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국내 구석구석

해를 품은 고찰, 향일암

릴리c 2009. 8. 6. 21:10

금오산 향일암(向日庵)

 

"해를 머금고 있는 사찰"


'향일암은 해를 바라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향일암은 해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해를 머금고 있는 사찰입니다.
해를 바라보는 것은 중생들의 마음이지,
부처님이 상주하는 도량은 해를 품안으로 안고 있기 때문입니다.

 (향일암 주지 원문 합장)

 

 

일주문까지 오르고 한숨 쉬어가니 쪽빛 바다가 품에 들어온다.

지난 겨울에 다녀온 향일암, 그러나 이번엔 발목 삔 게 부어올라 일주문까지만 올랐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다 잠시 멈춰 왼쪽을 바라보면

가쁘게 몰아쉬던 호흡이 어느 새 편안해질 만큼

아름다운 남해바다가 발 아래 들어온다.

멀리 보이는 섬은 보리암이 있는 남해도.

끝날 것 같지 않은 긴 계단이지만

남해의 절경을 눈에 담다보니 힘든 줄 모르고 어느 새 향일암에 이른다.

 

 

 

  

 향일암(문화재자료 제40호)은 전국 4대 관음 기도처 중의 한 곳으로 644년 백제 의자왕 4년

신라의 원효대사가 창건하여 원통암이라 불렀다. 고려 광종 9년(958)에 윤필거사가 금오암으로,

조선 숙종 41년 (1715년)에 인묵대사가 향일암이라 개칭했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 19교구본사 화엄사 말사인 금오산 향일암은 남해 제일의 관음기도 도량으로서

관세음보살은 중생들이 그 이름을 부르면 음성을 듣고(觀音) 중생을 구제하는 구원과 희망의 모성(母性)이다. 

 

 금빛단청으로 단장 중인 대웅전(지난 겨울에 찍을 당시).

 

지난 12월에 찾았을 땐 사찰의 보수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붉은 기와와 금빛단청이 매우 낯설었지만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엔 더욱 소중한 유산으로 남을 것이라

긍정적으로 생각키로 했다.

 

 

관음전↑ 원효스님이 수도하시던 도량인 관음전은 대웅전 뒤쪽 바위틈을 지나 50m 떨어진 커다란 바위 위에

바다를 굽어보며 있다.  원효스님의 좌선대 바위(아래사진).

 

 바다에서 불쑥 솟아오른 수직 절벽 위에 이런 사찰이 있다는 게 놀랍고 신기하다.

이곳에 서면 남해바다에서 불어오는 해풍에 일상의 모든 근심이 날아갈 것 같다.

   

 

 

향일암 대웅전 바로 아래엔 12간지가 새겨진 조각이 있다.

이곳을 찾은 이들은 자신의 띠를 향해 동전을 던진다.

 

 

 향일암에서 내려다본 거북이목(위 사진)과 아래 내려와 찍은 거북이목.

 거북이가 목을 길게 빼고 넓은 바다를 향해 나아가려는 형상이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전남 여수시 돌산읍 율림리 임포마을.

 

 

 

 

 

 

뽀~~너스~!!

향일암에서 내려오다 만난 방죽포 해수욕장.

이곳 역시 아는 사람만 아는 감춰진 보석이다.

방파제와 해송이 어우러진 작은 규모의 해수욕장이라

잡다한 일상을 잊고 편안한 휴식을 취하기에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거 같다.

 

향일암

주소 : 전남 여수시 돌산읍 율림리 산7
061-644-4742