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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고창]해바라기꽃, 태양신 아폴론을 사랑한 요정의 환생 2014

릴리c 2014. 8. 8. 07:00

그리움 안고 활짝 핀 고창 학원농장 해바라기

 

해바라기의 꽃말은 '그리움'입니다.

태양신 아폴론을 사랑한 요정 크리티

자신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은 아폴론을 하염없이 바라보기만 하다가

 결국 꽃이 되고 말았다는 해바라기.

대지를 태워버릴 듯 뜨거운 태양을

애타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해바라기가 요즘 제철을 만났습니다.

해바라기 밭 여기저기에 수많은 크리티들이

추억을 담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여기는 전북 고창 학원농장,

학원농장엔 청보리만 있는 줄 알았는데...

 

 

 

 

꽃속을 헤엄치듯 날아다니는 벌들과 한참을 놀았습니다.

양쪽 다리에 불룩한 꿀주머니를 매달고

열심히 옮겨다니네요, 붕붕붕~~~

 

 

 

 

 

 

가장자리의 노란잎이 해바라기 꽃인 줄 알았습니다, 지금까지...

그런데,

자세히 보니 씨앗을 품은 수많은 꽃들이

저마다 아름다운 자태를 지니고 있는 게 아닙니까~!!

벌 조차도 그게 꽃인 줄 진작 알고 있던 것을

전 이제야 알았습니다.

인간이라고 우쭐대는 게 아니었는데...

 

 

 

 

 

 

 

 

벌들의 움직임을 따라 내 마음도 함께 갑니다.

우주를 헤엄치듯

하늘의 별을 헤듯

수많은 꽃들 속을 나도 함께 유영합니다.

 

 

 

 

 

 

 

 

 

 

 

 

 

 

 

 

 

 

뜨거운 태양을 조금이라도 가려주고 싶어요...

 

 

 

 

 

 

해바라기꽃으로 환생한 요정 크리티와 작별하고 돌아서다가

붉은 대지의 아름다움에 저절로 멈춰지는 발걸음,

생명을 품고 있는 아름다운 땅에서 한참동안 시선을 떼지 못합니다.

가을을 준비하는 학원농장의 또 다른 모습들,

메밀꽃 필 무렵, 다시 오고 싶습니다.

 

 

 

가을에 다시 올 것을 기약하며

발길을 옮깁니다...

 

 

 

전북 고창 학원농장

고창군 공음면 선동리 1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