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서 먹은 회전초밥, 이런 곳 서울에도 있었으면~!!
스시(초밥)라면 자다가도 일어나는 내게 "딱 내 스타일이야~!"를 외치게 했던 스시바를
소개할게요.
일본인이 직접 운영하는 곳이라 도쿄에서 먹는 맛과 비슷한 수준(살짝 못 미치긴 했지만)의
스시를 배가 뽀사지게 먹고도 가격은? 흠흠~ 완전 만족할 만한 집이었답니다.
서울에 이런 곳이 있다면 매일이라도 갈 텐데...
아쉽게도 이곳은 미국 LA 다운타운에 있습니다.
내가 미국에 있는 동안 머물던 언니 집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의 '리틀 도쿄'라는 일본타운에
회전초밥집이 있다며 언니가 데려가 준 집인데요,
맛도 가격도 완전 마음에 드는 곳이었습니다.
'오늘은 스시를 실컷 먹을 수 있겠구나~!♬'
그곳의 이름은 Kula Revolving Sushi Bar, LA다운타운 내 '리틀도쿄'에 있어요.
언니 말로는, 식사 시간에 맞춰서 가면 늘 줄 서서 기다려야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만,
그날은 좀 일찍(오후 5시경) 갔더니 기다리지 않고도 들어갈 수 있었죠.
스시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성게알 초밥입니다.
수북한 성게알, 장난이 아닙니다.
서울에서 이것 한 조각 먹으려면 보통 4천원 정도라
대개는 마지막에 입가심용으로 한 접시(달랑 한 개) 먹곤 합니다만,
여기선 단돈 2달러~!
이날 전 성게알로 시작해서 성게알로 마무리했습니다요호~!!
(성게알만 무려 다섯 접시나 비웠다는~!)
참,
이곳에선 모든 스시가 일률적으로 2달러입니다.
그 대신,
우리나라에선 무한 리필 되는 미소시루(장국)나 차(茶-말차)도
2달러 내야 합니다.
LA다운타운 내의 리틀도쿄에 들어서니
일본 도쿄의 작은 거리에 와 있는 듯합니다.
큰 길에서 몇 발자국 걸어들어간 곳에 일본 상점들이 즐비하네요.
목적지인 Kula 스시바가 보입니다.
식사시간에 맞춰 왔다면
먼저 온 수십 명의 손님들과 함께 문앞에서 차례를 기다려야 하는데
이날은 일찍 갔기 때문에 곧바로 스시를 먹을 수 있었어요.
입구 간판의 스시 메뉴가 보입니다.
모든 접시가 균일가 2달러라는 글자에
왜 그리도 기쁘던지~!!ㅎㅎ
색깔로 가격을 표시한 한국의 스시집처럼
곁눈으로 가격 확인하는 눈치볼 필요도 없이 맘껏 골라먹을 수 있으니
얼마나 신나는 일이던지요~ㅋㅋ
이날 역시 카메라 대신 스마트폰으로 찍었습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우니(성게알)부터 집었습니다.
모든 접시가 초록색, 단돈 2달러라뉘~!!
난 미소시루(된장국)을 시켰고 언니는 말차(抹茶)를 주문했어요.
이제부터 시작이얌~!!
탱글탱글 쫄깃쫄깃 달달~한 굵은 새우를 덮은 스시와
튀겨낸 새우머리, 완전 파삭하니 맛있습니다.
생선 이름이 뭔지 확인할 시간도 아까워
이것저것 정신없이 집어다 먹습니다.
한국에서라면 한 조각에 1만원 쯤 하는 '도로'도
여기선 단돈 2달러입니다~!
요건 언니가 집은 스시인데
한 조각 먹어보니 괜찮네요~
점점 먹는 데 정신 팔려서 나중엔 사진 찍는 것조차 잊고 말더라는~ㅎㅎ
이곳에서 언니와 내가 비운 접시는
무려 스무 개~!였습니다.
(울 언니, 나보다 양이 훨씬 적었으니... 짐작하시겠죠?ㅋ)
서울에 돌아와서도 내내 눈앞을 어른거렸던
리틀도쿄에서의 스시...
이런 곳, 서울에도 있었음 얼마나 좋을까요...
아시는 분 계시면 알려주세요~~~
서울에 돌아오기 전 날,
언니와 난 다시 그곳을 찾았습니다.
병원에서 엄마와의 작별이 아쉬워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기에
다른 날보다 좀 늦게 나왔는데
스시바에 도착했을 땐 6시가 조금 넘어
한창 저녁 손님이 많을 시간이었어요.
예상대로 기다리는 손님이 30여 명,
내일 아침 비행기를 타야하니 짐을 싸야하는 관계로
무한정 기다릴 수 없었죠.
위 사진은 스시 대신 샤브샤브를 다 먹고 나온 시점에도
약 10여 명이 스시를 먹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우린 바로 옆에 있는 샤브샤브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마루(丸) 샤브샤브 하우스.
이곳 역시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 놓고 10분 정도 기다려서야 먹을 수 있었는데
맛은... 실망~!
한국에서 먹던 샤브샤브는
국물부터가 다르고 재료도 다양한 데다 곁들이 반찬까지 화려(?)해서
이 집에 비하면 완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상차림을 볼까요?
개인 쿠커가 하나씩 놓여 있고 냄비에선 물이 설설 끓고 있는데
이 물,
완전 맹물입니다.
각종 재료를 넣어 우려내 시원~한 맛을 자랑하는
우리식 샤브용 국물과 차원이 달라요, 차원이.
얇게 저며낸 샤브용 고기와 간단한 채소 접시,
그리고 소스 두 가지가 전부예요.
소스 맛도 제 입엔 별로~였구요.
땅콩소스와 간장소스였지만
한국에서 먹던 것처럼 감칠맛이 별로 나지 않는
한 마디로 '이게 무슨 맛이야?'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딱히 집어먹을 반찬이 나온 것도 아니고...
맹물에 재료들을 텀벙텀벙 집어 넣습니다.
맛이 없어도 주문한 것이니 먹어야겠지요.
그런데 가족으로 보이는 옆자리의 손님들,
어쨌든 맛있게 먹더군요.
두 번째로 찾은 리틀도쿄에서의 샤브샤브는
내가 먹은 샤브 중 가장 맛없는 최악의 것이었지만,
그래도 LA에서의 소중한 추억들이 있어서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하기로 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약 2주 동안 머물던 천사의 도시 LA와 작별을 고했습니다.
아니,
살아 생전의 엄마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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