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요리

[제주 맛집]은갈치요리의 모든 것, 제주 칠십리맛집

릴리c 2012. 1. 11. 08:30

두툼한 생선살에 푹 녹아든 양념맛, 갈치요리의 종결자 제주 은갈치 조림

 

제주도에서 이 요리를 먹지 않고 돌아온다면 두고두고 눈 앞에 어른거리는 음식이 있다.

바로 갈치조림과 갈치회.

갈치조림은 대한민국 어느 지역에 가든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메뉴이긴 하지만, 제주도의 

갈치조림 앞에서라면 타지역은 모두 꼬리를 내려야 한다.

두툼한 살에 푹 녹아든 양념맛과의 어우러짐, 뜨거운 밥에 올려놓은 갈치속살의 맛은

둘이 먹다 한 분 졸도하셔도 눈치채지 못할 환상의 맛이다.

또한 싱싱한 은갈치 회는 회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나조차도 그 꼬들꼬들함과 고소함에

자꾸만 손이 가게 된다.

제주도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인 은갈치 요리 잘 하는 집을 제주 토박이에게 물었더니,

서귀포시에 있는 칠십리맛집을 소개해 준다. 갈치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라는 말에

은근 기대와 설렘을 안고 차를 달려갔다.

 

매콤한 양념이 속속들이 배어 밥도둑이 따로 없는 갈치조림 하나면 밥 두 공기를 먹게 되는 나.

싱싱한 갈치와 양념이 어우러져 빚어낸 국물은 얼큰함 외에도 시원한 맛과 구수함에 달달함도

우러나와 있어 뜨거운 밥에 국물 한숟가락 넣어 비벼먹으니, 음식을 먹는 중에도 시장기가 확

돌 정도로 식욕을 돋군다.

 

갈치조림 외에 서귀포 칠십리맛집의 또다른 주메뉴는 갈치회다.

사실 나는 회보다는 익힌 걸 더 좋아하는 편이지만, 얇게 회를 뜬 갈치는 그 고소함이 어느 생선보다

짙다는 느낌을 받았다. 눈으로 봐도 느껴지겠지만, 약간 꼬들꼬들하면서 부드러운 식감이 입안에 착

감기는 느낌. 비린내? 전혀 나지 않는다. 갈치값이 금값인 요즘, 이렇게 조림에 회에 입이 너무 호강

하는 거 같아 '먹는 즐거움, 먹는 행복'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워낙 갈치가 비싼 생선이다보니 가격이 만만찮을 거라 생각했는데, 3~4인 기준 한 상차림에 10만원

으로 서울 같은 대도시에 비하면 결코 비싼 값은 아닌 것 같아 그런대로 먹을만하겠다는 결론.

갈치조림, 갈치회 외에도 구이를 비롯해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푸짐하게 나온다.

 

 

 

(위)곁들이로 나오는 음식들 중에 돈까스도 있다. 생선요리에 왠 돈까스? 하겠지만,

회나 매운 것을 먹지 못하는 아이들(어른도 마찬가지)에게 인기가 높다고 한다.

칠십리맛집 사장님의 배려가 돋보이네~♪

아래 보이는 사진은 갈치뼈 튀김인데 그렇다고 순전히 뼈만 튀긴 건 아니다.

적당히 붙어 있는 살(주로 갈치 꼬리 부분인듯)을 뼈와 함께 튀김옷을 입혀 튀긴 거라

무척 바삭하면서 고소하다.

 

 

 

약간 쫀득함이 느껴지는 갈치회와 스시.

스시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나도 갈치스시는 처음 먹어본다~ 냠냠~^^*

 

 

 

여럿이 함께 여행하다보면 식성도 취향도 모두 제각각이다.

회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날 것은 전혀 입에 대지 못하는 사람도 있게 마련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인기 최고인 갈치구이와 고등어구이.

물론~~ 회 매니아에게도 인기 짱이었다.

소금뿌려 구워낸 도톰한 갈치살, 그 맛은 굳이 말이 필요 없을듯.

다만 아쉬웠던 것은, 많은 인원 때문이었는지 미리 구워낸 것을 내놓아 뜨거울 때 먹는

맛에 비해 반감되었던 게 사실이다^^*

 

 

 

 

 

칠십리맛집을 다녀간 사람들의 흔적, 내부 벽은 온통 낙서로 도배가 되어 있다.

어둠이 내린 뒤에야 도착해 주변 풍광을 담을 수는 없었지만, 칠십리맛집 앞으로는 서귀포 바다가

쫙~ 펼쳐져 있어 최고의 전망을 자랑한다고 한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낮에 들러보고 싶다.

 

 

제주 칠십리 맛집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서귀동 756-5번지
전화번호 064-762-2366

 

 

 

제주 토박이 지인이 알려준 칠십리맛집을 찾아가기 위해 우리가 탄 차가 달려간다.

마치 서부 개척시대의 말을 타고 황야를 달리듯이~ 이랴~~!!!

제주섬 일주도로의 풍광은 말할 것도 없이 아름다움과 경이로움 그 자체다.

일몰의 멋진 장관도 만날 수 있었던 그날,

비록 달리는 차 안에서였지만 서쪽 바다 위 구름 속으로 떨어지는 낙조를 본 것은

뜻하지 않았던 큰 보너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