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화로 태어나는 도시의 꿈과 희망 - '희망 그리는 학교' 프로젝트
푸른 초원 위에 아이들이 뛰놀고 있다. 아니, 날고 있다고 해야 옳다.
초원 위에는 아이들이 꿈을 상징하는 커다란 나무가 있고, 아이들은 꿈의 날개를 활짝 펴고
훨훨 날으는 중이다. 꿈을 꾸는 아이의 미래는 초록빛깔, 파란 하늘색을 닮았다.
아이들의 꿈을 맘껏 펼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다.
"너희들이 꾸는 꿈의 높이만큼 날아봐~!"
"하나, 둘, 셋!"
초록 들판 위로 아이들이 난다.
꿈은 희망이다.
그 희망은 어른의 행복이다.
너희들의 꿈이 꼭 이뤄지길 빌게^^*
(윤현승, 한대현, 성현 어린이)
최근 서울 상봉초등학교 담벽에 새로운 벽화가 탄생해, 이 학교의 어린이들 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들에게도 특별한
선물이 되고 있다. 얕으막한 언덕 위에 설치된 담벽은 이 학교의 축대인데, 평소 칙칙한 시멘트 벽에 불과했던 이곳에
아이들의 꿈이 그려져 새로운 명소로 태어났다.
서울시교육청은 초·중·고등학교 각 4곳을 시범적으로 선정해 담장에 벽화를 그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청은 앞으로도 노후화 되거나 삭막한 느낌이 나는 학교 담장에 이처럼 벽화를 그려 넣어서 분위기를 바꾸는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한다. 상봉 초에 이어 이달에 계상초, 금호초, 구의중, 구일중, 금천고 등 서울 지역 학교의 벽화그리기
사업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 출처 : 서울시 교육청)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희망 그리는 학교>프로젝트인 학교담장 벽화그리기 행사 참여.
(지난 5월 16일, 곽노현 서울시교육감과 특성화고등학교 디자인과 학생들, 학부모, 교사 등이
참여해 벽화그리기 축제를 펼쳤다.)
벽화는 학급 회의를 통해 주제를 정하고 각 반에서 나온 그림들을 전교회의를 통해 결정한 다음, 학부모, 선생님과 함께
아이들이 직접 그렸다고 한다. 상봉초등학교 아이들은 자신의 꿈을 상징하는 나무와 그 꿈을 펼치고 싶다는 희망을 날으는
사람의 모습으로 표현했는데, 자신들의 꿈이 아로새겨지니 낡고 칙칙했던 학교 담장은 화사한 들판으로 변신했다.
작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물론, 이 길을 지나는 동네 주민들도 예쁘게 변한 담벽 덕분에 동네 분위기가 환해졌다며 반긴다.
상봉초등학교 앞 현수막의 글이 눈길을 끌었다.
가정의 달 5월 행사로 <가족사랑 페스티벌/부모님 삼행시> 콘테스트가 있었던 모양이다.
부-부모님 사랑합니다.
모-모든 세상에서 어떤 것보다 더 사랑합니다.
님-님께서 주시는 사랑엔 비할 바 못 되지만 진심으로 사랑합니다.(금상)
'이 글을 읽는 순간 부모님께 사랑을 전하세요~'라는 글귀에 가슴이 찡해진다.
전국의 도시와 동네를 예쁘게 채색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공공미술 추진위원회가 주관한 미술 프로젝트는 삭막한 도시에 단비가 되어주고 있어 '우리 동네도...' 하는
부러움을 사기도 한다. 서울 낙산(동숭동 대학로 뒤편), 명륜동, 홍제동 개미마을, 통영 동피랑 마을, 문래동
예술공단, 홍대 피카소 거리, 신당 창작아케이드,... 전국적으로 '예쁜 동네'가 늘어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찾다보니 주민들 입장에선 시끄러운 데다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이는 것도 사실이지만, 한 편으론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 대한 애향심이 커지는 가운데 이곳들은 대부분 전국의 명소가 되었다.
요즘은 공사현장의 담장에도 그림이 등장한다. 덕분에 위험하고 시끄러운 공사장의 이미지가 친근한 삶의
현장으로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와 있다.
벽화를 비롯한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좀 더 욕심을 내자면, 다른 곳과 차별화된 그 지역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개성 있는 프로젝트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홍제동 개미마을 벽화
http://blog.daum.net/lilyfield/7836762
동화 같은 동피랑 마을/통영
http://blog.daum.net/lilyfield/7836874
낙산공원(서울시 종로구 동숭동)
종로구 동숭동 낙산공원의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설치미술.
도시인의 애환이 느껴지고 많은 걸 생각하게 해주는 작품이다.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는 이 프로젝트는 작가들과 지역 주민들이 공동으로 참여해, 단순히 지역의 시각적 환경개선만 하는 게
아니라 동네 역사와 주민의 추억을 수집하고 정리해 작품으로 만든다고 한다. 동네 계단과 건물 벽에 작가 뿐 아니라 주민들도
직접 붓을 들고 참여하기 때문에 내고장에 대한 애착심이 자연스레 고취되기도 한다는 것.
전국 방방곡곡에 아름다운 벽화가 만발해 지금보다 더 환하고 행복한 마을이 늘어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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