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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 있어서 정겨운 것

릴리c 2008. 12. 19. 00:11

      남아 있어서 정겨운 것... 햇볕 좋은 가을날 한 골목길에서 옛날 국수가게를 만났다 남아 있는 것들은 언제나 정겹다 왜 간판도 없느냐 했더니 빨래널듯 국수발 하얗게 널어놓은 게 그게 간판이라 했다 백합꽃 꽃밭같다고 했다 주인은 편하게 웃었다 꽃피우고 있었다 꽃밭은 공짜라고 했다 어느날 <좋은색각>이란 책에서 오래 전 정경을 떠올리게 하는 글을 보고 살짝 메모해 두었습니다. 어릴 적, 동네 골목 어딘가에는 꼭 이런 풍경이 있었지요. 요즘처럼 가늘고 고운 실낱같은 면발은 아니었지만 마치 어머니가 옥양목 하얀 천을 빨랫줄에 널어 놓으셨듯이 국수발은 그렇게 널려있었습니다. 문득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본 시간이었지요^^* 혹시, 사시는 곳 주변 어딘가에 이런 풍경 보이시거들랑 사진 한 장 찍어 올려주세요~~~ 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