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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을 위한 상차림 경연대회/제8회 국제 푸드앤테이블웨어 박람회

릴리c 2011. 4. 27. 23:21

서울 국제 푸드 & 테이블웨어 박람회

 

"식탁에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전시장에 들어선 순간 '이게 정말 먹는 음식인가?' 하는 생각이 들만큼 아름다운 '작품'이

방문객을 맞고 있었다. 곱고 화려한 모습에 놀랐고, 이것을 만든 사람은 얼마나 많은 시간을

고민하고 수고했을지가 느껴져 그 노력에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2011 서울 국제 푸드&테이블웨어 박람회(8회째)가 열리고 있는 양재동 aT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다녀왔다.

정식 명칭은 <2011 제8회 서울 국제 푸드 & 테이블웨어 박람회, 세계 푸드코디네이터 올림픽(The 8th Seoul

International Food & Tableware Festival 2011)>.

한식 세계화를 촉진하고 푸드스타일링 및 테이블 세팅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국내외 식품 및 테이블웨어 관련업체가 참가해 테이블웨어, 주방용품, 도자기 등을 전시,

다양한 식기류와 아이디어 풍부한 상차림을 한자리에 모아 4월 21일부터 사흘 동안 박람회 형식으로 열렸다. 

부대행사로 열리는 ‘세계 푸드코디네이터 올림픽’은 테이블에 음식과 식기, 내부 인테리어 등을 종합적으로

연출하는 경연대회로, 요리사나 푸드코디네이터를 꿈꾸는 사람 뿐 아니라 살림하는 주부와 요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도 ‘푸드 코디네이팅’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약 110여곳의 참가업체와 5백여 명의 예비 푸드코디네이터, 참신한 아이디어를 지닌 젊은 요리사들의

경연으로 전시장은 뜨거운 열기가 넘쳐흘렀다.

 

 

 

 

 

전시장을 돌며 참가자들의 작품을 평가하는 심사위원들의 표정엔 고민의 흔적이 역력하다.

'다 뽑아주고 싶은데...'

 

 

 

 

 

 

재능대학교 참가자들. 이름에 걸맞게 자신의 재능을 충분히 발휘하셨나요?

좋은 성과를 얻기 바랍니다.

 

 

톡톡튀는 아이디어가 만발한 참가자들의 작품을 진지하게 심사하는 심사위원들.

'흠~ 정말 고민되네~.'

 

 

 

전시장 한쪽에 자리잡고 있는 소금이 눈길을 끌었다.

 

모든 음식의 바탕인 소금

 

조선 21대 임금인 영조가 늙어서 다시 왕비를 맞이하기 위해 처녀 간택을 하게 되었다.

“꽃 중에 좋은 꽃이 무엇이냐?”

다른 처녀들은 모두 함박꽃이니 매화니 모란이니 하고 대답하였다. 그런데 그 처녀는

‘목화 꽃’이라고 하는 것이었다. 왕이 다시 그 이유를 물었다.

“아니, 하필 왜 그 꽃이냐?”

“그 꽃이 아니면 만백성이 헐벗습니다.”  왕은 다시 질문을 했다.

“이 세상에서 제일 깊은 것이 무엇이냐?”

모두들 산이니 바다니 하며 대답했으나 그 처녀는 사람의 마음이라고 했다.

왕이 그 이유를 물었다.

“다른 것은 모두 그 깊이를 잴 수 있으나 사람의 마음은 잴 수가 없습니다.” 

“그럼 반찬 중에 제일 좋은 반찬은 무엇이냐?” 

“소금이옵니다. 모든 반찬의 바탕이 되기 때문입니다.”

왕은 그녀의 영특함을 더욱 눈여겨 보게 되었다.  

그리하여 왕비로 뽑힌 분이 김 한구의 딸인 정순황후로 숙덕을 높이 찬양받은 분이다.

정순왕후는 15세에 66세인 영조의 왕비가 되었는데 그의 며느리 혜경궁 홍씨보다 10살이나 아래였다

하지만 그 며느리 종아리를 때릴 정도로 당차고 대담했다.

