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국내 구석구석

축제가 끝나도 향기로운...

릴리c 2008. 7. 22. 01:03
 
해안 태안에서 백합축제를 한다기에
더위를 무릅쓰고 달려갔다.
너무 늦어버린 걸까,
꽃들은 거의 다 지고
찾는 이도 없는 썰렁한 모습...
 
수많은 사람들이
눈에 담고 사진기에 담아
추억으로 간직했을 아름다운 모습은
이제 보이지 않는다.
 
시들어가는 꽃에서도
여전히 남아있는 진한 향기를
내 가슴에 깊숙히
꾹꾹 눌러담고 돌아왔다.
 
 
  
 
 
 
 
 
 
 
 
 
 
 
 
 
 
 
 
 
 
 
 
 
 
 
 
 
 
 
 
 
 
 
록 백합이 시들어 실망하긴 했지만
주변을 돌아보니 여기저기에 작고 예쁜 것들이
나를 위로하듯 미소로 인사한다.
그래, 너희들이라도 담아가자~!
 
방울토마토라고 우긴 해당화열매도 예뻤고,
흔하게 널린 민들레 홀씨도 고마웠다.
이름모를 꽃에 살포시 내려앉은 나비 한 쌍이 즐거웠으며
빛깔 고운 화초호박에 마음을 빼앗겼다.
일그러진 거울에 비친 내모습이
수채화처럼 아름다웠다.
 
축제는 끝났지만
삶은
향기로 가득했다...
 
 
 
(2008. 7. 15. 꽃지해수욕장 갔던 날...)
 
 
 
 
 
 
 

'여행 > 국내 구석구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흥 생태갯골공원, 소래포구  (0) 2008.08.04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0) 2008.07.31
서해안 꽃지 해수욕장  (0) 2008.07.18
비에 젖은 해바라기  (0) 2008.07.14
구름의자  (0) 2008.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