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고원지대에서 경험한 '아름다운 이틀' | |||||||||||||||||
‘淸里‘(기요사토)에서 버찌 따먹기와 버라이어티 ‘1박2일’ 출연
| |||||||||||||||||
| |||||||||||||||||
방송마다 모두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승부를 건다. ‘버라이어티’(Variety:잡동사니)는 원래 노래와 춤, 코미디와 시추에이션 단막극 등이 혼합된 잡동사니 TV쇼로 미국에서 처음 시작됐다. 한국 TV에는 왜곡된 버라이어티가 있다고 지적하는 방송학자가 있다. 나도 가끔 보는 ‘1박2일’과 ‘패밀리가 떴다’란 프로그램이 꽤 인기를 얻는 편인데 남편은 안 본다. 재미있는데 왜 안보느냐고 물으면 킬링타임용이지 그것은 ‘버라이어티’가 아닌 ‘로드쇼’라는 것이다. 방송용어상의 문제가 있지만 난 재미있게 볼 때도 있다. 나는 도쿄 유학시절 <아름다운 1박2일>을 경험했다. 내가 경험한 1박2일은 진짜 버라이어티. ‘음악, 춤, 연극, 코미디’ 등이 망라된 ‘리얼 버라이어티’였다.
펜션이란 대체 어떻게 생긴 건지 궁금했다. 전원풍경이 고즈넉한 마을의 이층짜리 아담한 주택에 방이 다섯 개 있는 펜션. 창을 통해 바라보는 바깥세상은 액자 속 그림이었다. 주인이 직접 식사준비도 해주니 호텔 수준의 민박인 셈이다. 요즘 우리나라에 널리 퍼져있는 펜션문화는 일본에서 들어온 것이지만 방만 빌려주는 콘도식으로 바뀌어 아쉽다. 또 다른 버라이어티가 나를 감동에 흠뻑 빠뜨렸다. 함께 간 일행 25명은 주부 코러스그룹으로, 지휘를 맡은 사람은 오페라 계에서 유명한 테너 오구리 준이치(小栗純一) 씨였다. 세 시간의 버스여행 동안 그는 한국인인 나를 위해 아리랑 악보를 준비, 다함께 연습하자고 해 나를 울먹이게 했다. 한국을 떠난지 2개월 밖에 안 됐는데 어느 새 고국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했었나 보다. 그 때 흘러나온 우리가곡은 ‘그리운 금강산’ ‘청산에 살리라’ ‘보리밭’ 등이었는데, 오구리 선생도 무척 좋아하는 곡이란다. 한국음악을 듣고 좋아해주는 그들과 나는 한 발짝씩 더 가까워지고 있었다. 봉오도리는 원래 음력 7월 15일을 전후한 오봉(お盆, 우리의 추석에 해당함) 축제 때 남녀노소가 유카타를 입고 함께 추는 춤으로, 같은 동작을 되풀이 하면서 마당을 빙빙 돌아간다. 그 때는 아직 오봉 시기가 아니었지만 궁금해 하는 이방인을 위해 일본의 문화를 직접 몸으로 보여주고 가르쳐 주기 위한 코러스 멤버들과의 ‘달밤의 체조’였다.
야마나시현(山梨県) 나카고마군(中巨摩郡) 시라네쵸(白根町)라는 곳에서였는데, 내가 이렇게 지명을 자세히 적는 덴 이유가 있다. 그 지역이 주변과의 합병에 의해 2003년 4월 1일부터 미나미(南)알프스시(市)로 변경되는 바람에 이젠 내 기억 속에만 존재하는 시라네초가 되었기 때문이다. 일교차가 큰 시라네초의 버찌는 다카사고(高砂)라는 품종으로, 버찌 중에서도 가장 먼저 열매를 맺는다고 하는데 과육이 부드럽고 새콤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나무에서 잘 익은 것만 골라 따먹으니 그 싱싱하고 달콤한 맛을 어찌 다 말로 표현할까. 돌아올 때는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바구니 가득 버찌를 선물 받기도 했다.
도쿄 여성버스운전사 1호였던 이토 씨, 지금도 시내를 질주하고 있을까. 유난히 살갑게 대해주던 료코 씨, 하지만 그녀는 몇 년 전 세상을 떠났다. 나에게 일본의 전통문화를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 애쓰던 료코... (그녀에 대한 진한 얘기는 나중에...)
유럽의 인상파 화가들에게 영향을 끼친 것이 바로 일본의 전통 목판화인 우키요에(浮世繪)다. 이는 서민들의 풍속화로, 19세기 이후 유럽에 건너간 도자기를 싸는 포장지로 쓰였다고 한다. 이후 많은 화가들이 앞 다투어 일본의 우키요에를 모사했고 이것이 ‘인상파’를 낳은 계기가 되었는데 마네를 비롯한 고흐, 르누아르, 드가 등이 여기에 속한다.
----> Naver Opencast 일본이 보인다! 제이피뉴스 ⓒ 일본이 보인다! 일본전문뉴스 JPNews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출처:제이피 뉴스 http://jpnews.kr/sub_read.html?uid=814§ion=sc4§ion2=일본생활%20정보
'여행 > 일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에서 처음 한국요리 가르쳐본 날 (0) | 2009.09.04 |
---|---|
도쿄에서 겪은 여름, 찜통더위 (0) | 2009.07.16 |
한국인 처음 본다는 나가노(長野)사람들 (0) | 2009.07.06 |
한류의 첫 물꼬는 겨울연가가 아니었다 (0) | 2009.06.26 |
일본에서 일본인 친구 사귀기 (0) | 2009.06.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