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여우가 사는 에버랜드, 애들보다 어른이 더 좋아해~!
"내 생활은 너무 단조롭지.
나는 닭을 쫓고, 사람들은 나를 쫓고. 닭은 그게 그거고 사람들도 모두 그게 그거고.
그래서 난 좀 지겨워.
그러나 네가 날 길들이면 내 생활은 햇빛처럼 눈부시게 될 거야.
네 발 소리는 다른 발소리와 완전히 다르게 들리고,
난 그걸 구별할 수 있게 돼."
"다른 사람의 발소리를 들으면 나는 땅 속에 숨지. 그러나 네 발소리는 음악처럼 나를 굴 밖으로 불러낼 거야. 저기 밀밭이 보이지? 나는 빵을 먹지 않아! 밀은 내게 전혀 소용이 없어. 그래서 밀밭을 봐도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아. 그건 슬픈 일이야. 네 머리칼은 금빛이지. 그래서 네가 나를 길들이면 정말 놀라운 일이 생기게 돼. 밀밭을 보면 네가 생각날 거야. 밀밭에 스치는 바람소리를 사랑하게 될 거야. ... 제발 나를 길들여 줘!" (생 떽쥐베리 <어린 왕자> 중에서)
에버랜드 로스트밸리. 특수 제작된 수륙양용차를 타고 동물의 세계를 구석구석 탐험하는 '스페셜 투어'를 하는 곳입니다. 가까이 다가온 기린에게 먹이를 건넬 수도 있어요.
자, 저와 함께 로스트밸리로 여행을 떠나볼까요? 우선 원시시대 동굴을 지나~~
남아프리카가 고향이라는 땅다람쥐의 앙증맞은 식사 장면을 목격하게 됩니다. 당근과 고구마를 어찌나 맛있게 먹던지요~
<어린 왕자>에 등장하는 사막여우입니다. (이 애들은 로스트밸리로 들어가기 전 입구 근처에 있습니다.) 제가 아주 가끔 에버랜드에 가는 것은 어쩌면 사막여우를 만나고 싶어서인지도 모릅니다. 얼마 전, 에버랜드에 갔다가 사막여우를 다시 만났습니다. 여전히 작고 귀여운 외모지만 어딘가 쓸쓸해 보이는 모습이 내 마음을 살짝 흔들어 놓습니다. 외로움에 지친 탓인지 갑자기 온몸을 쭈욱~ 늘이더니 하품 역시 늘어지게 하네요^^*
학은 학인데... 머리에 관을 쓰고 있어서 '관학'인가요? 붉은색 볼이 인상적입니다.
드뎌 본격적인 '스페셜 투어'를 시작합니다. 걸어서 다닐 필요 없이 수륙양용차를 타고 편안히 앉아 있기만 하면 됩니다. 세계에 100여 마리 밖에 살지 않는다는 희귀종 백사자가 보입니다(아래 사진). 백사자...라고는 하는데 옅은 갈색으로 보이네요^^*
얼룩말은 흰줄이 무늬일까, 검은 줄이 무늬일까~ 아무래도 검은 줄이 무늬 같죠?ㅎㅎ
앗, 기린이 창 가로 몰려옵니다. 차 안에서 로스트밸리에 대해 설명해주던 분이 주머니에서 당근과 푸성귀를 꺼내주네요. 아마 그 맛에 길들여진 모양입니다^^*
외모는 말할 수 없이 우락부락~ 그런데 순해보이기만 하는 건 왜일까~~
태어난 지 겨우 두어 달 되었다는 호랑이 새끼, 그러나 발을 보니... 역시 후덜덜~ 하네요~^^
위의 자동차가 바로 땅 위는 물론, 물 속까지도 거침없이 달리는 '수륙양용차'입니다. 로스트밸리의 명물인 것 같네요.
로스트밸리 투어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이게 왠 공중쇼? 동물 이름은 잊었지만, 관람객들 머리 위로 신나게 줄타기를 즐기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꼬리에 검은 무늬가 있는 게 인상적이더군요.
서로 교차할 때도 능숙하게~~ 좁은 줄 위에서 잘도 비껴가네요^^*
배를 타고 '아마존 정글'을 탐험하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격류를 지나기도 하면서 스릴 만점의 정글 탐험을 즐겼어요. 아이들보다 더 신나는 어른들의 비명소리에 나도 덩달아 비명을 지르며~^^
이거이거~ 보기만 해도 머리카락이 쭈삣~하고 일어서더군요. 회전그네처럼 허공을 도는데 사람을 완전 갖고 놉니다. 원심력 때문에 사람의 다리가 허공으로 날고 몸뚱이가 우주 공간으로 빨려나갈 것 같지만... 안전장치로 고정시켜 놓아서 정말 다행입니다. 수 분 동안 사람들은 아비규환 상태에 빠지는데...
비명을 지르고 아우성치던 사람들의 표정은... 완전히 얼이 빠져나간 듯 보이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즐거워하는 표정이 역력하군요~ 이 놀이기구를 타려면 적어도 심장이 한 개는 더 있어얄 듯 합니다~ㅎㅎ
에버랜드의 하루,
아이들보다 더 신났던 어른들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중엔 나도...^^*
지금쯤 에버랜드는 장미 향기로 가득 차 있겠지요?
조만간
그 향기 맡으러 다시 가보고 싶네요,
사막여우도 만날 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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