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좋은 곳에서 맛과 멋을 찾고 싶다면...
==현지인이 추천하는 자연산 활어회 전문점 해송(海松)
제주의 청정바다가 품안으로 달려들듯 눈앞에 펼쳐지고 모래사장에 해송이 멋지게 어우러진 곳,
그런 곳에 하얀집을 짓고 살 수 있다면... 가끔 그런 꿈을 꿀 때가 있다.
그런데...
실제 그렇게 아름다운 곳에 내가 꿈꾸던 집 대신 횟집이 자리하고 있어 잠시나마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지중해풍의 건물에 뒤로는 한라산이, 앞으로는 대포항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 전망 좋은
횟집 해송(海松)이 그곳이다.
올레8코스의 대포 포구 주변이라 바다에서 갓잡아올린 신선한 활어회를 바다가 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서 먹게 된다면, 적어도 그 시간 만큼은 가장 행복한 순간이 아닐까.
맛 좋은 건 기본이요,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걸맞는 호텔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해송은
'고객을 왕처럼 모시는 건 바로 이런 것'임을 보여주는 집이다.
깔끔하게 셋팅된 식탁에 가장 먼저 해산물 샐러드가 등장한다.
연어와 방어, 신선한 굴이 아삭거리는 야채와 함께 달콤새콤한 소스에 버무려져 있어
한 입 먹으니 침샘을 강하게 자극해 식욕이 돋는다.
그 다음으로 나온 것은, 제주 은갈치 회와 싱싱한 굴회.
말로만 듣던 은빛 갈치회가 눈 앞에서 나를 유혹하니, 급한 마음에 한 점 입에 넣으려다
천연 와사비 간 것을 간장에 풀고 천천히 갈치회를 찍어 입으로 가져간다.
음~ 부드러운 육질이 달달하면서도 고소함이 입안 가득 느껴진다.
갈치회맛이 이런 거로구나~!!
샐러드로 입맛을 돋구고 나니 이번엔 게우죽 등장~!
신선한 전복과 전복의 내장을 넣어 끟인 게우죽은 원기 회복에 그만인 음식이다.
비었던 위장을 따뜻한 죽으로 어루만지는 것 같아 속이 여간 편안한 게 아니다.
이제 어떤 음식이 들어가도 모두 피가 되고 살이 되어줄 것만 같아 왠지 과식하게 될 것만 같은 예감이...^^
튀겨낸 두부 위에 엷은 간장소스를 뿌려 두부의 고소함과 간장의 풍미가 살아 있다.
시원한 홍합탕과 내가 좋아하는 푸딩으로 착각할 뻔했던 계란찜.
눈으로만 봐도 그 부드러움이 살아 있다.
생선 탕수육.
생선 이름이 뭐였는지는 잊어버렸다.
퓨전 일식이라고 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아무튼 맛이 좋으니 나오는 대로 남김없이 먹어치운다.
이쯤에서 생맥주 한 잔 곁들이고 점점 과식의 경지로 들어가는 중. 내 이럴 줄 알았다~~!!
드디어 메인 메뉴인 활어회 등장이다~!!
황돔이 양쪽에서 호위하는 가운데 중간에 있는 게 벵에돔이란다.
이름도 처음 들어본 것이요, 맛도 처음 보는 회지만 평소에 회를 많이 먹지 않았던 내 입으로는
솔직히 맛의 차이를 구분하기가 힘들다. 그러나 쫄깃거리는 식감과 깔끔한 맛은 분명 '고급 회'
임이 느껴진다.
두툼한 제주도 은갈치가 이번엔 구이로 등장했다.
역시 이맛이야~!! 소리가 절로 나올 만큼, 소금 뿌려 구워낸 갈치구이의 맛은 최고였다!!
아래 사진은 우럭간장소스 튀김이다.
채썬 파를 곁들여 먹으니 개운한 맛이 일품이로다~!!
그 다음에 나온 것이 모듬 튀김.
