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아프리카

1. 아프리카 속의 유럽, 튀니지 여행

릴리c 2011. 5. 2. 08:30

 아프리카 속의 유럽, 튀니지를 가다  (여행시기 : 2007년 9월 3일~10일)

 

TUNISIA 

 

 '지중해에 면한 북아프리카에 위치해 있으며, 한반도 2/3 정도 면적, 인구 천만명, 수많은

 침략의 역사와 이슬람 문화 속에 섞여 있는 다양한 유럽문화와 이질적 정서들, 그러면서도

 과거와 현재의 시간들이 묘하게 어울리는 나라'......

튀니지로 떠나기 전, 검색해서 얻은 튀니지 정보 중 일부다.

 

아프리카 하면 기아와 질병, 흑인, 동물의 왕국, 사파리,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가 떠오른다.

그러나 튀니지에 도착하자 그 고정관념은 일시에 무너졌다.

유럽의 어느 곳엔가 와 있는 느낌이면서도 유럽과는 다른 분위기가 묘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3000년 역사 속에서 카르타고, 로마, 비잔틴, 아랍, 스페인, 터키, 프랑스 등 수많은 침략을

받았던 비운의 과거 속에 여러 문화가 녹아 있어 다분히 유럽적인 북아프리카의 튀니지.

수많은 유적지가 ‘세계 유산 보존지'로 유네스코에 등록된 나라.

 

이슬람교도가 대부분이지만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고, 다양한 인종과 언어(공용어는 아랍어와

불어)가 공존하는 곳.

  지중해,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가의 문화가 만나는 길목, 그곳에 튀니지가 있다.

  수도는 튀니스.

 

 

▲튀니지 여행에서 매우 인상 깊었던 사하라사막의 낙타투어

 

이번 여행은 그동안 했던 패키지와 달리 AD투어였다.

굳이 설명하자면 ‘프로모션 투어'라고 할까.

한국에 취항한 지 2년 밖에 안된 아랍 에미레이트 항공사가 올 9월 1일부터 신형비행기를

운항 개시한 기념으로, 여행 관계자(항공사 직원과 가족, 여행 관련업계 대표 등)들을 초대해

앞으로 자사 항공을 이용, 세계적 허브공항인 두바이를 경유해 유럽과 아프리카를 여행할 수

있는 길을 트고자 마련한 투어였다.

지금까지는 튀니지를 방문하는 한국인이 별로 없었지만, 머지않아 튀니지를 연계한 여행상품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별이 빛나는 기내

비행기가 이륙을 시작하자 서서히 실내가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천정에서 작은 빛이 하나둘 빛나기 시작, 밤하늘 별이 기내로 들어온 듯 반짝인다.

튀니지로의 여행은 동화나라로 떠나듯 그렇게 시작되었다.

비행기는 신형이라 그런지 역시 첨단. 기내(이코노믹석)에서 이메일은 물론이고, 국제전화도

가능한 시설이 좌석마다 설치되어 있다.

요금은 유료. 승무원들의 서비스와 기내식도 꽤 괜찮은 수준이다^^*

  

 ♣ 튀니스 바르도(Bardo) 박물관

튀니지에서 처음 방문한 곳은 ‘바르도 박물관'(튀니스의 루브르로 불린다고)으로,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모자이크를 모아놓은 박물관이다.

카르타고, 로마, 중세의 기독교, 아랍의 각 문화권별로 전시되어 있어 복잡한 튀니지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로마시대의 타일모자이크는 로마신화와 당시 일상의 모습을

담은 것으로 특히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모자이크는 주로 AD 2세기에서 6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대부분

개인 저택과 공중 목욕탕에서 나온 것들을 뜯어내 이곳에 옮겨온 것이다.

▲모자이크 사진(바르도 박물관)

('바르도 박물관'에서 백여장의 사진을 찍었으나, 컴퓨터에 다운받으면서 실수로 '바르도’

부분이 모두 삭제되는 불행이~!!

이 나라에서도 사진 찍으려면 1디나르(900원 정도), 캠코더는 2디나르를 내야 한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위의 두 사진은 함께 여행했던 李선생이 찍은 것을 빌려온 것임.

  다른 건축유적에서 떼어내 바르도 모자이크 박물관에 전시한 것이다.

  당시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 담겨 있다.

 

♣ 튀니스의 메디나( Medina-구시가지)...세계문화유산

튀니스는 튀니지의 북쪽 지중해에 면해 있는 도시로 튀니지의 수도다.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로 나뉘며 신시가지는 프랑스풍의 도시이고

메디나는 구시가지를 의미한다.

아름다운 알 카라원 모스크를 중심으로 좁은 미로처럼 뻗어 있는 전통시장(수크)을 걸으며

튀니지를‘맛’본다.

아랍전통의 물 담배와 아름다운 채색 도자기, 카페트, 향료, 건과, 가죽제품 등 수공예품을

파는 가게가 즐비하다. 시장을 지나는 동안 수많은 상인들로부터 '자파니?’‘차이나?'를

수없이 들어야 했다. 난 열심히 ‘노! 코리아!’를 외친다.

한국인의 발길이 거의 없었던 이곳에 한국을 ‘심어줘야’한다는 사명감으로... 

그들은 하나같이 반색하며 ‘오~ 코리아~!’ 한다. 잘 안다는 투다.

참 소박한 인심이다.

 

 

 ▲가운데 첨탑이 보이는 것은 지투나 모스크. 7세기에 지어졌다.

전통시장(수크)이 곁에 있어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많다.

  

 

 전통시장(수크)...모자이크, 채색도자기, 카멜 가죽제품 등 각종 수공예품을 판다.  

 

 

▲유럽풍의 신시가지
전통시장을 돌아 나오면 프랑스의 영향을 받은 유럽풍 건물들이 많은 신시가지가 나온다.

이곳이 아프리카라는 사실이 왠지 낯설게 느껴진다.

 

디에쎄랄 카메라(캐논 400D)를 처음 장만하고도 무거워서(!) 장농 속에서 잠만 재우다가,

튀니지행 비행기 안에서 처음으로 메뉴얼을 보며 작동해보던 기억이 새롭다...

하얗게 나오거나 새카맣게 찍히기 일쑤던 그 당시... 그럼에도 굳이 메뉴얼로 찍던 생각이 난다.

무거워 괜히 샀다고 후회하던 카메라...

그러나 "철커덕~" 소리에 매료된 이후 여행 갈 때마다 가장 먼저 챙기는 걸 보면

카메라는 역시 매력있는 매체임이 분명하다.

 

튀니지 여행을 시작으로 나의 DSLR 시절은 막을 열었다.

 

(다음은 한니발 장군의 고향 '카르타고'로 안내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