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스케치

원앙이의 부부싸움

릴리c 2008. 8. 15. 20:56
 
mandarin duck
 
원앙새도 부부싸움을 한다?!
 
달 전 에버랜드에 갔을 때 목격한 장면이다.
천연기념물 327호인 원앙이 한 쌍.
암컷이 물 속으로 들어갈 자세를 취하듯
한 쪽 다리를 연신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하고 있고
그 곁의 수컷은 고개를 돌려 외면한 채 앉아있다.
부부싸움이라도 한 걸까.

 

 

 
 
참을 그러더니 결국 암컷은 마음을 돌린듯
 물에는 들어가지 않고 그저 물끄러미 내려다본다.
수컷 역시 안도(?)했음인지 그제서야 눈을 감고 ...
그들은 꼼짝않고 그렇게 있었다,
아주 오랫동안을...
 

 

 

 
 
 로부터
우리나라의 결혼하는 신부는 의례껏 원앙금침을 준비했다.
원앙이가 금슬좋기로 소문난 까닭이다.
신혼부부가 사용할 이불에 원앙새를 수놓아
평생동안 금슬좋게 살라는 염원을 담았던 것...
 
그러나 조류학자들에 의하면
원앙이는 얼핏 보기엔 암수가 항상 붙어 다니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 보면 수컷이 암컷 곁을 계속 붙어 다니다가

일단 암컷이 알을 낳아서 품게 되면

어느 새 다른 암컷에게 또 붙어 다닌다고 한다.

 

암컷 역시 우수한 종족보존을 위해

수시로 짝을 바꾼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수컷이 늘 암컷을 지키려고

곁을 따라다닌다는 것이다.

그러니 결국 새 중에서 가장 바람둥이가 원앙이인 셈이다.

 

'원앙금침'은 이제 옛말이 되고 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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