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 천년의삶과 지혜가 담긴 옹기...
그 깊은 문화의 향기가 피어나는 곳
생명의 근원인 물과 흙, 불,
그리고 바람을 잡아내는 장인의 손길...
그 오묘한 만남이 빚어낸 옹기는
선조들의 지혜와 생활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민족문화의 상징이다.
'2009 울산세계옹기문화엑스포'가 열리는 외고산 옹기마을에 다녀왔다.
2009년 10월 9일~11월 8일까지 울산대공원(제1행사장)과
외고산 옹기마을(제2행사장)에서 열리는 행사와 함께 특별한 가을을 예약해보는 건 어떨까.
장인의 손은 거칠었다.
그러나 그 손이 빚어내는 옹기는
한없이 보드라운 질감으로 현대인의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듯 했다.
흙과 물, 불과 바람이 그의 손 안에서
새로운 생명을 부여받고 질박한 옹기로 태어난다.
(사진 속 손의 주인공은 40년을 오로지 옹기와 함께 살아오신 김태랑님.)
큰 옹기를 빚는 동안 빨리 마르도록 숯을 피우고 밖에는 강한 화력의 불을 쪼인다.
외고산 옹기마을에 가면 누구나 직접 만들어보고 구워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작품을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다.
황순원 원작의 '독짓는 늙은이'를 그려낸 걸까.
작품 속 송영감이 환생하여 나에게 말이라도 걸어올 것 같다.
"옹기는 좋은 것이여~"
외고산 옹기마을의 가마. 쌍가마로 이뤄져 있다.
옹기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반겨주는 옹기들.
쌓아놓은 모습이 이색적인 분위기를 낸다.
세계 기네스북에 도전한 옹기.
2미터 40센티의 높이에 최대 배둘레가 505센티란다.
두 번이나 실패했고 이번에 세번째로 만들어 현재 말리는 중인 '날옹기'
이번에야말로 꼭 성공하기를...
'2009 울산 세계옹기문화엑스포'가 성공적으로 끝나기를...
외고산 옹기마을로 들어서니 배밭 가득 노~란 꽃들이 반긴다.
사실은 배를 보호하기 위해 씌워놓은 종이...저 아름다움에 반해 한참을 서서 바라보았다.
옹기축제가 열리는 무렵이면 노란 종이봉투 안에 탐스런 배가 익어있겠지...
(이미지 및 자료)
(이미지 및 자료출처:2009 울산세계옹기엑스포)
옹기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가장 요긴하게 쓰이는 큰 질그릇임을 보여주는 그림들.
조선시대 말기의 단원과 혜원의 풍습도에 나타난 옹기.
한국의 옹기역사
우리민족이 언제부터 옹기를 사용했는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지만
농경의 시작가 더불어 씨앗저장의 필요성에 따라 제작된 빗살무늬토기를
그 기원으로 볼수 있다.
1960~1970년대 초까지 최고의 번성기를 누렸던 옹기산업은
아파트문화의 보급으로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옹기를 점차 기피하게 되고,
대체용기와 김치냉장고가 보급되면서 점차 실생활에서 멀어지게 된다.
외고산 옹기마을 찾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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