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요리

과거에 먹었던 한우, 일제히 꼬리 내린 날-부평 <밥상한우>

릴리c 2011. 10. 24. 08:30

잡은 날 소 한 마리 먹었더니~ 과거에 먹었던 한우, 일제히 꼬리 내렸다네~!

                                       ==그동안 먹어온 소고기와는 차원이 다른 맛에 반하다

 

원래 '어디에 가면 00가 맛있다더라' 하는 소문을 듣고 찾아다니거나 하는 타입이 아니다.

식사하기 위해 맛집 찾아 일부러 먼 곳까지 간다는 게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엔 좀 달랐다.

전국 맛집을 섭렵하며 포스팅하는 블로거 중 공정하기로 소문난 '릴라'님의 "국내에서 내가

먹어본 고기 중 세 손가락에 드는 곳"이라는 말에 큰 기대를 갖고 찾아간 밥상한우.

일반적으로 기대가 크면 실망하는 법...그러나 기대 이상의 대~만~족을 하고 왔다~!! ^----^

그동안 ‘한우’라고 먹었던 소고기와 차원이 다른 맛 때문에 앞으로는 맛에 대한 비교를 조금은

확실히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난생 처음 맛본 소고기 스시.

스시(생선초밥)를 워낙 좋아하긴 하지만 날고기로 만든 스시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는데

밥상한우의 고기 스시를 먹어보곤 '생선보다 더 부드러운' 맛에 깜짝 놀랐다는~~^^*

 

나의 고정관념을 깬 육회. 위 사진은 사태 부위로 소금만 찍어 먹어야 제맛을 즐길 수 있다.

 

<밥상한우>에 가려면 일단 '소잡는 날'을 확인하고 가는 게 좋다.

익힌 고기만을 고집한다면 아무 날이나 상관없지만, 이렇게 육사시미(과거에 맛보던 '육회'와는

차원이 다른~)를 맛보고 싶다면 반드시 '소잡는 날'에 가시도록~!!

 

사실은 나야말로 '익힌 고기'에 익숙한 터라, 처음엔 먹기를 주저했지만,

일단 먹어보니~~ 생선회보다 부드럽고 고소함에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더라는~^^*

육회...알사태, 아롱사태, 대접살, 치맛살 등의 부위로 매우 연하고 부드러워 고기라고 믿기 힘든

처음 먹어본 맛, 고정관념 깬 부위별로 가능한 육회~!!

 

 

 

'소잡는 날', '전문가'의 손에 의해 부위별로 손질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덕분에 소고기에 대한 공부도 했는데, 소고기에는 엄밀히 따져 종류가 6가지나 있다.

한우 암소고기, 한우 거세우고기, 한우 수소고기, 육우고기, 젖소고기, 수입고기로 나뉘고,

흔히 한우 하면 토종 누렁소가 진짜 한우임에도, 판매자에 따라서는 무조건 '한우'라고

표시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어떤 종류의 '한우'인지 잘 가려서 사먹어야 할듯.

그런 의미에서도 한 시간 넘게 전철을 타고 '일부러' 찾아간 부평 <밥상한우>'진짜 한우

암소고기’만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정육식당답게 맛에 별 다섯 개 주어도 전혀 아깝지 않은 집

이었다.

사장님의 고향 영월에서 직접 한우암소를 사와 부위별로 가려 판매하는데 요즘은 한 달에

두 번 정도 잡고, 경기가 좋을 땐 일주일에 한 번 잡는다고 한다..

각 부위별 고기의 양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아래 사진은 막 분리해 낸 '등심'부위.

 

 

 

자, 우선 구이를 먹기 전에 '육회'로 시작해 볼까?

기름기 없는 부위를 가늘게 채썰고 참기름에 살짝 무쳐서 채썬 배와 함께 먹었던 과거의 '육회'는

급수로 따지자면 3급 정도라고 할까. 밥상한우의 육회는 나의 상상을 초월하는 '부위'였다.

