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스케치

태양초로 담근 김장

릴리c 2008. 12. 17. 00:07

 김  장

 

겨울이 되면 주부들에겐 큰 숙제가 있다.

요즘이야 제품으로 나온 김치가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아

골라먹는 재미도 한재미 하겠지만..

우리 가족은 하나같이(?) 사먹는 걸 끔찍히도 싫어하는  탓에

힘들어도 죽기살기로 직접 담근다.

 

올해는 재료에 신경을 더 썼다.

 

 

 

김장을 하는 데 꼬박 사흘이 걸렸다.

재료 사들이는 데 하루, 양념거리 다듬는 데 하루,

본격적으로 양념 버무려 속 넣는 데 하루...

그래도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기꺼이 숙제에 임하는 나,

모범생 주부~~ㅋ(자뻑~!!)

 

 

 

 

 

 

 

 

 

 

 

 

 

 

 

 

 완성된 김치...

통 속에 얌전히 담아 김치냉장고에 넣고 내년 여름,

 어쩌면 가을까지 우리집 식구들의 입맛을 돋워줄 것이다.

 

 

무청과 알타리 잎을 널어 시래기 만들고...

 

 

 

내가 어렸을 적,

 김장 끝내고 광에 연탄 들여놓으면 겨울준비 끝~~~!! 하던 시절이 있었다.

형제 많고 식구 많던 그 시절, 이 두 가지만 해결하면

마음 든든~해 하고 마음까지 넉넉해 하시는 우리의 어머니들,

비록 가난한 집이라도 인심만은 후했던 기억이 난다. 

 

따끈한 동태찌게 한 솥 끓여 이웃과 나누고 김장을 나눠 먹던 시절...

그 때가 생각나 올핸 나도 동태찌개를 끓였다.

운이 좋아 알이 가득 들어있는 동태를 구입.

얼큰한 국물과 알밴 동태살을 씹을 때의 그 느낌이란...

딱히 나눠먹을 이웃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커다란 양은냄비에 한가득 만들었다.

 

김장을 마치고 나니

하늘에선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다.

그날,

올해의 첫눈이 왔다.

 

 

 

 

 <올 김장재료 값>

**배추..영월 고랭지 절임배추 60Kg  75,000원

**고춧가루...강원도에서 태양초 가루로 구입 2.5Kg  55,000원

**젓갈...육젓과 추젓, 멸치젓 40,000원

**생새우, 굴... 27,000원

**마늘...3Kg  20,000원

**무, 알타리, 갓, 대파, 미나리, 생강, 쪽파, 청각, 삭힌고추 등... 41,900원

**기타재료...10,000원

 

총 합계 288,900원

(배추와 고춧가루만 빼곤 모두 경동시장에 나가 구입한 것임)

 

매스컴에선 해마다 김장값 예상치를 발표하는데

올핸 4인 가족 기준 15만원 정도 든다고 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렇게 차이가 난다.

그들이 내는 예상치는 항상 그렇게 맞지 않는다.

주부들이 장을 보는 것과

그들이 계산하는 수치는 다르기 때문이다.

 

 

조금 이른 김장을 마치고... 2008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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