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역시 내가 최고~! 男心도 빼앗는 코스모스 물결
코스모스 물결에 넋을 빼앗긴 한 남성을 보았다.
바람에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물결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그의 뒷모습에서
나는 비로소 진짜 가을이 왔음을 느꼈는데...
며칠 전 경기도 2013시흥갯골축제에서 만난 풍경이다.
'가을은 남성의 계절'이라는 구태의연한 표현이
이날처럼 절절하게 느껴진 적도 없는 것 같다.
작은 바람에도 일렁이는 가녀린 꽃송이들이
여심뿐 아니라 남자의 마음까지 사로잡을줄 왜 몰랐을까...
경기도 시흥 갯골에 핀 코스모스는
그동안 내가 본 적이 없는 특별한 꽃송이들이었다.
아마도 변종일지 모르겠는데
그 모습이 정말 아름답고 화려했다.
시흥 갯골 코스모스 단지의 꽃들은
최근의 키작은 코스모스에 비해 키가 훌쩍 큰
예전 어렸을 때 보던 그런 모습들이다.
요즘의 조생종은 거의가 50cm~1m 이내의 작은 종류가 주류를 이루지만
이곳에 핀 것은 옛날 모습 그대로였다.
2중 겹꽃 코스모스가 나를 놀라게 했고...
아이들 마음 속에 곱게 물든 오늘의 추억은
두고두고 어른이 되어서도
바래지 않는 한 폭 수채화로 남을 것이다.
아무런 저항 없이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는 코스모스,
가녀린 모습이지만 결코 꺾이지 않는 꽃,
그래서 사람들은 코스모스를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인간은
자연을 흉내내면서 자연을 배운다.
끝없이 펼쳐진 코스모스 물결 사이를
다시 걷고 싶다.
혼자여도 좋고
둘이면 더 좋겠다...
예전엔 이런 곳에선 의례껏 기념사진 한 장 쯤 찍어야 했는데...
디카와 핸드폰의 카메라 기능이 좋아진 요즘,
사진사 아저씨의 '장사'가 잘 될지 은근 걱정되기도 한다.
나도 코스모스라고 불러주세요~!
다른 나뭇가지엔 어느 새 가을이 물들고 있었다.
(사진 중 몇 컷은 작년에 구리에서 찍은 것입니다)
시흥 갯골 생태공원은
총면적 150만㎡ 규모로 조성되어 있으며, 중심시설지구, 갯골생태관찰지구, 산림생태관찰지구,
습지생태관찰지구, 자연에너지관찰지구 등 5개 지구로 구성될 예정이다.
현재는 갯물해안학습교실, 염전체험 등이 어린이를 위한 생태학습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다.
2013 시흥갯골축제
기 간 : 2013. 9. 6(금) ~ 9. 8(일), 3일간
장 소 : 시흥갯골 생태공원
주 제 : 갯골의 바람 … 그대로의 사랑
슬로건 : “소금꽃 피었네 갯골에 소풍가자”
주 최 : 시흥시
시흥갯골생태공원 찾아기는 길
경기도 시흥시 장곡동 724-10번지 시흥갯골생태공원
문의 : 시흥시 갯골축제 031)310-6746~7
시흥갯골축제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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