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요리

[청량리맛집]궁중에 채소를 공급하던 농푸꼬지기가 만든 전주비빔밥/농푸꼬지기

릴리c 2013. 6. 29. 08:30

 

전주비빔밥의 또 다른 이름, 농푸꼬지기

 

자주 가는 롯데백화점 청량리점,

그곳 7층 식당가에 자리잡은 한식당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쇼핑을 마치고 늦은 점심으로 '뭘 먹을까' 고민하던 중

깔끔한 실내 분위기에 이끌려 들어간 곳인데,

'흔한' 비빔밥 집이었어요.

그런데 옥호가 특이해 종업원에게 물었죠.

 

"농푸꼬지기가 뭐예요?"

 

"조선시대 궁중에서 채소류를 공급하던 사람들을 가리켜

농푸꼬지기라고 했답니다."

 

 

 

 

참 재미있는 이름이다 생각하며

'추천하고 싶은 메뉴'를 알려달라고 했죠.

떡갈비 비빔밥 정식.

문득 몇 년 전 담양을 여행하다 맛있게 먹은 떡갈비 생각이 나서

그걸 주문했어요.

함께 나온 반찬들도 정갈해보입니다.

 

 

 

그릇을 보니 전주 비빔밥과 같은 큼직한 놋그릇이네요.

 푸짐하게 담긴 재료가 깔끔하고 맛깔스러워 보입니다.

전주 비빔밥과 맛은 어떻게 다를까?

비빔밥은 거의 비슷했습니다.

(각자의 입맛에 따라 다를 수도 있지만 제 입맛엔...)

다른 건,

역시 떡갈비가 함께 나왔다는 거겠죠.

 

 

 

갈아낸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양념해 구운 떡갈비...

어릴 때부터 엄마가 해주시던 떡갈비(그때도 그렇게 불렀는진 기억나지 않지만)를

유난히 좋아했던 터라

뜨거운 철판에 담겨 나온 것을 참 맛있게 먹었어요.

담양에서 먹은 한우떡갈비(1인분 4~5만원) 맛에야 비할 수 없었겠지만

가격에 비해 아주 괜찮았어요.

(떡갈비 비빔밥 정식 12,000원)

 

하트3

 

 

시원한 국물에 묵이 들어간 묵사발(?)과 콩나물국이 나오고,

 

 

 

신선한 채소 샐러드와 반찬 몇가지...

 

 

 

 

 

 

건강을 생각한 웰빙식당의 웰빙 메뉴라는 믿음이 가네요

젊잖은 분과 같이 가도 실망하지 않을

괜찮은 메뉴라는 생각이 듭니다.

 

 

 

 

궁중에 최고 품질의 채소를 공급하는 농푸꼬지기의 마음으로

옥호를 정했을 거라 짐작하면서

앞으로도 쭈욱~ 그 마음 변치말고 음식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농푸꼬지기 스토리

조선시대 궁중에서 채소류를 공급하던 사람들을 가리켜

농푸꼬지기라고 불렀다.

옛날 뚝섬 및 장안동 일대에서 채소밭을 소작하던 이들은 세력 또한 대단해서

진상할 채소밭에 파란 보자기를 씌우면

그 밭의 주인도 감히 건드리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이곳에서 재배되는 채소는 궁중에 들어가는 최고의 품질이라고 알려져서

한양성 안에서도 불티나게 팔렸다고 한다.

(출처: 농푸꼬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