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투우, 세계로 뻗어나갈 청도 소싸움
스페인에 투우가 있다면 한국에는 경북 청도의 소싸움이 있다.
싸움소들의 현란한 기술로 펼쳐지는 각본 없는 드라마.
황소들의 힘찬 도전! 불꽃 튀는 대격돌!! 터지는 함성!!!이라는 슬로건으로 천년의 역사를 이어
전통농경문화로 재구성하여 2011년 9월부터 다시 선보이기 시작한 청도 소싸움이, 동절기 휴
장기간을 끝내고 2월 4일 입춘을 시작으로 올 시즌이 개막됐다.
그동안 '소싸움 전통 축제'로 매년 3월 경 축제로서만 맥을 이어오다가, 소싸움 경기만을 보여
주는 전용 스타디움을 만들어 지난 해 9월부터는 매 주말마다 관람객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경마처럼 배팅을 하며 즐기는 청도 소싸움경기장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하루 10경기씩
진행되는데, 자신이 배팅한 소를 응원하는 관객들의 함성으로 경기장은 열기로 가득차게 된다.
우리나라의 소싸움은 소가 한 곳에 모여 풀을 뜯다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힘을 겨루게 되고, 소의
주인도 자기네 소가 이기도록 응원하던 것이 발전하여 사람이 보고 즐기는 소싸움으로 변하게 됐다.
올 여름철에는 천하장사 씨름대회처럼 토너먼트 방식으로 싸움소 챔피언 결정전을 치른다고 하니
경기에 임하는 소나 이를 지켜보는 관객들도 손에 땀을 쥐게하는 흥미진진한 경기가 될 것으로 기대
된다.
투우사와 소의 치열한 싸움끝에 피를 철철 흘리며 죽어가는 소를 보며 환호하는 스페인의 투우
에서 잔인함을 느꼈다면, 청도 소싸움은 그야말로 소박한 '놀이'로서 농민들의 망중한을 즐기는
문화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의 소싸움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이 땅에 농경문화가 정착한 시대에
즉흥적인 놀이로 시작하여 차차 그 규모가 커지면서 부락단위 또는 씨족단위로 번져 서로의 명예
를 걸고 가세(家勢) 혹은 족세(族勢)과시의 장으로 이용되었다.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우리 민족의 협동단합을 제압하기 위해 이를 폐지시켰으나 광복을 맞아
부활, 70년대 중반부터 고유의 민속놀이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위 사진 출처 : 청도 소싸움축제 홈피 http://www.청도소싸움.kr/)
최신 시설로 지어진 청도 소싸움경기장은 돔형으로, 천장이 개폐식으로 되어 있어 열고 닫을 수 있다.
소싸움 경기장 주변은 마치 소를 주제로한 조각공원 같다.
싸움소의 용맹스러움이 생생하게 느껴져 마치 살아 있는 소를 보는듯 하다.
멀리 보이는 하얀지붕의 건물(위 사진)이 '청도 소싸움 경기장'.
청도는 소싸움 뿐만 아니라 '청도 반시'의 고장으로도 유명한데, 여행기간 내내 어디를 가든
마을 전체에 붉은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감나무로 가득한 모습은 가히 장관이었다.
오시는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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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소싸움 경기장
경상북도 청도군 화양을 삼신리 693-2
문의 : 054-370-7500
(여행시기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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