벌써 배가 불러지기 시작했기 때문에 다음에 나올 메뉴를 위해 새우 튀김만 먹고 패스~!
어라~?
이건 또 뭐람?
고등어 회란다.
너무나도 싱싱해 하늘로 치솟은 꼬리는 금방이라도 살랑살랑 흔들 것 같고,
동그란 눈알 역시 금방이라도 껌뻑거릴 것 같다.
맛은 봐야겠기에 한 점 먹어보는데, 뜻밖에도 전혀 비리지가 않다.
오~ 완전 맛있어~!
그러나...동그란 눈알이 나를 쏘아보는 것 같아 더 집어들지는 못했다.
와우~ 완전 맛있어 보이는 해산물 볶음이다.
식지 않도록 도자기 냄비 아래에서는 작은 불길이 꽃처럼 일렁인다.
이것이 바로 조리장이 추천하는 특선 메뉴라는데, 자연산 송이가 곁들여져 있어서 전복과 새우에
송이향이 그윽하다.
다시 입맛이 돌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인지 이번엔 해산물 초회가 나왔다.
새콤한 간장소스가 뿌려진 새우, 한치회, 물미역, 해파리 초회가
배가 불러 더 이상 먹을 수 없을 것 같던 내 입맛을 다시 자극한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스시를 한 쪽 먹으니 톡쏘는 와사비로 인해 스시의 풍미가 느껴진다.
활어회 전문집답게 시원한 국물맛의 매운탕.
한국인은 역시 매콤한 국물을 먹어야 속이 풀리는 모양이다.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돌솥알밥이 나오고, 얼큰한 매운탕 국물을 곁들여 알밥 누룽지까지 남김없이
먹으니, 오~ 나의 뱃속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듯... 앞으로 한 이틀은 굶어도 할 것 같다.^^*
이렇게 코스로 먹은 가격은?
우리가 먹은 것은 3인 기준 한상 차림에 15만원이라고 하니 1인분에 5만원 정도인 셈.
좀 비싸다 싶긴 하지만, 최고의 맛과 친절한 서비스, 분위기를 생각하면 이만한 금액을
치뤄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올레코스를 걷다가 전망 좋은 해송에 들러 좋은 서비스를 받으며 식사한다면, 제주도
여행은 최고의 추억으로 남을 것임에 틀림없다.
해송(海松) 가까운 주변에는 명소가 즐비하다.
바다에 밀려 내려온 용암이 굳으면서 주상절리라는 절경을 빚어냈고, 흐드러진 억새가 일품인
열리 해안길을 따라 올레8코스가 지난다.
혹시 이 길을 걷게 된다면 꼭 해송에 들러 신선한 횟감을 눈으로 입으로 확인하는 것도 제주도
여행을 두배로 즐기는 방법이 될 것이다.
주변의 또 다른 관광지로는 여미지 식물원, 테디베어 박물관, 중문 승마클럽, 아프리카 박물관
등이 있고, 멋진 요트투어를 즐길 수 있는 그랑블루가 해송 바로 곁에 위치해 있다.
그 밖에도 성 박물관, 닥종이 박물관 등이 있어 이곳 주변을 둘러보는데 적어도 2~3일은 걸릴 것
같다.
자연산 활어회 전문점 해송(海松)
위치 : 제주도 서귀포시 대포동 2356-1
전화 : 064-738-4060
'맛집·요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식의 세계화, 이 정도면 OK~! 천연재료의 맛을 최대한 살린 <이재> (0) | 2012.02.04 |
---|---|
[제주 맛집]은갈치요리의 모든 것, 제주 칠십리맛집 (0) | 2012.01.11 |
과거에 먹었던 한우, 일제히 꼬리 내린 날-부평 <밥상한우> (0) | 2011.10.24 |
식재료에 '무한도전' 이런 꼬치구이 들어 봤수? (0) | 2011.09.15 |
한낮 뜨거운 날씨에 간절히 생각나는 평창 막국수집 (0) | 2011.09.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