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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Traviata (서울대 오페라연구소)

릴리c 2008. 3. 26. 19:25

★ 이태리를 대표하는 '국민오페라'La Traviata (Giuseppe Verdi 1813-1901).

신세계백화점 문화홀에서 세계적인 대작 오페라를 공연한다기에 반신반의 하면서 보러 갔다.

앞쪽에 앉았던 탓에 성악가들의 적라나한 육성이 고스란히 들려 조금 괴로운 부분도 있었지만

그런대로 만족스러운 공연이었다.

테너 박세원의 총감독에 서울대 오페라연구소가 주축이 된 La Traviatas는

정식 오페라 무대가 아닌 곳에서의 공연인 만큼 오케스트라 대신 피아노가 반주를 했고

무대세트를 바꾸는 것도 관객이 보는 앞에서 이뤄지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 알프레도(손하림)와 비올렛타(김수연)의 이중창 '축배의 노래'를 부르는 모습.

 

▲ 공연이 끝난 후 출연자들과 총감독(박세원)의 무대인사.

 

 

◈ <라 트라비아타> 탄생 배경 

"라 트라비아타"의 주인공 비올레타 발레리는
프랑스 사교계의 여왕이었던 실존인물 마리 뒤플레시스를 모델로 삼은 것이다.
소설 "삼총사"로 유명한 뒤마 페르의 아들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는
작가로 명성을 떨치기 전에 마리 뒤플레시스의 살롱을 몇 번 드나들었는데
그만 그녀의 우아한 자태에 반하여 남몰래 연정을 불태우게 되었다.
후일 뒤마는 이때의 체험을 바탕으로 "동백꽃 여인 (La Dame aux Camelias)"이란 소설을
발표했고, 이 작품은 희곡으로도 각색되어 파리의 연극무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결국 오페라 속의 알프레도는 뒤마 피스 자신인 셈이다. ^^*


베르디가 이 연극을 보게 된 것은 1852년 2월 파리에서였는데,
당시 첫 번째 부인과 사별한 채 소프라노 주세피나 스트레포니와 불안한 동거생활을 하고 있던
베르디는 자신이 처한 상황과 비슷한 두 주인공들의 모습에서 큰 감명을 받아 이를 오페라로 만들

결심을 하게 되었다. 자신의 든든한 파트너 프란체스코 마리아 피아베의 대본으로
"동백꽃 여인"에서 "라 트라비아타" (길을 벗어난 여인, 방황하는 여인이란 뜻)로 새롭게 태어난 오페라는
1853년 3월 6일 베니스의 유서깊은 극장 라 페니체 오페라 하우스에서 역사적인 첫 공연을 갖게 되었지만

안타깝게도 그 결과는 참담한 실패였다.
 

주역을 맡은 소프라노 가수의 풍만한 몸매가 폐렴으로 죽어가는 가련한 여인 비올레타 발레리와는

너무도 어울리지 않은 것이 실패의 첫째 이유였다.
그녀가 육중한 몸매를 이리저리 움직일 때마다 무대는 자욱한 먼지로 가득했고
울어야 할 관객들은 배꼽을 잡고 웃었다 하니 어떻게 제대로 된 공연이 가능했겠는가.
 
또 하나 실패의 원인을 들라면 당시로서는 파격에 가까웠던 의상 연출이 꼽힌다.
시대배경이 1840년대였던 까닭에 출연진들 모두가 당대의 의상을 입고 나왔으나
관객들은 이를 낯설어 했다.

지금이야 오히려 파격적인 의상설정이 재미로도 받아들여지는 시대가 되었지만 당시 관객들의 머리 속에는

"오페라는 역시 옛날 이야기를 그린 것"이란 생각이 공식처럼 자리잡고 있었던 모양이다.

 

♠ 흐르는 곡 : 축배의 노래 / Libiamo ne'lieti Calici

 La Traviata(춘희) 1막에 나오는 파리 사교계의 여왕 비올렛타 저택에서 알리는 파티 중 축배음악.

베르디가 작곡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3막 4장)》 제 1 막 제 2 장에 나오는 노래로

 비올레타의  집에서 열린 연회에서 알프레도(테너)가 <술잔을 들어라. 모두 모여 밤이 새도록 즐겁게 마셔보자>는

내용의 아리아를 부른다.

이어 비극적인 사랑에 빠지게 되는 비올레타(소프라노)가 이 노래를 받아 2중창이 되고 다른 손님들의 합창이 곁들여져

화려하고 흥겨운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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