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마지막 달을 보내며
앗, 하는 사이에 2013년 한 해도 이제 겨우 한 달 남았습니다. 마지막 남은 12월 달력을 보니 갑자기 마음이 조급해지네요. 지난 1년 동안 난 무얼 하며 살았을까... 해 놓은 게 무엇일까... 그런 생각을 하면 왠지 내 자신이 볼품없이 작아집니다. 그렇다고 의기소침해 있을 수는 없는 일. 남은 한 달 동안 무엇을 하며 보내야 후회없는 2013년이 될까...를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조급한 마음에 이것저것 욕심내서 하려고 하기보다는 단순하게 한 가지만을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안부 전하기. 지난 한 해 동안 나로 인해 마음 상한 일은 없었는지, 소홀해서 서운하게 한 건 없었는지...
거리엔 벌써 캐롤송이 흘러나오고 있고,
백화점이나 상점가의 휘황한 불빛이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만드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이, 다정한 분에게 선물을 준비하기 위해
더욱 분주해지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2013년 12월 저는,
물질적인 선물보다 안부를 전하고 마음을 전하는 시간으로
보내고 싶습니다.
오랫동안 연락 못하고 지낸 분들께
일일이 전화드리고 안부를 전할 생각입니다.
예전 같으면 카드나 연하장을 직접 그려서 보내곤 했지만,
그럴 자신이 없어진 지금은
전화로나마 연락을 드려야겠습니다.
"오겡키데스까?"
지난 11월 30일,
지인의 아들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성당을 찾았습니다.
두 젊은이와 두 집안의 인연을
진심으로 축복해주기 위해...
그리고
입안 가득 커피향이 아주 오랫동안 남는 에스프레소와
카페라테 한 잔을 마시며
가을의 마지막 날
커피가 맛있기로 소문난 찻집에서 남편과 데이트를 즐기기도 했습니다.
백화점 앞에는 벌써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등장했더군요.
구세군의 자선냄비는 이미 며칠 전에 종소리를 내기 시작했죠.
12월은 역시 남을 생각하는 달인가 봅니다.
청량리역 앞의 크리스마스 장식이 눈길을 끕니다.
모든 이들이 행복해야할 성탄의 계절,
소외되어 불행한 이웃이 혹여 내 주변에 있는 건 아닌가
눈을 돌려야 할 때도 바로 이 즈음입니다.
역 앞에 서니 문득 여행을 떠나고 싶네요.
아, 이넘의 못말리는 고질병...
며칠 내로 저는 다시 가방을 쌀 것 같습니다.
아마 어디론가 여행을...
떠날 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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