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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 #5 詩碑가 있는 간이역 花本驛

릴리c 2008. 12. 27. 20:31

詩碑가 있는 간이역 花本驛

 

위치 : 경상북도 군위군 산성면 화본리 824-1

 

1938년 보통역으로 출발한 화본역은 올해로 70주년을 맞은 유서깊은 간이역이다.

개보수를 거치긴 했지만 현재의 모습은 일제시대의 원형 그대로라고 한다.

대부분의 간이역이 그렇듯, 매우 운치 있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갖고 있다.

한 때는 중앙선이 모두 연결되어 운행되기도 했지만,

현재는 무궁화호가 청량리와 강릉방면(상행), 경주와 부전 방면(하행)으로

하루 두 번 1분간 정차한다.

 

증기기관차 시절에 사용했던 급수탑(물탱크)이 있는 간이역으로

이곳을 찾는 이들을 아련한 향수에 젖게 한다.

                                                 

 

 

 

 화본역   /   박해수

 

꽃 진 물자리, 젖꼭지 달렸네 /자다 잠 깬, 꽃물 든 목숨이네
앉은 자리 꽃 진 자리 꽃자리 /선 자리 꽃자리 꽃 뿌리 눈물 뿌리
방울새 어디 가서 우나 /배꽃, 메밀꽃, 메꽃
배꼽 눈 보이네, 배꼽도 있네 /녹물 든 급수탑
억새풀 고개 숙인 목덜미 /눈물 포갠 기다림, 설렘


흰 겨울 눈꽃에 젖네 /어머니 젖꽃  어머니 젖꽃
젖꽃 실뿌리, 실, 실, 실, 웃는 실뿌리 /오솔길, 저녁 낮달로 떴네
어머니 삶 꽃, 젖빛으로 뜬 낮달 /산모롱 굽이 굽이 돌아
오솔길 따라 꽃 진 길 가네 /산모롱 굽이 굽이 돌아
돌아누운 낮달 따라 가네 /낮달 따라 꽃 따라 가네

 

(시인 박해수님은 '간이역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화본역은 1938년 일제 강점기부터 이용되던 역. 그 때는 증기기관차 시절이어서 기차가 머물면 급수를 해야했다.

기관차의 급수 방법이나 급수조에 물을 어떻게 채웠는지 궁금하다. 현재까지 남아 있는 암회색 급수조.

 

 

 

 

 

 

 상행, 하행 방면으로 하루 두 번 정차, 1분씩 머물다 떠나는 무궁화호 열차시간표.

 

 

 

 

화본역 바로 앞의 '역전 상회'라는 간판이 어릴 적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대구 팔공산 자락의 사과농장, 부계면 동산리 사과마을

 

일교차가 심한 기온과 팔공산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을 맞고 자란 이곳 사과는

당도가 매우 높고 아삭거려 최상의 사과맛을 선사한다.

산자락에 위치한 이 지역은 예전엔 거의 다락논으로 이뤄진 가난한 마을이었다고 한다.

한 농부가 사과나무 몇 그루를 심었는데 일교차가  심한 팔공산의 바람으로 인해

아삭하고 달콤새콤한  사과가 열리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에 마을사람들은 앞다투어 사과나무를 심기 시작, 인근에서도 부러워할 부자마을로 바뀌었다고 한다.

 

사과나무 농장 뒤로 보이는 곳이 팔공산.

 

 

 

 

위 사진은 실제 농장의 주인과 아들이 사과따는 모습.

수확철 이 곳에 가면 사과따기 체험을 즐길 수 있다(일인당 15,000원).

작은 봉투를 하나씩 받아 열 개씩 담아올 수 있으며 입으로 들어가는 건 얼마든지~ ^^*

 

 

 

 

 

 

 

 

 

 

 

 

 

 

 

 

 

 

사과의 종류가 그렇게 많은 줄 몰랐다. 전 세계적으로 700여 종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것은 10여 종류라고 한다.

앵두알 크기부터 호두알, 자두 크기 등 참으로 다양했다.

 

 

국내 유일의 국립시설인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시험장

 군위군 소보면에 있는 것만 봐도 군위가 사과의 주산지임을 알 수 있다.
시기만 잘 맞추어 방문하면 직접 시식할 기회도 주어진다.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 사과시험장(054-380-3102)

 

 

뉴턴의 사과나무
품종명 : 켄트의 자랑(Flower of kent)


1666년 중력의 법칙을 발견하기까지 주저앉아 한숨만 내쉬던 뉴턴에게 나무에 매달려있던 사과가 떨어지면서

만유인력의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고, 이는 근대과학을 발전시키는 획기적인 사건이 되었다.

뉴턴의 집에 있던 사과나무 가지에다 접붙인 새순을 그 당시 과수연구소로 보내어 그 곳에서 몇 번이고 접목을 거듭한 결과

'켄트의 자랑'이라는 품종으로 뉴턴의 시대에는 굽거나 삶아먹는 사과로 인기가 좋았다.
현재 시험장 사과사랑관 앞에도 두 그루가 있다.

 

 

(2008. 11. 7~8 군위 팸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