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본

아키타현-아이리스 촬영지 가쿠노다테의 단풍

릴리c 2010. 11. 9. 00:41

가을인가 싶더니 어느 새 창문을 흔들어대는 바람이 차갑다.

언제나 그렇듯 가을은 늘 짧기만 하다.

'올해는 꼭 단풍구경을 다녀오리라' 해마다 벼르고 벼르지만,

단풍명소는 언제나 자동차로, 사람으로 북새통을 이루어

길 떠날 엄두조차 내지 못한 채 가을은 떠나버린다.

드디어,

올핸 단풍을 찾아나섰다.

11월 초,

일본 동북지역의 아키타(秋田), 아오모리(靑森)현은 단풍이 절정이었다.

3박 4일 일정 중,

일본 무사시대 분위기를 맛보며 늦가을 정취에 흠뻑 빠져 여유롭게 거닐었던

무사마을 가쿠노다테(角館)의 가을을 먼저 소개하겠다.

秋彩角館 あきいろかくのだて 2010年10月30日(土)~11月14日(日)

  

 

 

  

 

 

무사 저택 중 하나인 아오야기케(靑柳家)는 유료로 개방되고 있다.

박물관의 역할도 하는 곳으로서 안채건물과 창고 등 부속건물이 많아

에도시대 무사들과 가족의 삶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어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가보기에 좋은 장소다.

이곳에서 아오야기 집안의 후손들이 18

 

  

고급 무사였던 아오야기케(靑柳家)의 여인들이 입었던 기모노와

당시 사용했던 장신구, 생활용품들.

 

 

 

 신사나 신궁 입구에 가면 어김없이 설치된 御手洗(미타라시)에서

'사용법'을 친절하게 실연으로 보여주는 일본 아주머니.

국자로 물을 떠 손잡이를 닦고

다시 물을 떠 입을 헹궈내는 것이 '올바른 예의'라고 일러준다.

절대 마시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건물 유리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즐거워하는...

 

 

 아오야기케(靑柳家) 이곳저곳을 거닐다가 문득 '액자'가 걸린 건물을 보았다.

자세히 보니 창문으로 보이는 '풍경'이었다.

너무도 아름다워 한참을 서서 바라보았다.

 

 

 가쿠노다테에서 역사관 역할도 하고 있는 아오야기케(靑柳家)에는

사진관이 있다. 무사시절의 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어준다.

위 사진 중 아래사진은 기념촬영을 막 끝내고 돌아가는 기모노 차림의 여인.

 

아오야기케 옆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막부말기 사진전시관'이란 곳이 있어 들어가 보았다.

100여 점의 사진이 걸려 있었는데 서양인의 눈으로 본 막부말기의 모습이 담겨져 있다.

그 중 인상적인 사진 몇 커트 담아왔다.

한창 건설 중인 에펠탑도 그렇고, 유희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재미있다.

목욕하는 여인의 모습은

당시 일본여성 몸집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다는 설명이 곁들여져 있다.

위 오른쪽 사진은 당시 쇼군(將軍)의 모습.

 

 

 가쿠노다테로 가기 위해 열차를 기다리던 마쓰바(松葉)역 주변 풍경.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이었다.

이곳은 무인(無人)역이다. 열차도 1~2분 밖에 서지 않는다.

 

 

종관열차 안에도 단풍을 꽂아둔 센스~!

발 닿는 곳 어디에도 있었다, 아름다운 가을이...

역에 내리자 기차모형의 헝겊인형을 든 역의 직원들이 반갑게 맞아준다.

 

 

 가쿠노다테 바로 앞 공원에서 놀고 있는 유치원 아이들.

너댓살 밖에 되지 않은 어린아이들인데도

떨어져 있는 고운 단풍을 주워 나에게 건넨다.

 '아리가또~!

 

버스를 타고 가는 도중에 만난 단풍들...

 

 

 

 

 마쓰바역(松葉驛)에서 종관열차(내륙열차)를 타고 가쿠노다테역에 내려

개찰구를 나오자 '이병헌과 김태희'가 반겨주고 있었다.

아키타현은 드라마<아이리스>로 인해 '대박'을 맞은 곳.

작년까지만 해도 아키타를 찾는 한국인은 별로 없었지만,

드라마 촬영 이후 지금은 한국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일류(日流)붐?

역 밖으로 나오니 빨간 우체통이 반겨준다.

여행객의 정서를 한껏 풍부하게 해준, 아름다운 역이다. 

 

 

 

 

  

 

 

종일이라도 거닐고 싶었던 가쿠노다테의 메인 도오리.

 

 아키타의 작은 교토로 불리는 가쿠노가테는

관광객뿐 아니라 영화, 드라마 촬영지로도 각광받는 곳이다.

마침 영화를 찍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가쿠노다테 역사촌 아오야기케(靑柳家)를 둘러본 후

그 안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단풍 고운 식탁에서의 점심(지역 특산물 이나니와 우동)은

그 맛이 각별했다.

 

여행시기 : 2010. 11. 4~7

여행지 : 아키타, 아오모리현

 

(여행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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