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에게 돌아가는 여행

[텔레비안 나이트]DJ 스타 김광한, ‘내조의 여왕’ 일본 번역소설 출간

릴리c 2010. 5. 10. 20:01

[신일하의 텔레비안 나이트]DJ 스타 김광한, ‘내조의 여왕’ 일본 번역 소설 출판
TV 리포트 | 신일하 편집국장(대우) [2010-05-10 10:33]

                    

일본 번역 소설 ‘내가 나에게 돌아가는 여행’으로 번역 작가 데뷔한 최경순씨가 DJ 스타 김광한의 결혼 30년 ‘내조의 여왕’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요즘 TBN 인천교통방송 ‘김광한의 낭만이 있는 곳에’(매일 밤 10-12시)를 생방송하고 있는 그가 전화로 “아내가 일을 하나 벌여놓았는데 뭔지 메일에 적어 보내니 체크해 줘요”해서 메일함을 열어보았다. 소설 ‘내가 나에게 돌아가는 여행’ 출판기념회 초대장이었다.
     
“저와 한 이불 덮고 지내는 ‘릴리’(최경순)란 여인이 책을 발간했습니다. 일본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더니 일본 서적을 번역 출간했어요. 우리 집안의 최대 경사입니다. 책 하나 발간한 게 무슨 경사냐고 생각하시겠지만 우리는 단 두 식구이며 결혼 30년 만에 갖는 첫 행사랍니다. 여러분의 깊은 관심을--”

말기 암환자의 고통을 덜어주는 호스피스 전문의 출신 일본인 모리츠 준코씨가 5천여 환자들 곁에서 그들의 고통에 동참하며 얻은 깨달음을 저 세상에서 다른 영혼들과 대화하는 형식으로 쓴 판타지 소설이라고 설명한 김광한은 마치 늦둥이 아들을 하나 낳아 돌잔치에 지인들을 초대한 듯 조금 들뜬 기분이었다. 평소 단출한 가정생활에 대해 밝히길 주저해 왔던 그가 이처럼 집안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꺼내 놓은 건 처음 있는 일이다. 아내의 소설 출판기념회가 ‘결혼 30년 만의 첫 행사’라 그랬을 거다. 새 가족이 생긴 것 더 이상의 기쁨일지 모른다.
 
그런데 김광한이  팝전문 DJ 스타가 되기까지 내조의 공이 컸던 사실이 책 출간과 함께 밝혀졌다. 그가 DJ 생활을 편하게 할 수 있었던 건 팝에 대한 방대한 해외 자료조사와 수집, 분류, 분석 등의 작업을 해온 아내(최경순) 도움이 없었더라면 힘들었다는 것이다.
 
“70-80년대 DJ의 인기도는 히트송을 누가 먼저 입수해 방송하느냐에 판가름 났어요. 미군 PX를 통해 레코드를 구입하기도 했는데 아내의 앨범 수집 도움이 컸고 해외 자료조사를 해주는 등 한 마디로 부창부수가 맞아떨어져 가능했죠”
 결혼 30년 동안 자신의 뒤치다꺼리를 도맡아 해줘 아내도 팝음악 전문가 수준임을 시인한 김광한은 “릴리(최경순 블로그 닉네임)도 어릴 적부터  팝에 심취했던 음악인이다”고 소개. 그래서인지 최경순씨는 일본을 더 잘 알고 싶어 1997년 한국방송대학 일본학과(1기)에 입학, 2001년 졸업한 후 일본 유학도 다녀왔다는 것.
 
그때 ‘뮤직라이프’ ‘영기타’ 등 음악잡지를 발행하는 일본 최대음악출판사 ‘신코뮤직’의 오너 겸 TV, 라디오 진행자로 유명한 Rock 저널리스트 야마모토(山本隆士)씨와 세계적인 Rock 잡지 Burn의 사장 코 사카이(酒井)씨 등과 친분을 맺은 건 일본유학시절 거둔 큰 수확이었단다. 그리고 일본 전문 인터넷 신문 'JP뉴스'(www.jpnews.kr)에서 고정 칼럼을 맡아 여행관련 등 칼럼리스트로 활동한 최경순씨는 자신의 블로그 ‘트래블 스토리’를 통해 다양한 일본문화와 접하는 기회를 가졌다며 술회하고 있다.

