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모리 현-오이라세 계류(奥入瀬渓流)
도와다 호수에서 흘러나온 맑은 물이 원시림을 흐른다.
그 물길을 따라 걷는 길은
속세에서 온 나그네에게 무념무상을 선물한다.
일본 동북지역 아오모리 현의 오이라세 계류(奥入瀬渓流)는
울창한 숲과 계곡을 따라 천천히 혹은 급류가 되어 흐르는 맑은 물,
크고 작은 폭포들과 이끼 낀 바위가
세상과 격리되어 있는 듯 아주 오랜 세월을 묵묵히 지키는 곳이다.
한 시간 정도 산책한 것만으로 오이라세 계류를 설명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사진 몇 장으로 말하기는 더욱 곤란하다.
적어도 사계절을 보고나야 전할 말이 제대로 생각날 것 같다.
계곡을 비껴드는 늦가을 오후의 햇살이
숲속을 노랗고 붉게 태우다 서둘러 발길을 돌린다.
겨울이 머지 않았음을 알리기 위해...
이끼 낀 나무다리에 걸터앉아 잠시 쉬어보자.
평생을 함께 걸어온 길동무에게
"인생 함께여서 고마웠노라."고 말해보자.
서로의 어깨를 감싸주며 따스한 눈길 주고 받는다.
아내여,
당신이여,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아오모리현은 65%가 삼나무와 너도밤나무를 주종으로 하는 산림으로 덮여 있으며,
하늘 높이 솟은 나무들이 만드는 그늘 속엔 또 다른 생명들이 공생한다.
이 원시림은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고 한다.
봄의 신록과 여름의 짙은 녹음,
가을의 화려한 단풍, 흰눈 쌓인 겨울은 어떤 모습일까.
다시 와보고 싶은 곳, 오이라세 계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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