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스케치

한강 불꽃축제

릴리c 2008. 10. 6. 02:57

2008년 한강 세계불꽃축제

 

'꽃놀이'는 축제를 의미한다.

내가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축제의 구성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불꽃놀이는 늘 흥분과 즐거움을 안겨준다.

가을날,

한강변은 그야말로 축제장이었다.

 

 

 

 

 

 

 

 

 

  

 

 

 

 

 

강대교 앞 강변북로에 자리잡은 지인의 사무실에서 따뜻한 차를 마시며

깜깜한 밤하늘을 수놓는 화려한 불꽃을 바라보노라니

'세상에서 이보다 더 행복할 순 없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문득 8년 전 여름,

도쿄 스미다(墨田)강가에 앉아 수만발의 불꽃을 바라보던 일이 떠올랐다.

어떤 말로도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운 불꽃을 바라보

몹시도 슬픈 감정에 휩싸였던 기억.

 

그토록 화려하고 아름다운 불꽃이

짧은 순간동안 허공에 머물다 사라진다......

우리 인생도 저런 게 아닐까,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는...

그런 생각을 하며 가슴이 싸~했던 기억이 난다.

뽀얀 연기자욱과 화약냄새, 

불꽃이 타고 남은 잿가루를 온통 뒤집어썼던 여름날의 추억.

환상적인 불꽃보다 더 아름다운 추억으로 가슴에 남아있다.

 

가을날 만난 오늘의 이 불꽃놀이 역시

아름다운 추억이 되겠지...

 

 

(2008년 10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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