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지붕 위의 바이올린>
이 뮤지컬은 지난 1964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다.
국내에는 1985년 소개됐고, 노주현/김진태(더블 캐스팅)주연의 이번 작품은
11월21일~12월28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혁명기인 1905년 러시아의 유대인 마을을 배경으로 지붕 위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듯,
위태롭지만 그 자체로 아름다운 유태인 가정의 모습을 위트와 재치, 감동으로 그려내고 있다.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는 마을 사람들과는 달리 테비에(아버지)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전통을 밀어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아나테프카 마을의 유목민 유태인들을 그린 쉘렘 스타인의 이야기에
바탕을 둔 브로드웨이 뮤지컬 '지붕 위의 바이올린’은, 유태인의 삶의 애환이 담겨있다.
전통을 중시하던 유태인다운 보수적인 아버지와
시대의 변천에 따라 신세대 가치관에 눈을 뜨는 세 딸들 사이의 갈등이 주요 스토리다.
줄거리...
1905년 러시아 우크라이나 지방의 작은 마을 유태인 부락. 우유가공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테비에(하이만 투폴 분)는
가난하지만 신앙심이 깊다. 그는 수다스럽지만 착한 아내 골데(노만 카레네)와 다섯 명의 딸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다.
그러던 중 장녀 짜이텔이 아버지와 상의도 없이 사랑하는 양복점 재단사와 결혼하겠다고 한다.
전통을 존중하는 테비에는 내키지 않았지만 딸 아이의 의지를 꺾을 수 없는 처지라 결혼을 승낙한다.
그러나 문제의 결혼식 날, 러시아 경관이 식장으로 들이닥쳐 아수라장이 되고 만다.
러시아 혁명의 바람은 이제부터 시작인 것이다. 악전고투 끝에 장녀의 결혼을 끝마쳤더니 이번에는 둘째 딸이
가난한 밀본과 결혼을 하겠다고 난리다. 설상가상으로 셋째까지 러시아 청년과 눈이 맞아 아예 몰래 도망쳐 버린다.
화목했던 가정이 아수라장이 되어 가면서 러시아의 정국은 더욱 악화된다. 러시아 혁명의 바람은
이들이 살고 있는 아나태프카의 마을에도 밀어 닥친다. 유태인 퇴거명령이 떨어지고
결국 테비에를 비롯한 유태인들은 미국에서의 재회를 약속하며 마을을 떠난다.
***
이 뮤지컬의 색다른 재미는,
오케스트라 단원이 모두 무대 위에서 연주한다는 점이다.
배우와 연주자가 한 무대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그래서 눈과 귀가 두 배로 즐겁다.
(2008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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