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책·영화·공연·전시

<공연>데뷔 20주년 김목경의 블루스에 빠지다

릴리c 2010. 6. 8. 23:45

인간의 마음을 순화시키는 음악, 블루스 BLUES

 

인간의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해 준 음악은 어떤 음악일까?

클래식, 팝, 가요, 롹, 재즈...

우리는 많은 종류의 음악을 들으며 자신의 감정을 이입하기도 하고

반대로 자신의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해 내기도 한다.

 

블루스...

한 때 블루스는 느린 춤을 추기 위한 음악으로만 인식되던 시절이 있었다.

어른이 되면서

'Blues란, 미국에 잡혀 온 아프리카 흑인들 사이에서 일어난 두 박자 또는 네 박자의 애조를 띤 악곡.

애가(哀歌)로 출발하여 후에 재즈에 도입됨으로써 재즈의 음악적 기반을 이루기도 하였다.'

사실에 눈을 뜨게 되었고,

강렬한 비트가 곁들인 흑인 특유의 독특한 연주와 애수 띤 목소리로 부르는 블루스가 가슴으로 이해되었다.

오늘날 젊은이들에게 신앙처럼 받아들여지는 로큰롤이나 모든 팝음악의 모태가 되었다는 사실 또한

왠만한 음악 매니아들은 다 알고 있다.

 

▲ 지난 5월 28일, 이화여고 백주년 기념관에서 특별한 공연이 있었다.

김목경 데뷔 20주년 기념 콘서트.

DJ 박현준(경인방송)의 개막 안내에 이어 DJ 김광한(인천 교통방송)의 오프닝 멘트,

그리고 무대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김목경 해외공연 모습들이 흘러나온다.

어느 새 등장한 김목경과 백밴드가 스크린에 흐르는 음악을 이어받아 라이브로 연주한다.

곡목은 'Baby, What You Want Me To'...관객을 블루스 음악으로 끌고 들어간다.

 

 

블루스를 들으면,

세상에 이 음악처럼 인간의 심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음악이 있을까 싶다.

슬픔, 기쁨, 분노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어

비록 영어로 된 가사를 다 알아듣지는 못한다 해도

어떤 마음으로 부르는 노래라는 정도는 느낌으로 전해져 온다.

 

우리나라 가수 중 내가 아주 좋아하는 블루스 가수가 있다. 

그는 가수이기 전에 블루스 기타리스트다.

김  목  경.

'부르지마' '어느 노부부의 이야기' 'Play The Blues' 등

귀에 익숙한 곡은 물론이고

마치 옆에 있는 친구에게 도란도란 얘기를 건네듯 읊조리는 가사와

마음을 짠하게 만드는 그의 기타 연주에는

처음 듣는 사람도 금새 마음을 무장해제시키는 편안함이 있다.

아니, 어쩌면 곁에 있는 사람을 보듬어 안아주고 싶은 연민의 정을 솟게 하는 지도 모른다.

그것이 바로 마음을 순화시키는 블루스의 매력이 아닐까...

 

 

 

 

그의 블루스 음악 20주년 공연이 있었다.

2010년 5월 28일 이화여고 백주년 기념관에서 2시간 30분 동안

블루스 음악에 흠뻑 빠지고 나니

맑은 계곡물에 씻긴 듯 깨끗해진 마음으로 돌아와 있음을 발견했다.

 

'거봐, 기타치지 말랬잖아' '아침에 깨어보니' 등 유니크한 제목의 노래를 듣다보면

그의 때묻지 않은 진솔하고도 유머러스한 일면을 보는 것 같다.

 빠른 곡과 느린 곡, 보통 빠르기의 곡을 적절히 섞은 선곡에

때로는 기타 연주로 때로는 그의 독특하고 매력적인 목소리로

관객을 블루스 세계에 푹 빠지게 만들었다.

 

 

 

영국에서 6년 동안 블루스를 공부한 정통파 블루스맨,

진정한 뮤지션 김목경.

이 나라에서,

실력 있는 뮤지션이 제대로 인정받고 그에 걸맞게 대우받는 날이,

음반도 많이 팔리고 공연할 곳도 많아지는 날이 하루 빨리 왔으면 좋겠다.

김    목    경,

그의 다음 공연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