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리니 부럽지 않은 동해시 연리지 펜션/묵호항
어딜 가나 발디딜 틈 없는 휴가 시즌을 피해 울릉도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동해시(묵호항)에서 출발하는 울릉도행 배편을 예약하고
하루 전 동해에 도착했죠.
울릉도로 출발하는 배가 아침 9시 30분에 출발한다기에
서울에서 그 시간에 맞추려면 늦어도 새벽 네시엔 나서얄 것 같아
우리 부부는 하루 앞당겨 동해로 갔습니다.
동해시에 있는 지인에게 하룻밤 묵을 숙소를 알아봐달라고 부탁,
작은 도시라 별로 기대하지 않고 갔는데...
와우~~!!!
펜션 방에 들어선 순간
"산토리니를 닮았어~!!"
나도 모르게 탄성을 질렀습니다.
울릉도 여행을 앞두고 하루종일 내리는 비로 우울해지기 직전이던 마음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순간이었어요.
발아래 펼쳐지는 묵호항과 언덕 위의 하얀 등대가
한 폭 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그 순간에도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추적추적 내렸지만
오히려 운치 있는 풍경이 되어주더군요.
다음 날의 기상 상태에 따라
울릉도 행 배가 결항될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내일은 내일,
우린 그 순간을 그냥 즐기기로 했죠.
우리가 묵을 방인데
깔끔한 첫 인상으로 인해 국내 펜션에 대한 선입관을 버리기로 했어요.
실은 그동안 가본 펜션 치고 이부자리 깨끗한 곳 그리 많지 않았는데
연리지 펜션은 완전히 달랐거든요.
게다가...
묵호항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전경은
내 마음을 빼앗기에 충분했어요.
펜션 베란다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비록 비가 내려 우중충해보이긴 해도 나름의 운치가 가득했으니까요.
기분좋은 나무 냄새 가득한 실내와
거기에 어울리는 깔끔한 침대 이부자리,
편안하고 쾌적한 숙면을 취할 수 있을 것 같죠?^^*
호텔에서나 볼 수 있는 깨끗한 가운이 구비되어 있는 펜션,
이런 곳 처음 봅니다~^^*
연리지 펜션은 카페를 겸하고 있는데
현지에 사는 지인의 말로는
이미 '연리지 펜션 카페'는 동해시의 명소가 되었다고 하더군요.
그 말이 실감납니다.
지인을 기다리는 동안 카페를 둘러봅니다.
동해 바다를 내려다보며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니
'이런 게 행복'임을 느끼게 되네요.
빗줄기를 타고 커피향이 그윽하게 퍼집니다.
그런데...
가만 보니,
카페 앞 테라스엔 온통 분재로 가득하네요~
펜션과 카페를 운영하는 젊은 사장님 얘기로는
자신의 부친이 취미로 기르시던 분재라는군요.
이쯤 되면 취미를 넘어 전문가라고 해도 되겠어요.
이곳에 있는 분재 중에는 수천 만 원짜리도 있답니다^^*
어둠이 내려앉은 묵호항 야경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내일,
울릉도 행 배가 결항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이 순간 만큼은 잊을 수 있습니다.
연리지 카페에서 주문한 팥빙수와 커피.
커피와 팥빙수의 맛 또한
연리지 펜션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으로~^^*
지인과 저녁 식사를 하러 나가다가
펜션과 함께 묵호항 야경을 담아봅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다행히 비는 그쳤지만...
울릉도로 떠날 배가 결항되었다는 슬픈 소식이...
어제의 불안감이 현실로 다가왔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서울로 가긴 너무 억울합니다.
저 아래 보이는 마을이
그 유명한 논골담길-벽화마을-입니다.
우린 아침을 먹고 저 곳을 걸어보기로 했어요.
엊저녁에 둘러보던 카페 테라스가 비에 젖어 있네요.
언덕 위 하얀 건물에 파랑색이 참 예쁩니다.
팔을 뻗으면 닿을 듯 등대가 가까이 있습니다.
논골담길 골목을 걸어보고 등대에도 가볼 생각입니다.
펜션에서 바라보는 논골담길 골목이
정겹게 손을 내미는 것 같아요.
"이리 와~~!"
동해시를 여행할 계획인 분들에게
숙소에 관한 정보 차원에서 연리지 펜션을 소개한 것입니다.
인구 10만도 채 되지 않는 작은 도시에
이렇게 깨끗하고 아름다운 펜션이 있다는 게
여행자에겐 얼마나 반가운 일인지,
여행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모두 공감하실 거예요~^^*
<논골담길-벽화마을>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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