알사태, 아롱사태, 대접살, 치맛살...처음 먹어본 것인데 연하고 부드러워 크게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었다. 고기라고 믿기 힘든데다 육회에 대한 고정관념을 깬 부위별로 가능한 육회!

사진 위의 왼쪽이 알사태(사태 중에서도 고급으로 친다고 한다), 오른쪽은 아롱사태이고

사진 아래의 왼쪽은 치맛살, 오른쪽은 대접살이다.

마치 생선회처럼 부드러운 육질이면서도 고기 특유의 비린내가 없어 감탄하며 먹다~~!!

 

 

이게 바로 육스시(고기초밥).

 

밥상한우에서는 기름장 대신 구운 천일염을 살짝 묻혀 먹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육회 다음으로 본격적인 '구이'가 시작되는데, 참숯에 굽기 때문에 한층 더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고기는 도축 후 24시간이 지나야 육질이 최고조에 이르는 사후강직도(도축할 때 극도로 긴장한 소의

근육이 팽팽해지는 상태)가 풀리기 시작해 육질이 연해진다고 한다.

 

이날 구이로 살치살, 안창살, 토시살, 새우등심, 부채살, 갈비살을 먹었다.

토시살은 횡경막의 일부로 안심 끝에 붙어 있는 부위인데, 팔에 끼우는 토시처럼 생겼다 해서 그 이름이

생겨났다고. 소 한 마리에 어른 주먹만큼(약600g)밖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주먹시라 부르기도 한단다.

부드러운 조직에 육즙과 육향이 풍부해, 난 그날 처음으로 토시살 맛의 매력에 흠뻑 빠졌더랬다^^*

그동안 구이로 최고의 부위는 꽃등심이라고 생각했는데, 토시살 구이를 먹고 난 이후, 앞으론 등심보다는

토시살을 찾게 될 것 같다.

 

 

<밥상한우>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특별한 반찬'이 있다.

소금, 김치, 야채, 버섯, 마늘이야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곁들이지만,

<밥상한우>만의 나물장아찌--->곤드레, 깻잎, 오가피잎 장아찌..고기와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내는 요 장아찌들은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기 때문에 무한정 먹게 만드는 고기도둑이다.

이 나물들 역시 밥상한우 사장님의 고향인 영월에서 직송해 온다고.

 

기본상차림...고기를 저렴하게 파는 대신 일인당 3천원(초 중학생은 2천원)을 받고 반찬들을

내준다. 어느 고깃집에나 똑같이 나오는 파무침은 없다.

아마도 파의 강한 맛이 소고기 본연의 맛을 느끼는데 방해가 될까봐...가 아니었을까.

다음에 가면 물어봐야겠다.

 

 

위사진...새우등처럼 굽었다 하여 '새우등심'으로 불린다.

 

고기를 가장 맛있게 굽는 요령...한꺼번에 절대 많이 올려놓지 말 것.

한 두 점씩만 굽는데 육즙이 올라오면 바로 뒤집어 주고 살짝 익혀 먹어야 부드러운 육질과 육즙,

육향을 즐길 수 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난 익혀야 더 맛있는 것 같다^^* 

 

 

 

 

살치살↑↓

도톰한 살에 지방도 적당하고 육질이 균일한데다 부드러워서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 외에 더 어울리는 말을 찾지 못하겠다. 이 부위를 갈비쪽에 붙여서 자르면 갈비꽃살

또는 생갈비가 되기 때문에 살치살을 갈비덧살이라고도 부른다.

 

 

등심구이 

고기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인기를 얻는 등심이다.

사진의 등심은 새우처럼 생겼다 하여 '새우등심'으로 불린다.

'역시 한우~!'라는 소리가 연신 터져나올 정도로 맛이 각별했다.

 

부챗살 구이 

낙엽처럼 생겼다고 해서 낙엽살로도 불리는 이 부위는, 지방이 적고 부드러워 고급으로 취급된다.

