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아프리카

5. 튀니지/고대로마의 변방도시 스베이틀라에서 본 로마인의 삶

릴리c 2011. 5. 13. 08:30

** 고대 로마의 변방 스베이틀라...로마인의 화려한 삶

 

튀니지 중부에 위치한 고대 로마의 변방도시였던 스베이틀라(Sbeitla) 로마 세력이 북아프리카의 이슬람 세력과 맞서

마지막까지 수도로 삼고 저항했던 곳으로, 당시의 화려했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매우 큰 규모의 유적지다.

미네르바 신전을 비롯해 다양한 주거시설의 흔적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는데, 야외 음악당, 여러 개의 목욕탕,

수많은 저수조와 상 하수도 시설, 방앗간, 학교, 극장, 경기장 등은 이곳에 살았던 약 5천명의 주민들이 얼마나

고급스러운 생활을 영위했는지 짐작케 한다.

 

 

  스베이틀라 유적 가운데에서도 백미인 미네르바 신전 앞에서...

 


▲스베이틀라 유적지로 들어가는 입구


 

 

▲로마유적지인 스베이틀라 원형극장 위에서 만난 신혼 부부.

이번에도 느끼는 거였지만, 튀니지에서 만나는 현지인들은 모두 선하고 순박해 보이는 사람들 뿐이었다.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한 원형극장.

우리의 여행을 시종일관 즐겁게 안내해준 박선생(이태리에서 성악을 전공한 예비교수님)의 아리아가 로마유적지에 울려

퍼졌다. 여행 중이던 그날 아침(2007년 9월 6일), 파바로티의 영면 소식을 접하고 무척 애석해하던 그는 진정 애도하는

마음으로 혼신을 다해 생전에 파바로티가 즐겨 불렀던 ‘남몰래 흘리는 눈물’을 구슬프게 불렀다. 바로 이 원형극장 무대에서.

좀 전에 만났던 튀니지 여인이 찬사를 위해 무대에 오르자 생각지도 않았던 멋진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튀니지 여행 중 잊지 못할 하이라이트(!)는 바로 그날이었다.

해마다 5월이면 이 무대에서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아래 사진은 전성기의 파바로티 모습)

 

 

 


 

 

▲▼ 유적지 입구에서 조금만 들어가면 서민들의 주거지로 보이는 곳에 방앗간의 형태가 그대로 남아 있다.

요즘의 방앗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 놀라웠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도 생생해 금방이라도 곡물이 쏟아져 나올 것만 같다.

 

 

 

지면 아래로는 고대 로마시절에 설치 되었다는 수도파이프가 보인다.

첨단을 달렸던 상하수도 시설만 보아도 로마의 영화가 어땠는지 짐작할 수 있다.

 


 

▲▼목욕탕은 냉욕, 온욕, 찜질방 등으로 이루어졌다.

찜질방의 경우 바닥 아래에서 불을 지피는 온돌형식으로 되어있다. 로마인들은 목욕을 유난히 좋아했던 것 같다.

유적이 있는 곳엔 어김없이 거대하고 화려한 목욕탕과 사우나 시설이 존재한다.



 

***토주르(Tozeur)를 향해서...

로마시대의 전초기지로 이용됐고 무역을 위해 사막을 오갔던 낙타와 캐러반이 성행했던 곳,

대추야자의 주생산지로 끝없이 펼쳐진 대추야자와 올리브 나무가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끝없는 올리브 농장을 지나 토주르(Tozeur)로 향하는 어딘가 작은 마을에서...

어디에서 만나든, 튀니지 사람들의 모습은 평소 생각해온 아프리칸이라기보다 유러피안, 아라비안의 분위기다.

 

 

 

 

호텔입구.

호텔의 정문을 들어서자마자 빛깔 고운 부겐빌리아가 지친 여행자를 반긴다. 사막의 오아시스 같다.

 



 

  

토주르의 호텔로비...

특별한 장식은 없지만, 벽과 천정 등의 문양, 색깔, 은은한 조명이 여행객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외국 대부분의 호텔들이 비슷한 분위기였던데 비해 튀니지에서의 모든 호텔들은 참으로 독특하고 이국적인(?) 분위기다.

아랍문화가 느껴지는가 하면 유럽이 느껴지기도 하고, 그런가 하면 오리엔탈의 향수 같은 묘한 매력이 풍겨나오기도 한다.

이런 것이, 다양한 문화가 섞여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낸 튀니지만의 매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딜 가나 한국인 단체여행객은 우리가 처음이라고 한다. 그래서 호텔마다 대접이 극진했다.

우릴 위해 칵테일파티를 열어주기도 했고, 어느 호텔에서는 우리만을 위한 멋진 음악을 연주해 주기도 했다.

향기롭고 달콤상큼한 맛이 지중해를 떠올리게 하는 칵테일, 이름도 멋진 민트 오아시스와 엘도라도.

달콤한 맛과 기분좋은 향기가 여행의 피로를 말끔히 풀어준다.

(튀니지를 여행한 시기...2007년 9월)

 

다음은 토주르를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