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인도

11. 자이푸르-계획된 도시, 미래도시, 핑크도시

릴리c 2011. 4. 28. 18:55

11. 자이푸르-계획된 도시, 미래도시, 핑크도시 

 

인도 최초의 계획된 도시 자이푸르(Jaipur)

자이푸르는 지금부터 280년 전인 1727년에 자이 싱 2세(Maharajah Jai Singh II)가 건설한

성벽도시로 지금은 150만여 명이 살고 있는 라자스탄 주(Rajasthan州,  왕들의 땅이란 뜻)의

주도(州都)다.

'마하라자(위대한 왕)' 자이 싱 2세는 인도에서는 최초로 오늘날의 도시 같은 계획도시를

건설하였다. 자이푸르는 장엄한 궁전과 원색이 넘쳐나는 시장, 도시를 감싸고 있는 성이

중세적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곳이다. 은장식품으로 온몸을 치장하고 빨강, 노랑, 주황색의

베일을 쓴 여성들과 터번을 머리에 두른 남성들, 낙타가 끄는 짐수레 등이 한데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가 항상 연출되어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방사선형의 거리를 따라 일반 주택과 상가들이 줄지어 있는 자이푸르 시내는,

핑크색의 아름다움만큼이나 라자스탄 특유의 건축미와 사람들의 넉넉함이 있어

여행객을 즐겁게 한다.

수많은 인파로 늘 북적거리는 구시가지는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古代로 들어간 것처럼

라자스탄의 독특한 풍광을 만끽할 수 있다.

마치 영화 속을 거니는 듯한 착각이 든다.

 



한껏 멋을 낸 자이푸르 거리의 코끼리 택시.

 

자이푸르를 ‘핑크시티라고 부르는 이유

자이푸르가 핑크 시티(Pink City)라는 애칭을 갖게 된 것은

다음과 같은 유래에서였다.

인도가 영국의 식민지시절이던 1876년, 웨일즈 왕자(Wales, 후에 에드워드 7세)가

자이푸르를 방문한다는 소식에, 귀한 손님을 환영하기 위해서 시에서는 도시 전체에

페인트칠을 하기로 하였다.

그 계약을 맺은 업자가 당시 다양한 색깔의 페인트를 확보할 수 없게 되자 모든 벽을

핑크빛으로 칠했다.

왕자도 이에 만족하였고 그 이후로 핑크빛은 이 고장에서는 상서로운 뜻의 빛깔로

자리잡아 시내의 모든 건물을 핑크빛으로 칠하도록 법(法)으로 정했다고 한다.

원래 인도에서는 붉은색이 환영의 뜻이라고 한다.

(홀리 축제 때의 붉은 물감세례가 생각난다. 으~~~)

바람의 궁전 하와마할

큰길가에 있는 핑크빛의 높은 건물 하와마할(Hawa Mahal)은

거리를 바라보는 창문 수가 무려 953개인데, 벌집 모양의 격자형 창문과 발코니로

바람이 최대한 잘 통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바람의 궁전(Palace of the Winds)’이란

애칭으로 불린다.

왕조시대에 한 번 궁 안에 들어간 궁녀들은 밖에 나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고

바깥세상을 구경하는 것조차도 자유롭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맘씨 좋은 마하라자가 왕녀와 궁녀들을 위해 시내의 거리에서 펼쳐지는

행사와 풍경을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것. 안에서 밖은 볼 수 있지만 밖에서는

안을 볼 수 없도록 만들었다.

 

 늘 칙칙한 거리가 생기있어 보이는 것은 여인들의 화려한 사리 때문이 아닐까.

 

활기 넘치는 자이푸르 시내 

 

 

자이푸르는 카페트의 고장이기도 하다. 어느 전시장 한 벽면을 가득 채운 대형 카펫.

인도의 神話를 마치 '그림 그리듯' 짜 넣었다. 물론 모두 수제품.

 




일일이 손으로 카페트를 짜고, 마무리하고, 물세탁 한다.

그래야 오래도록 변치 않는다고 한다. 재질은 100% 실크. 그래서 가격도 비싸다.

 


천에다 각기 다른 잉크를 묻힌 고무로 된 그림도장(?)을 판화찍듯 여러번 찍으면

완성된 작품(?)이 나온다. 이 그림을 기념선물로 받았다^^*

카펫 전시장 입구에서 만난 맘좋은 아저씨.

 

잔따르 만따르(천문대) 

별이나 행성의 움직임을 관찰하기 위해 1734년에 건설된 거대한 천문대.

‘잔타르 만타르’는 기계와 경전을 뜻하는 말로, 영국에 유학을 한 스와이 자이싱 왕이

만든 것이다.

뛰어난 천문학자이기도 했던 그는 이런 시설을 인도 전국 5군데에 설치했다.

옛날에 만든 천문대가 그저 그런 것이려니 했으나, 그 규모와 정교함, 정확성,

그리고 뛰어난 과학성에 입이 벌어진다.

규모가 방대한데다 별자리를 응용하여 자신의 운명을 알아보는 기구까지 설치한

모습에서 그야말로 인도인들의 천재성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아래 사진은 극히 일부분만 올린 것임)

 

 


천문대 입구. 지독한 냄새 때문에 한나절 내내 속이 뒤틀려서 죽는줄 알았다.

 



 천문대 입구. 진열된 물건의 색깔이 예쁜 상점.

 

 힌두빌라 사원 빌라만디

핑크 시티를 지나 자이푸르의 부촌에 해당하는 마을로 갔다.

다른 지역과 많이 다르다고는 해도 걸인들은 여전히 많다.

인도의 ‘TATA’라는 자동차회사의 오너 '빌라'라는 사람이 부모의 명복을 빌기 위해

순백의 대리석으로 세운 힌두빌라 사원 '빌라만디'의 내부.

 



빌라만디의 천정.

육안으로는 분명 순백의 대리석인데, 몇 번을 찍어도 이렇게 채색된 것처럼 보인다.

 

 

신혼부부.

결혼하기 위해선 여러 날에 걸쳐 수많은 의식을 치러야 하는데,

그중 사원 참배는 빼놓을 수 없는 의식이다.

근데 맨발의 신랑이라니... 진짜 신랑 맞어?

 


부촌이어서 그런지 거지가 더 많다. 아이들의 눈빛만은 초롱초롱하다.


 마하라자(‘위대한 왕’이란 뜻) 인형을 파는 소년.

사진을 찍겠다고 하자 나름 멋지게 폼을 잡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