인맘대로 처벌할 수 있는 노비.
평소 제대로 대접 받지 못했던 노비는 물론이고 머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어 농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 나눔의 명절.
고된 농사일을 앞두고 머슴들에게 베푼 주인의 작은 배려가 돋보이는 날이다.
그래 오늘은 내가 쏜다!
※ 출처(자료 및 사진 도움): 국립민속박물관
- 그림은 조선시대 민속화가 김홍도의 논갈이,점심,벼타작
(퍼옴 출처:http://blog.daum.net/sungsim1 바람불어오는 마을-성심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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