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요리

[LA맛집] 최고 등급 프라임 갈비, 실컷 먹고도 가격은?

릴리c 2013. 3. 1. 08:30

LA에서 먹은 프라임급 생등심과 갈비, 

                                      환상적인 마블링에 입안에서 살살 녹다

 

LA하면 뭐가 먼저 떠오를까?

내 경우는, 

동전 같은 뼈가 옆으로 나란히 누운 LA갈비가 생각나고 양념 적당히 밴 것을 숯불에 구워

먹는 게 떠올라 금세 입안에 침이 고인다. 

그런데 막상 LA의 유명 갈비집에 갔더니 그곳에 'LA갈비'는 없었다는~^^

 

지난 번 엄마 병 문안차 LA를 방문한 날, 미국의 다른 주에 살던 언니들과 형부들이 모두

 LA에 모였고 저녁에 뭘 먹을까 고민하던 우린 한국인이 운영하는 LA 갈비마당을 찾았다.

비싼 가격에 서울에서는 한우 갈비 먹을 엄두도 못내고 있던 터라, 질 좋기로 알려진 미국산

프라임급(한우의 1++급)을 본토에서 먹어보자는 생각에 따라갔다.

 

생고기보다는 양념갈비를 좋아하지만 고기의 순수한 맛을 느끼기 위해 생등심을 먼저 주문,

하얀 마블링이 참 곱게 깔려 있는 게 보기에도 육질이 연할 것 같아 얼른 불판에 올려놓는다.

 

 

도톰하게 썰어 나온 생등심을 뜨겁게 달군 불판에 올려놓으니

눈처럼 곱게 내린 마블링 덕에 들러붙지 않고 잘 익는다.

 참,

고기의 양인데,

몇g인지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한국에서 먹는 것보다 1인분의 양이 무척 많았다.

여기서라면 1인분이 늘 모자란듯 하여 추가 주문을 하곤 했는데

이집에서는 오히려 사람 숫자보다 덜 주문하라는

양심적(?)인 조언을 해주었다.

 

 

보통 상추에 싸서 먹거나 소금 살짝 찍어 그냥 먹기도 하는데

무쌈으로 싸 먹으니 개운하고 맛있다.

도톰해서 그런지 씹을 때마다 달달한 육즙이 쏙쏙 나오는 게

연한 스테이크를 먹는 느낌이다.

'역시 프라임~!'이란 찬사가 나올만 하다.

 

 이 만큼이 생등심 1인분이다.

 

 

 

내가 좋아하는 양념갈비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

적당히 구워진 갈비를 한 입 먹어보니

고기 자체는 맛있는데 너무 짜다.

 

상이 차려질 때부터 연신 사진을 찍어대자

이 집 사장님,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셨던듯,  

 양념 맛있게 밴 고기를 내놓으려고 아래 쪽에 들어있던 갈비를 꺼내온 것 같았다.

그로 인해 간이 너무 세게 배고 짜진 거라는,

 내 나름대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나머지 갈비를 바꿔달라고 부탁했고

나중에 나온 것은 역시나~! 아주 맛이 좋았다.

 

 

 곁들이 반찬으로 나온 양파장아찌를 얹어 먹으니

갈비의 느끼한 맛을 잡아주어 담백하기까지~

이 장아찌가 고기 도둑인 셈? ^^

 

 

 

좀 전에 갈비를 바꾼 것에 대한 미안함 때문인지

사장님이 직접 내주신 서비스 계란찜~

정말 맛이 좋아 한 그릇 더 부탁하기도 했다.

된장찌개 역시 한국에서 먹던 것과 거의 차이가 없는 맛.

 

 

 

 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언니 한 명은 돌솥 비빔밥을 주문했는데,

평소 생각하던 돌솥이 아니라 달궈진 넓은 돌판에 담겨 나온 것이었다.

진한 양념의 갈비를 먹은 후라 그런지

비빔밥에 대해 정확한 맛은 평가하기가 어렵다.

언니 말대로라면 '보통 수준'인 모양.

 

 

 계란찜과 함께 서비스로 내주신 표고버섯 고기 전.

아마 배고픈 상태였다면 무척 맛있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런데 요 누룽밥~!

이건 아무리 배가 불러도 그 구수함에는 찬사를 아끼지 않을 수가 없다.

속이 마무리 되는 느낌과 시원함 때문에

난 두 그릇이나 먹었다는~(숭늉만).

우하하

 

  디저트로 배와 단호박 식혜가 나왔는데

처음 맛본 단호박 식혜도 꽤 맛있었고 시원해서 좋았다.

 

 

 젤 중요한 가격인데,

배가 뽀사지도록 잘 먹고 얼마나 나왔을까?

가격의 10%에 육박하는 폭탄세금을 합하고 팁까지 더해도

일인당 약 4만원 정도에 아주 맛있게 배불리 먹었다면

너무도 착한 가격 아닌가.

 

이만한 만족도를 얻으려면 한우의 경우 어림없는 금액이다.

역시 먹는 데 있어선 미국이 훨씬 저렴하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마트에서도 모든 물품에 거의 10%에 가까운 폭탄세금이 따로 붙지만

먹는 음식에는 세금이 붙지 않으니

서민들 살기에 아주 좋은 나라가 미국인 것 같다.

(물론, 식당에서는 세금과 함께 10~15%에 해당하는 팁을 별도로 주긴 하지만.)

 

 

 

LA 갈비마당/Korean BB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