나 역시 좋아하는 부위라서 부챗살을 덩어리로 사다가 스테이크를 자주 해먹는데, 쫄깃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질리지 않아 좋다.

 

살치살 구이 

우리 남편이 매우 좋아하는 부위다. 

나는 솔직히 모양에서나 맛에서 안창살과 구분하기가 힘들다.

 

안창살 구이.

그날 함께 자리했던 친구들 대부분은 이 부위가 최고로 맛있다고 했다. 

눈처럼 하얀 마블이 곱게 깔린 것에서도 눈으로만 봐도 맛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지 않은가...

 

토시살 구이.

그날 먹은 고기 중 내 입맛을 완전히 사로잡았던 토시구이다.

토시구이가 이렇게 맛있는 줄, 나는 그날 처음 알았다.^^*

 

갈비살...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갈비살 맛있다는 건 다 아는 사실.

그러나, 이날은 갈비살이 첫 손가락에 꼽히지 못하는 순위였다는~~^^*

맛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워낙 맛있는 다른 부위를 맛보고 난 후였기 때문에 맛에서 밀렸다는 얘기~^^*

 

 

한우 소고기를 부위별로 먹고 났는데, 사장님이 석쇠를 들추더니 왠 젖은 나무토막 하나를

벌건 숯불 사이에 살그머지 밀어 넣는다. 이게 바로 물에 적신 참나무라고 한다.

그리곤 돼지 목살 한 덩이를 석쇠에 올린다. 소고기로 배가 부른 마당에 돼지목살이라니...

그런데......

 

 

젖은 참나무 토막이 약간의 연기를 뿜으며 타들어가는 동안 돼지목살 앞뒤를 뒤집어 가며

굽는다. 잘 익었다 싶었을 때 한 입 넣어본다.

우와~~~ 이게 무슨 맛이야?

참나무 훈제가 된 목살의 맛, 여늬 돼지목살이 아니었다!!

참나무 향이 향긋하게 배어 마치 훈제 소시지 같다고 할까, 아무튼 정말 맛있었던, 두고두고

 잊을 수 없는 맛으로 기억될 것 같다.

 

 

 

고기를 먹고 나면 '입가심'으로 담백한 뭔가를 먹어야 마무리가 되는 우리네 식습관.

평소 '회냉면'을 즐기던 터라, '밥상한우' 메뉴에도 버젓이 나와 있는 '회냉면'을 시켰다.

그런데... 내가 생각했던 그 회냉면이 아니다.

한우 전문집답게 육사시미 회가 떡~ 자리잡고 있는 게 아닌가!

좀 전에 먹은 육사시미만으로도 이미 포화상태인지라 먹을까 말까 잠시 고민하다가,

어느 식당에서나 맛볼 수 있는 음식이 아니라는 생각에 채썬 배와 함께 한 입 입에 넣었다.

음~~ 역시 부드러운 육질이 배와 어우러져 사각거리는 맛으로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려

진짜 별미로 느껴진다.

 

가격...100g 단위로 판매하는데 시내의 '한우 전문' 식당에 비해 턱없이(!) 싸다.

보통 일반 식당에서라면 1인분(약 150~180g)에 4만원대가 아니면 한우 투플러스 등급을 맛보기

힘든 것에 비하면 정말 착한 가격이다.

일반적으로 시중에 유통되는 소고기는 1++, 1+, 1, 2, 3, 이렇게 모두 5등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얼핏 좋은 등급이라고 여겼던 <1등급>은 실제론 중간단계인 셈이다.

밥상한우에서는 1*와 1**(투 플러스)만 취급.

 

<밥상한우>의 사장 구완모 씨.

우리의 토종 한우만을 판매한다는 고집과 자부심이 표정에서도 느껴진다.

 

(내용 중 혹시 고기의 부위별 명칭에 실수가 있을지도 모르는데, 기억력의 한계로 이해해 주시길~~^^*)

 

밥상한우

주소:인천광역시 부평구 부평3동 277-9

전화:032-507-9615 // 010-8720-9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