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망치로 팡팡 두들겨가며 먹는 재미, 한 번 느껴봐~!!
로스앤젤레스(LA) 레돈도 비치(Redondo Beach)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해변도시로
게요리를 먹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이곳은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해 주말이면 인근에서 모여든 다이버들의
축제장이 되기도 한다.
내가 갔던 날에도 어둑해진 해변에 차를 세워놓고 스킨 스쿠버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옷 갈아입는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레돈도 비치에서 게 요리를 먹을 수 있는 한국횟집은 이미 ‘레돈도의 명소’로 외국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것 같았다.
특별할 것 없는 내부 장식의 실내에 들어가니 한국인들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많이 보였는데
어쨌든 이국적인 풍광 속에서 한국식 횟집을 방문했다는 게 내겐 재밌는 경험이 됐다.
이번의 미국 방문은 순전히 병원에 계신 엄마를 뵈러 간 것이었기 때문에
지인을 만날 계획이 전혀 없었는데 우연히, 아주 우연히 만난 지인의 배려로
레돈도 비치의 게 요리를 먹는 행운을 만났던 것.
싱싱한 활게를 즉석에서 쪄내오면 나무망치로 팡팡 두들겨 깨고 속살을 꺼내먹는다.
모험과 스릴을 동시에 느끼며 먹는 재밌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요령 없이 망치질을 했다간 껍질 조각과 살점이 사방으로 튀기 때문에
처음엔 당황하기도 하지만, 이내 익숙해지고 먹는 즐거움에 빠지게 된다.
게 요리를 먹기 위해선 목에 앞치마를 두른 채 손을 이용해야 한다.
두 손은 이내 게즙과 껍질로 범벅이 되므로
찍으려던 스맛폰 셔터를 맘대로 누를 수가 없다.
그나마 한 손으로 어렵게 누르다가
먹는데 정신이 팔리다 보니 어느 새 찍는 것조차 잊고 만다.
방금 쪄낸 따뜻한 게를 한 손으로 잡고
다른 한 손의 망치로 두들기면
단단한 게껍질에 금이 가고 속살을 빼먹기 좋게 되는데,
잘못 하면 게즙과 껍질조각이 튀므로 주의~.
여기에선 게 요리만 있는 게 아니다.
바닷가재도 있고 새우요리, 전복, 매운탕 등이 있어
기호에 따라 다양한 선택권이 있다.
우리는 게요리와 매운탕을 먹었지만,
매운탕 찍는 건 그만 깜빡~!
역시 난 맛집 블로거 되려면 한참 멀었다.
수족관을 가득 채운 싱싱한 활게와 전복.
좀 이른 시각에 갔더라면
레돈도 비치의 아름다운 풍광을 담을 수 있었을 텐데...
로스앤젤레스(LA) 레돈도 비치(Redondo Beach),
LA 다운타운에서 한 시간 남짓 프리웨이를 달리니 아름다운 해변도시가 나온다.
그곳에 도착했을 때 마침 태양이 바다 속으로 들어간 직후라
하늘과 태평양 바다가 온통 신비한 색을 띠고 있다.
영묘한 빛깔의 노을이 눈앞에 펼쳐져
레돈도 비치에 대한 내 첫인상을 근사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런데 아차~!
카메라를 두고 온 것을 후회하기엔 이미 늦었고...
서둘러 주차장을 찾아 차를 세우고 나오니
아름다운 노을은 거의 사라지고 있었지만
‘이거라도 담자’ 싶어 스마트폰을 꺼내 몇 컷 눌렀다.
(어둑해지는 시간에 스마트폰으로 찍은 거라
눈으로 본 색감과는 거리가 멀어 아쉽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레돈도 비치의 노을.
태평양 바다의 아름다운 노을에 잠시 취해보기도...
이 바다를 곧장 건너가면
내가 사는 한국이 나오겠지,
집 떠난지 며칠이나 됐다고 향수에 젖는담?
그런데 사람 마음이란 게 참 묘하다.
그 순간 까닭없이 집생각이 간절해지니까...
약속장소인 '한국횟집'으로 가기 위해 지하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그런데...
인건비 절약을 위한 무인 정산기에
자신이 주차할 시간을 입력하면 요금이 표시되고
그 요금을 '현금'으로 넣어야 하는데,
시간 당 1달러 50센트,
우린 세 시간을 예상하고 5달러를 넣었으나
거스름 돈은 나오지 않았다~!
이 경우,
20달러 짜리 지폐를 넣어도
거스름 돈은 돌려받지 못한다고 하니
절대 주의를~!!!
주차 후 지상으로 올라오니
'미국 유원지'를 방불케 하는 분위기다.
이런 곳에 '명소'로 자리매김한 '한국횟집'이 있다니
반갑기도 하고
왠지 어색하기도 했다는~^^*
레돈도 비치엔 한국횟집 외에도
한국인이 운영하는 음식점이 하나 더 있다고 한다.
그날 레돈도 비치에서 반가운 해후를 했던 30년지기 일행.
인생은 가끔 이렇게
예상치 못한 반가운 만남이 있어
선물 같은 기쁨이 주어질 때도 있는 법이다.
옛 얘기를 나누며 시간 가는 줄 몰랐던 그날의 기억,
두고두고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2013. 2. 2. 찍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