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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잭슨은 피터 팬, 그리고 후크선장이었다?

릴리c 2009. 6. 26. 13:48

마이클 잭슨은 피터 팬, 그리고 ‘후크’ 선장이었다 ?

 

미국시간 6월25일 오후 <King Of Pop 마이클 잭슨>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지금 <수퍼스타! 아메리칸 아이콘>의 죽음에 미국은 충격과 슬픔에 휩싸여 있다.

 

오는 7월 8일 영국 런던에서 수십회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고,

팬들은 공연 날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비보를 접한 것이다.

 

런던의 마지막공연을 두고 갖가지 뉴스들이 소개되자

공연홍보를 위한 뉴스 흘리기가 아니냐며 비판의 시각이 계속되었었다.

 

오늘 새벽(한국시간) 우리에게 날아온 그의 사망소식에 한 팝 관계자는

“이건 오보이거나 공연홍보를 위한 조작임이 틀림없어!”라며

미국연예계의 선전 작전에 속지말자고도 했다.

 

그러나 그 역시 퀸시 죤스가 “내 생애 가장 아픈 충격이며 동생을 잃은 것이다.

내 마음의 일부도 그와 함께 죽었다...” 고 말한 보도를 접하고는

“아, 정말이다. 믿어야 한다!”며 마이클의 죽음에 고개를 숙였다.

 

5살, 젖 먹기를 막 끝낸 아기가 제임스 부라운처럼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기절 할 정도였고, 흑인 여가수 다이아나 로스는 자신이 가수이면서도

마이클 잭슨 칭찬에 더 열을 올렸다.

당시 자신의 애인이기도 한 흑인음악 전문레코드 회사 모타운 사장에게 마이클을

꼭 잡으라고 귀뜸했고, 결국 모타운 사장 베리 고디 주니어는 오디션을 보고

마이클 잭슨과 그의 형들을 자기회사에 전속시켰다.

 

이렇게 하여 탄생한 밴드가 <The Jackson 5> 이다.

70년을 전후한 시대.

월남전으로 황폐해진 미국인들의 마음은 어린 흑인소년 마이클 잭슨과

그의 형들의 노래와 춤으로 마음을 달래게 되었다.

이에 백인사회에서는 대항마로서 <Osmond Brothers>를 내세워 자존심을 지키며,

도니 오스몬드라는 마이클 잭슨의 라이벌을 등장시킨 일도 있다.

 

팝계에 패밀리 그릅을 유행시켰으며...

팝계에 흑인음악을 대중화 시켰는가 하면...

팝계에 흑인 틴아이돌 등장의 가능성을 보여줬고...

팝계에 흑인이지만 팝의 모든장르를 소화하려 노력한 인물이기도 했다.

 

동화 속 피터 팬은 나이도 안 먹고 늙지 않는 모습이다. 동화이기에...

마이클 잭슨도 현실의 피터 팬이 되려고 했다.

그의 집은 동화 속 피터 팬의 섬 “네버랜드”와 같은 이름이다.

동물도 있고 피터 팬을 따르는 어린이들도 함께 있는 진짜 ‘네버랜드’를 꾸며

마이클 잭슨은 자신의 꿈을 실현시켰다.

 

세상사람들은 부러워 했다.

그러나 그의 마음 속에는 네버랜드의 악당 피터 팬을 시기하는 ‘후크’선장이

자리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소년추행사건에 연루되어 긴세월 아픈 나날을 보냈으며 그로 인하여 모든 병이

그를 엄습해 오며 죽음의 길로 몰고 간 것이 아닐까?

 

만일 그가 현실에서는 정말 불가능한 피터 팬처럼 동심으로만 살았다면.

앞으로도 많은 날들을 팬들은 물론이고 어린이들의 진짜 피터 팬으로 존재할 수

있었을텐데 너무나 안타까운 심정이다.

 

 

 

 

 

 

(이 글은 팝 DJ 김광한 님이 마이클 잭슨의 사망소식을 접하고 작성해 보내주신 글입니다. 2009. 6.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