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습니다
산으로 갈까
들에 가볼까
무덤가로 찾아나설까...
우리의 토종 봄꽃 할미꽃...
아무데도 가지 못하고 마음으로만 애닳아 했습니다
그러다 만난 할미꽃
비록 산에 들에 무덤가에서
저절로 피어난 건 아니었지만
보송보송 돋아난 솜털에 햇살이 눈부시고
검붉은 꽃잎이 왠지 슬퍼보입니다
꽃이 지고나면 열매에 백발노인이 하얀 머리칼을 풀어헤친 모습 같다 해서
백두옹(白頭翁)이라 부른다지요
할미꽃은 그 자태처럼 애잔하고 슬픈 사연을 품고 있습니다
'어렵게 키워 시집보낸 큰 손녀의 박대를 견디지 못하고
멀리 시집간 작은 손녀를 찾아가다 허기와 추위에 지쳐 죽은 할머니'의 애달픈 얘기가 그 것입니다
꽃말 역시 '슬픔, 추억'입니다
이 봄이 다가기 전,
야생하는 할미꽃을 꼭 만나고 싶습니다
(아산 현충사와 고양국제꽃박람회장에서 만난 할미꽃...모두 옮겨 심은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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