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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봉원사]천년고찰에서 만난 연꽃처럼

릴리c 2013. 8. 27. 08:00

만나고 가는 바람이 그립습니다

 

나는

유독 진흙에서 나왔으나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맑고 출렁이는 물에 씻겼으나 요염하지 않고,

속은 비었고 밖은 곧으며,

덩굴을 뻗지 않고 가지를 치지 아니하며,

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고,

꼿꼿하고 깨끗이 서 있어 멀리 바라볼 수는 있으나

함부로 가지고 놀 수 없는

연꽃을 사랑한다.

 

 

중국의 사상가 주돈이가 예찬한 '愛蓮說'

 제 마음을 꼭 집어낸 듯합니다.

어지러운 세상을 다 품어 안고도 남을

넉넉한 꽃잎에 잠시 내 마음을 얹어봅니다.

그 곁을 스치는 바람에서 맑은 향기가 나네요.

 

 

봉원사(奉元寺)

도심 한복판에 있는 천년 고찰입니다.

신라 진성여왕 3년(서기 889년)에 도선국사가

현 연세대(연희궁) 터에 지었으니 그 역사가 참 오래되었죠.

이곳은 해마다 백중날을 깃점으로

'연꽃축제'를 열고 있어서

불교 신자가 아니라도 가벼운 발걸음을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사찰입니다.

 

 

 

전국 곳곳에 연꽃단지가 대단위로 조성된 곳이 많아

요즘은 어렵지 않게 연꽃을 볼 수가 있습니다.

봉원사 연꽃은 '사찰 경내'에 '전시' 형태로 조성된 것이어서

자연 속 연꽃단지와는 다른 분위기,

그래서 가능하면 사찰분위기와 함께 담으려 했습니다.

 

 

 

이곳은 사찰 입구에 있는 작은 연못인데

전에는 수련이 가득 피어 있었으나

올핸 어찌된 일인지 수초 하나 보이지 않네요~

 

 

 

 

봉원사 연꽃은 다른 곳에 비해 유난히 색이 곱습니다.

꽃송이가 그리 크지 않지만

향기 만큼은 절대 지지 않아요.

뽀뽀2

 

봉원사 연꽃축제의 특징은

아주 가까이에서 꽃을 바라보고

향기를 맡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멀리서만 바라봐야 하는

여늬 연꽃단지와는 다르다는 거죠~^^*

 

 

한 가지 흠이라면...

연꽃의 키가 저보다 커서

꽃 속을 들여다보기가 조금 어렵다는 거~

하지만

가끔은 키 작은 아이도 있으니

실망할 필요는 없다는 거~

홧팅2

 

꼭 연꽃 구경이 아니더라도

봉원사 경내는 곳곳이 아름답습니다.

천년 세월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전각들과

이끼 낀 돌들에서

아득한 옛날을 상상해 보기...

것두 흥미로운 일 아닐까요...

 

 

봉원사 연꽃 중엔

작약을 닮은 아이도 있어 시선을 끕니다.

 

 

부처님께 공양할 음식이 옮겨지고 있네요~^^*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너나없이 모두 사진가가 됩니다.

눈에만 담아두기엔 너무나 아쉬운,

아름다운 풍경이기 때문입니다.

사진을 담는 그대 역시 풍경의 일부가 되지요~^^*

 

 

연꽃을 좋아하는 건

우리 사람뿐만이 아닌 듯합니다.

좀 이른 아침에 갔더라면 꿀벌의 잔치도 보았을 텐데...

 

아래 사진은 몇 년 전 부여 궁남지에서 이른 아침에 찍은 것입니다.

다리에 꿀통 달린 게 보이시나요?ㅎㅎ

 

 

 

 

 

연꽃 향기 실은 바람이

풍경 소리를 더욱 청아하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경내 곳곳에서 또 다른 연꽃을 만납니다.

 

 

하트 뿅~뿅~뿅~~~

여러분께 보내는 제 맘입니다~~

 

사랑해4

봉원사 http://bongwonsa.or.kr/

주소 : 서울시 서대문구 봉원동 1

전화 : 02-392-3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