“일본을 좀 더 알기위해 우선 번역본을 준비하는 게 어떠냐는 남편 조언이 있었죠. 용기를 얻어 첫 번역서를 준비하게 되었고 마침 일러스트레이터인 일본 친구 유미코(由美子)씨 추천으로 20대 이상 필독서 ‘내가 나에게 돌아가는 여행’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친구가 저자도 만나게 해주고---”

                                            

저자 모리츠 준코씨가 쾌히 승낙을 해줘 쉽게 번역 작업이 해결되었다고 한 최경순씨는 “‘내가 나에게 돌아가는 여행’은 한꺼번에 읽어버리는 일반 소설책이 아니죠. 오히려 느린 호흡으로 생각을 정리하며 읽는 것이 더 어울려요. 인생과 죽음, 그리고 영혼이라는 다소 낯선 이야기를 하고 있기도 해서 한 문장, 한 문장이 독자에게 여러 가지 생각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일반 소설과는 달리 본문 가운데 의미 있는 그림을 담았는데 텍스트를 읽지 않더라도 그림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눈과 머리와 온몸의 긴장을 푸는 명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며 책 해설을 해주었다.

여성부 통신원이기도 한 최경순씨는 카페 여행블로거 기자단 멤버로 렌즈를 통해 세상을 보는 사진작가로 활동 중이다.
인천교통방송을 통해 “추억의 노래와 추억을 상기할 옛 이야기들로 성인층의 밤 친구가 되는 한편 하루를 잘 마무리해 내일을 준비하는 가교의 노릇을 하고자 매일 밤 생방송하고 귀가 한다”고 강조한 DJ 스타 김광한은 “결혼 생활 30년 동안 아내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오늘의 내가 되었을지 의문이죠. 그 보답으로 번역작업에 뭔가 도움 주려했지만 말로 끝났다”며 실토하고 그 대신 출판기념회만큼은 의미 있는 행사로 꾸며 기억에 남길 거라고 했다.
 
이날 ‘내가 나에게--’ 출판기념회(5월12일 하오 2시. 마포 가든 호텔)에는 오래 전부터 죽음학에 관련된 서적이나 강의를 통해 ‘죽음의 공론화’를 일반화시킨 각당복지재단 김옥라이사장이 격려사를 해주고 순천향대학 손풍삼총장, 국내 제 1세대 DJ 최동욱, 박원웅 그리고 국내 최초 팝칼럼니스트 서병후(타이거JK부친)씨 등이 축하객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김광한 최경순 커플은 팝음악 모임에서 알게 되어 그 당시 회지를 발행하는 일을 맡아 교제를 하다 결혼에 골인한 음악인 부부다. 번역 소설의 옮긴이 소개에 ‘KBS와 TBS등에서 음악프로그램 작가로 활동--’ 했다고 적혀있어 혹시 최경순씨가 구성작가 출신인지 물었다.

“아하! 그게 아니구요. 내가 KBS와 TBS(교통방송)에서 오랫동안 방송을 했지요. 방송에서 해외소식을 많이 소개하는데 아내가 일본 쪽 자료를 리서치하고 번역해 줬어요. 원고료? 물론 지불했구요. 김광한의 KBS, TBS 방송 원고를 지원했던 아내이기에--작가로 활동한 거죠” 그러면서 아내가 30년 동안 집필해온 김광한 프로그램의 번역 작가 생활 번역본을 음악 장르별로 책으로 발간하자는 출판사의 요청도 받았다면서 “드라마 ‘내조의 여왕’ 김남주씨가 우리 ‘릴리’님을 찾아와 카운슬링을 받았더라면 시청률 대박을 쳤을 텐데”하며 껄껄 웃었다.

 

 

<TV 리포트 신일하의 텔레비안나이트>에서 전재

 

http://www.tvreport.co.kr/main.php?cmd=news/news_view&idx=45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