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에게 돌아가는 여행

[북리뷰] '내가 나에게 돌아가는 여행' 한국판 출간!...프런티어타임스

릴리c 2010. 5. 8. 00:03

[북리뷰] '내가 나에게 돌아가는 여행' 한국판 출간!
'웰빙' 만큼 '웰 다잉'도 중요하다는 메시지 전달
입력 : 2010-05-06 06:58:14       편집 : 2010-05-06 07:00:02      

'인간은 누구나 생로병사의 질곡에서 벗어날 수 없다-불경(佛經) 어록 중

4-5월 출판가에 '품위 있게 죽는 과정과 일화를 다룬 책들이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생로병사'는 최고 권력자에서부터 평범한 소시민들까지 인간 누구가 피할 수 없는 숙명.

'질병으로 인한 고통과 죽음'은 어떤 수단과 방법을 사용해도 피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이를 받아 들이는 것이 인생의 숨겨진 행복을 찾는 것'이라는 조언을 해주고 있다.

출판가에서 독자들의 구미를 당겨주고 있는 '웰 다잉'에 관련된 신간 중 하나는 '죽음 그리고 성장'.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이자 '인생수업'의 저자로 알려진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1926-2004)가 1975년 엮은 책자가 뒤늦게 출간된 것이다.

이 책에서는 죽음을 앞둔 사람이나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앞둔 사람들에 관한 글, 여러 문화권에서 어떻게 죽음을 대하는지 각각의 관점을 담은 글들을 모아 국내 독자들의 구미를 당겨주고 있다.

'죽음은 인간이 성장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주장했던 석학이 미국 웨이크 포레스트 대학 교수 에릭 G. 윌슨.

그의 주장이 담겨 있는 '멜랑콜리 즐기기'는 불가항력적으로 부딪히게 되는 불행을 적극적으로 받아 들이는 것이 행복을 찾는 길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최근 출간된 '내가 나에게 돌아가는 여행'(지은이 모리츠 준코, 번역 최경순, 창해 출판사)은 3,000명의 환자들의 죽음을 지켜본

호스피스 의사인 저자가 죽음 앞에 선 이들이 보여준 반성, 아쉬움, 감사함을 모아서 완성한 현장 소설이다.

 

작가 모리츠는 수많은 죽음을 목격하면서 '인간은 처음부터 자기가 가장 멋진 존재였다는 걸 깨닫기 위해 인생을 살아가려고 하지만

결국 인생이란 진정한 나에게 돌아가는 여행이다'고 설명해 주고 있다.

'내가 나에게 돌아가는 여행'은 영혼들이 다음 생을 준비하는 세계인 '미래의 나라'를 설정 시켜 죽음이 인생의 끝이 아닌 스카이블루

빛깔의 커다란 고대 그리스 풍 궁전속에서 여러 인생들 중에서 다음에 태어날 인생을 선택하는 곳'이라고 역설해 국내 독자들의 눈길을

끌어내고 있다.

 

본문 내용 중

"하나의 생명이 잉태되는 과정에는 사실 이런 작은 죽음이 수없이 되풀이되고 있어. 이 작은 죽음이 없다면 몸 전체가 만들어지지 못하고,

설사 형태가 완성된다 해도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그러니 정말 짧은 생명이었던 작은 세포에도 살았던 의미와 죽는 의미가 있는 거야"

 

"인생의 선과 악, 흑과 백, 기쁨과 슬픔, 사랑과 증오같이 상반되는 것일수록 명암이 뚜렷하고 확실하죠. 다시 말해서 진정한 행복을

맛보고 싶으면 그와는 정반대의 깊은 불행을 인생에 담는 게 좋아요"

 

등의 에피소드를 통해 저자는 "죽음 건너편에 만일 하늘나라가 존재한다면 죽음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며 그렇다면 죽음도 겁날 것이 없다.

오히려 지옥에 가지 않으려면 더 착하게, 더 가치 있게 살고자 할 것이며 이같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는 저술 목적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저자 모리츠 준코( 森津純子)는 1988년 츠쿠바 대학 의학전문학부를 졸업한 뒤 히가시삿포로 병원 호스피스 의사, 일본 불교계 호스피스

병원인 나가오카 병원 비하라 병동 수석의를 거쳐 1997년 의료상담과 카운슬링을 전문으로 하는 '히마와리 클리닉'을 개업해서

죽음을 앞둔 환자들에게 카운슬링을 해서 명성을 얻고 있는 의료 전문가이자 작가이다.

그동안 '암에 걸리면 가장 먼저 읽어야 할 책' '어린이고민에 대처하는 책' '마음에 천사를 키우는 책' 등의 베스트셀러

일본과 한국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저술가이다.

 

한국판 번역을 맡은 최경순씨는 '다른 사람의 눈이 되어 나의 삶을 되돌아 보면서 내 삶의 순간 순간이 얼마나 의미심장하고

중요한 것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의미 있는 책이며 번역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공감을 얻었으며 이같은 감정을 국내 독자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어 번역에 뛰어 들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번역가 최경순씨는 한국방송대학 일본학 1기 출신. KBS, TBS 음악 프로그램 전문 작가로 활동한 뒤 현재는 번역과,

일본 전문 인터넷 신문인 JP뉴스(www.JPnews.kr)의 필자, 여성부 통신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성신여자대학교 서양화과 출신으로 파리 8대학에서 조형미술석사 과정을 마친 화가 연리지가 책자 내용에 대해 공감을 더해주는

깔끔한 삽화도 이 책자를 구매하고 싶은 욕구를 더해주고 있다.

 

출판 평론가 김명수씨는 "최근 쏟아지고 있는 수많은 '웰 다잉' 서적 중 '내가 나에게 돌아가는 여행'은 죽음 이후의 세상에 대해

 의료 현장 경험을 녹여내서 상상으로 묘사해 낸 환상소설이며 독자들에게 인생, 죽음, 그리고 영혼의 의미를 다시한번 일깨워 줄 소중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경기 기자lnews4@chol.com [이경기기자의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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