 

청운대학교 호텔 조리 식당경영학과 학생들이 단체팀으로 참가.

"인생에서 음식은 무엇?"이냐는 나의 질문에,

'꿈' '삶' '놀이' '즐거움' 등 다양한 대답을 내놓았다.

그 중 "내가 만든 음식을 먹으면서 행복해 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즐겁기 때문에

정성을 다해 만든다. 그래서 음식은 곧 '사랑'이다."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부디 꿈을 꼭 이루시기 바랍니다~^^*

 

 

 

서울 국제 푸드 & 테이블웨어 박람회의 부대행사로 열린 세계 푸드코디네이터 공모전.

 

각자 주제를 정해 식탁 뿐 아니라 사용되는 그릇과 주변 분위기까지 연출,

아늑하고 쾌적한 식사시간을 만들어줄 공간연출에 푸드코디네이터들이 고심한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들이 마주앉아 식사하고 담소를 나누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가정에서도 활용할 부분이 많아 유익한 전시였다.

 

 

 

 

 

 

 

 

 

 

활짝 핀 꽃이라 해도 좋을 우리의 전통 한과가 전시되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물기가 적은 과일이나 채소 중에서도 엽채가 아닌 것을 꿀·물엿을 넣고 쫄깃쫄깃하고

달게 조린 것으로 정과(正果) 혹은 전과(煎果)라고 부르는 전통 한과는

결혼 폐백이나 특별한 행사를 제외하곤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것이어서

소중한 우리의 전통 문화를 대하는 것 같아 무척 반가웠다.

정교하고 아름다운 모양도 그렇지만

섬세한 손끝 정성과 시간이 많이 들어간 것이라 아까워서 어찌 입에 넣을까.

 

 

 

 

 

다식, 정과, 유과, 강정, 꽃산병 등 종류도 모양도 다양한 우리 전통의 맥을 잇고 있는

원정필(원정필 혼례음식원 원장)씨는 현재 부산에서 후진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번에 나온 '작품'들을 만드는데 십수 명의 제자들과 수개월에 걸쳐 완성한 것이라고 한다.

오랜 시간이 걸리면 음식이 상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재료를 꿀이나 물엿에 졸인 것이라 그럴 염려는 없다는 설명이다.

 

 

 

 

지금처럼 다양한 직종이 존재하는 시기도 없었을 듯 싶은데, 

그중에서도 '요리' 관련 직업이 요즘 인기를 끌고 있다.

 '와인/초컬릿소믈리에'나 '파티플래너' '푸드코디네이터' 등의 이름으로 식문화 관련 전문가가

인기직종으로 자리잡은 것은 이미 오래 전이다. 이번 박람회의 참가자 역시 젊은이들 특히 남성이

대세였고 그 중에는 고등학생 참가자도 꽤 있었다. 젊은이들의 '작품'은 그야말로 상상을

뛰어넘는 독특한 아이디어로 경쟁을 떠나 신선한 자극을 주고받는 마당이 되었을 것 같다.

 

이번 전시회는 앞으로 요리에 관심을 가진 젊은이들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예비 푸드코디네이터와 젊은 요리사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푸드코디네이터들의 위상과 우리 한식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양향자 한국푸드코디네이터협회 회장),

"이번 전시회를 통해 우수한 푸드코디네이터들이 많이 발굴되면 한식의 맛과 멋을 세계에 알리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 (하영제 aT사장)이라는 말처럼 우리 한식이 세계의 입맛을 주도할 날이

오기를 바란다.

 

세계적인 한류붐과 함께 한국음식이 세계인의 관심을 끌고 있는 요즘, 저칼로리 영양식이라는

건강기능의 우수성이 입증된 한식의 장점을 잘 살리고 외국인의 입맛에 맞는 메뉴를 개발한다면

우리 한식의 세계화는 머지않아 현실이 될 게 분명하다.

이번 박람회 참가자 중에서 그 일을 해낼 사람들이 많이 나와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