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초와 물, 설탕과 소금간, 통후추와 월계수 잎을 넣고 장을 다린다.
월계수잎과 통후추, 여러번 쓸거라서 큰 걸로 준비했다.
통후추와 월계수 잎은, 끓이기 시작하면서부터
아주 이국적인 향을 준다.
그 옛날, 유럽사람들이 반한 후추.
후추의 매력을 십분 실감할 수 있다.
무와 당근, 오이와 양파를 세로로 길게 썰어 깨끗한 병에 담는다.
우리가 흔히 이탈리안 스파게티 집에 가면
먹을 수 있는 야채 피클을 생각하며 담았다.
피클을 충분히 먹으며 국수를 먹으면
비록 밀가루 음식이긴 하지만, 섬유질이 보충된다고 생각한다.
식초장을 달여 끓인 후, 병에 붇고
월계수 잎을 맨 위에 덮는다.
발효되는 내내 후추향과 월계수잎이 은은하게 향을 내뿜는다.
두 병 중의 하나는, 특히 통후추를 많이 넣어 맛을 달리해 봤다.
이렇게 뚜껑을 열어 시원하게 식힌 다음
실온에서 하루 ~ 이틀 정도 두었다가 냉장 보관한다
발효가 충분히 되었다고 생각되면
냉장고에 넣어 두고 여름 내내 새콤달콤한 맛을 즐긴다.
개인적으로 오렌지 색을 아주 좋아하는데,
오렌지와 올리브, 아이보리가 어울리는 이 피클 한병으로
주말의 "요리"를 가뿐히 마치고,
무언가가 익어가기를 기다리는 재미있는 한주간을 갖게 되었다.
출처 : 화가가 된 샐러리맨, 그림만세!
글쓴이 : 빨간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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